가네샤벽화
가네샤벽화

인도신화는 베다 신화와 힌두교 신화로 크게 나뉜다. 《베다》에 등장하는 신들 가운데는 태양·불·바람·비·번개 등 천연현상()에 연원하는 것이 많다. 뇌정신()의 양상을 띤 인드라는 동시에 무용()의 신으로서 금강저()를 가지고 있고, 신주() 소마로 슬기를 기르며, 풍신() 마루트를 거느리고 악마 브리트라를 물리치는가 하면, 인간세계에 대망()의 물을 가져다 준다. 제사()의 뜨락을 비치는 화신() 아그니는 신들의 선도자()가 되고 제주()의 손님이 되어 불에 바쳐진 제물을 천상()으로 운반한다고 여겨졌다. 율법신() 바르나는 천지와 인륜의 이법() 리타를 지니고, 일월()의 운행과 사계()의 순환을 주관하며 탐정을 보내어 인간의 행동을 감시, 동아줄로 악인을 징계한다. 이 신은 계약의 신 미트라, 관대()의 신격화인 아리아만과 함께 아디티야 3신()으로 알려졌는데, 예로부터 물과 관련이 깊다.

일체 만상()을 키우고 생물류에 활기를 불어넣는 태양은 수르야·사비트리·푸샨·비슈누 등의 이름으로 숭배된다. 여신으로서는 그리스의 '로고스(말)'와 비교되는 언신() 바치, 일체를 간직하고 풍양()을 베푸는 대지의 신격화인 푸리티비, 밤의 정령() 라트리, 숲의 정령 아라니야니, 강의 정령 사라스마티 등이 있는데, 특히 유명한 것은 동녘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는 새벽녘의 신 우샤스로, 그 묘사 속에 고대 인도인의 가련한 처녀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의 신화와 비교할 때 《베다》의 신들은 종교적 색채가 짙고, 또한 각자 독립성이 강하여 신들 상호간의 친족관계를 나타내는 계보가 분명하지 않다.

후세의 철학적 사변()에 영향을 크게 끼친 것으로서 우주의 창조신화가 있다. 망망한 물 속에 '황금의 태아()'가 잉태되어, 거기에서 신들이 태어나 태양과 교접()함으로써 산과 바다가 생겨났다는 것, 유()도 무()도 없던 태고의 암흑 속에서 잠자고 있는 유일한 중성적() 원리에서 일체가 개벽()했다는 것, 또한 원인() 푸르샤를 신에게 제물로 바침으로써 그 신체의 각 부분에서 삼라만상과 4계급()이 생겼다는 거인해체()신화 등이 이 속에 포함된다.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홍수 신화, 오직 혼자 살아남은 인간의 조상 마누가 겪은 고행 덕분에 인류가 번영하였다는 전설도 예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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