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빠가 막 생각나고 보고싶다

날씨가 추적추적 어두워서 그런가

 

아빠가 좀 더 사셨더라면

내가 이렇게 사는걸 보고 안타까워하실까, 기특해 하실까

 

돌아가시기 전에 페이스북에 몰래 올린 I love my father을 발견하시고 행복해 하셨다는 말을 들은게 조금은 위로가 되지만

 

그래도 아빠가 너무 일찍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아직도 아슴 한켠이 쓰리다

이 느낌은 얼마나 더 지나야 없어질까

벌써5년이나 지났는데

한 한달전쯤인가

숲속에서 페트라의 권유로 올챙이 네마리를 데려왔다

파스타도 주고 물고기밥도 줘 가면서 

매일 들여다보니

어느덧 뒷다리가 다 나오고, 두놈은 앞다리도 나왔다.

작은 발가락들도 나오고

나는 그 귀여운 모습에 점점 사랑에 빠져간것 같다.

 

이틀전에 어디 나갔다 집에와서 들여다봤는데

한마리 빼고 다 죽어버렸다.

 

내가 그 전날 물을 안 갈아줘서 그런가

햇볕이 너무 뜨거웠나

왜 왜 왜

안그래도 이젠 풀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안해 아가 개구리들아

 

눈물이 계속 나고 

그동안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던 나의 감정도 푹 내려 앉았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놀라서

분명 그날 아침엔 수영 잘 하면서 잘 있었는데

 

남은 한마리는 정원안에 빗물받이로 쓰는 욕조에 풀어주었다

 

언젠가 개구리 소리가 나면 Frog and the pirncess에서 반딧불들이 별을 보고 환호한것처럼 나도 밝아지겠지

 

하지만 과연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후 몇일간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했는데

그래서 날마다 꽃을 꺾어서 그들이 있는곳에 놓아두곤 했다

 

오늘 정원에 물을 주러 그 욕조 근처로 갔을 때, 물위에 비친 나의 그림자를 보고 깜짝놀란 올챙이 한마리가 깊이 잠수하는걸 보았다

 

아 잘했어 아가야!

꼭 끝까지 잘 살아남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