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주변 거주男 “일어나면 코피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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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에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살고 있다고 주장한 남성이 올린 인증 사진
방사능이 누출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내에 위치한 곳에 혼자 살고 있다는 남자의 사연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은 일본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2ch)에 자신의 근황과 함께 인증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요즘 심한 두통으로 일어나면 코피투성이가 돼있다. 꽤 오랫동안 죽지 않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원래 결혼할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이대로 사라지려고 한다. 피난도 생각했지만 집을 잃고 나서 살아갈 기력이 없기 때문에...죽을 각오다”며 자포자기한 심정을 고백했다.

“강물을 끓여 목욕하고, 급수 탱크의 물을 끓여 밥을 짓는다. 음료는 주스를 사서 마신다”며 “식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오는 5월부터 실업자이기 때문에...실업보험금이 떨어지는 것이 먼저일까, 내 신체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 먼저일까”라고도 했다.

↑이 남성이 올린 원전 인근의 텅빈 모습과 지난 1일 일본 커뮤니티사이트 2채널에 올린 원본글 캡처
일본 누리꾼들이 “믿을 수 없다”며 인증을 요구하자, 이 남성은 날짜와 자신의 아이디(ID: XfPmQC3IO)를 종이에 적어 거주지 주변에서 이 종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는 동네 전신주에 인증 종이를 붙여 찍은 사진, 일본 나미에초(浪江町,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후쿠시마현의 부속 지역)의 표지판 사진 등을 게재했다.

특히 원전에서 9km 떨어진 지점에서 아이폰으로 현재위치를 검색한 사진과 텅 빈 동네에 말라가는 개 두 마리만 남겨진 사진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 남성은 “도쿄전력이 밉다. 겨우 손에 넣은 자유를 (도쿄전력이)유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연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실사판이다”, “도망쳐서 열심히 살지. 안타깝다. 인생을 포기한 것 같다”,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개들은 무슨 죄가 있어서...불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머니투데이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1040510571273109&outlink=1

저희집에서는 전세계뉴스가 다나오는 위성 안테나가 있어 매일 매일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각국 신문사 뉴스도 다 보고요.제가 그런 국제 정세와 분석을 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요.

요즘 한국언론은 신공항과 독도로 도배하지만
다른 선진국은 리비야로 아직도 도배중입니다.
정작 중요한 일본원전은 30분 뉴스에 1분 나옵니다.
이유는 매우 복합적인데.

1. 원전 문제는 비쥬얼이 약해서 뒤로 밀렸습니다. 쓰나미때는 20분 정도 할해하는
1위였지만. 원전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뒷순위로 밀리기 시작합니다.
계속 대책은 없다. 핵물질 확산으로 인해 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기만 1분간 해주고 땡,
 
2. 리비야 문제가 선진국들에겐 너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에게 너무 중요한 문제인데-지금 미국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죠.
그건 유럽도 마찬가지이지만 이슬람국가라는 특성상 미국은 전면으로 나서기가
어렵습니다. 이슬람 국가의 반미정서는 너무나 크니까요.
왜? 이스라엘때문에+911이후 알카에다니 뭐니해서 이슬람은 다 테러리스트로 몰고
이슬람에 군사행동하는  미국에 화가났죠.
지금 미국이 전면으로 나서면 이슬람은 그자체만으로도 확 하나로 뭉쳐 엄청난
불길로 타오를것이니까요.

이번 리비야는  북아프리카의 튀니지의 민주화 운동(이라기 보다는 가난한 민중의
봉기)로 시작된 자스민 혁명이 그 출발인데,배고프니 빵을 달라는 빈민들이 아무
이념도 없이 무작정 정부에 빵을 달라며 시작한 혁명이었죠. 튀니지와 이집트는
이미 정권교체를 눈 앞에 두는 반정부 시민의 성공을 이루었죠.
(근데 이집트 혁명부터 무슬림 형제들이라는 이슬람 세력의 정치 배후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반미 반 서구주의자들입니다.)


3. 그 이웃인 리비야도 혁명을 꿈꾸면서 시민들이 독재자 가다피에 반기를 들었는데
그때까지는 서방도 뭐 별로 관심 없었습니다. 지난해도 그 전 해도 이집트나 북부
아프리카 지역의 빈민들의 빵을 달라는 시위는 계속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리비야의 이번 시위는 상황이 심각해 졌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가담했고 리비야는 전체 산유국에 비하면 양은 매우 적지만 항공유등의 고급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이라는 점이 심각하고, 시민들이 그 석유생산지역을 점령하면서
상황이 내전의 양상이 됩니다.
무려 40년 가까이 된 독재자 카다피는  완전 똘아이라서  독재를 종식시키고 빵을
달라는 시민을 향해 총을 쏘면서 서구 세계에게 인권문제를 빌미로  이슬람 문화권에
다시 군사력을 들이밀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한편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던 서방국들은 말로만 카다피 그만하지.. 하고 성명발표나
하고 지들끼리 전화나 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
봉기한 시민들이  민주화=자본주의( 민주화가 자본주의는 아니죠. 미국이하 한국에서는
조중동과 친일파,한나라당들 보수파들이 교육과정을 통해  세뇌시켜놓아서 많이들
헷갈려 하시지만) 를 원하는 줄알고 영국수상이 제일 먼저 세계 무대에 NO FLIGHT
ZONE 제안을 했다가 다른 모든 나라들에게 거부 당하는 망신을 당했고 영국 특사를
반 카다피 군에게 몰래 보냈는데  그 특사를 반 카다피 군은 대화 거부하고 감금했다
며칠뒤에 추방했죠.

( 근데 왜 영국이 먼저 움직였을까요?
영국 수상은 미국 대통령의 애완견이라는 조크를 생각해보시면 알겠죠? )


서방국들은 그 사건을 보고 기절을 했습니다.
아.. 이거 중동의 혁명은 민주화=자본주의로 인식하는 혁명이 아니구나.
민주화=자본주의 혁명이 일어나면 오히려 서방에 이익이 되기때문에 (무역이 활발
하게 일어나서 대부분 국민이 가난하고 석유외엔 산업이 별로 없는 방대한 지역에
경제적 진출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은근히 카다피 정부가 무너지고 새로운 친 서방,
친 자본주의 정부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반 서방인 이슬람 정부를 원하는
거였습니다.
봉기한 시민들은 자신들의 아이덴터티를 잘 알고 있고  포기 하지 않는거죠.
그러나 그들을 움직이는 배후를 추적하는것이 너무나 힘이 듭니다. 오랜 독재로 인한
빈부격차와 20대들의 실업률, 낮은 교육수준, 인터넷, 페북, 트위터 ,sms로 소통하는
시위대들에겐 처음부터 지도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마음이 통해 시작한
시위였고,  트윗등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요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의 분노가 응집되는
상황은 큰 시위, 곧 혁명이 되었습니다.얼른 상황을 판단한 일부 군인들이 무장한채
반 카다피 세력에 동참하면서 말 그대로 내전 상태에 돌입합니다. 양 쪽다 무기로
무장을 하고  유전지역을 차지하고자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이 시작된거죠.


그래서 언제 끼어들 수 있나하고  때를 기다리던 서방들은 얏호 하면서 지들끼리 회의
하고 NO FLIGHT ZONE을 선언하고  공군-나중엔 해군까지-을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아랍연맹의 동의가 없으면 할 수가 없는데  아랍연맹은 반 서방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아랍에 서방의 군인이 들어오는 것을 극도로 경계합니다.
십자군 전쟁부터 시작하여 2차 대전까지  중동이 서방세계에 의해  여러차례 지배당
했던 치욕이 아직도 남아있으니까요.
처음엔 중동지역에 서방 세력이 들어올 생각도 하지말라고 엄포놓던 아랍연맹.
그러나 하루만에 말을 바꿔  아랍연맹이 서방에 손을 들어줍니다. 리비야의 무고한
시민을 구해달라고.
(말은 참 좋죠...) 아랍연맹의 짱부터 임원들도 결국 유전의 주인들이거든요.
자기네 나라에도 같은 성격의 시위가 일어나 유전을 뺏기면 큰일나니까 아랍연맹이
당황스러운데  이미 오지 말라고 해놓고 오라고 하기 뭐하고 서방하고 직접 대화도
하기 싫고... 그러던 차에 UN상임이사국들은 군 투입을 지들끼리 투표해서 결정하고
UN의 반기문을  아랍연맹에 보냅니다. 반기문은 아랍연맹 총재를  방문하여 설득하는
척 하고 총재는  못이기는 척 하면서 서방의 군투입을 동의합니다.

그리하야 뉴스만 틀면 리비야의 소식을 생중계하는 날들이 시작된것입니다.


4.리비야, 튀니지, 이집트는 북부 아프리카로 옆집인데 모두 이슬람 교국가 입니다.
리비야에는 고급 석유가 생산되니 즉 산유국이니 서방 세계가 긴장을 하는 것입니다.
반카다피 세력은 친 서구 세력이 아니고 이슬람 자체 세력으로 석유를 한개인이 아닌
국민의 재산으로 골고루 이익을 분배받고 싶어합니다.
그게 유럽강대국이나 미국이 불안한 이유입니다.(신자유주의를 받아들여주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지금 빨리 리비야 반군의 마음을 사로잡아 허수아비 친서방세력을 세우지 못하면
중동내의 다른 혁명을 막을 명분도 힘도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재앙의 일본 원전사고는 뒷전이지요,
현재 혁명시위하는 중동국(이슬람권)은 튀니지,이집트,리비야,요르단,예멘,바레인,
아니보리코스트,사우디,시리아,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수단등입니다. 모두 정권이
무장으로 시민들을 총으로 쏘고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공통점은 오랜 독재, 이슬람 종교국가,극도의 빈부격차, 높은 청년 실업률,
낮은 교육수준,친 팔레스타인 입장, 반 이스라엘=그리고 대개는 반미 감정소유,,,,,

그리고 이슬람종교국은  경제면에서 이슬람종교의 경제기본 개념이 자본주의하고
많은 것이 같으면서도 다릅니다. 관광객이나 외부에 보여지는  이슬람사회는 필요에
의해 도입된 일부  자본주의를 허용 하지만 근본적으로 많이 다르거든요.
(그부분은 나중에)

지금 각국의 시위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하나입니다.
독재는 그만, 왕정은 그만, 빵을 달라, (석유가 있는 나라의 경우엔 )석유소유권을
국민에게 돌려달라.

이번 이슬람 국민들의 봉기가  무서운점은 언제든지 전세계 이슬람 국가는 12이맘이
라는 (이슬람이 인정하고 기다리는 메이샤) 한 지도자아래 뭉칠 수 있다는것이죠.

현재 유일하게 핵무기를 가지고 있거나 제조능력이 있다고 짐작되고 또 스스로
그렇다고 주장<?>하는  이란은 이슬람 중에서도 아주 근본주의자들입니다. 과격한
이슬람교를 믿죠. 코란을 믿거나  아님 죽어라..!!!
칼 하고 코란을 같이 들고 있는 그림. 그게 그걸 의미하는 겁니다.
그 이란이 이슬람을 하나로 뭉쳐서 서방에 대항하기를 꿈꾸고 있는데
이슬람 최고의 권위자이자 위대한 지도자인 12이맘, 그 지도자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비교적 미국이나 서방세력에 호의적인 걸프지역 중동지방 국가들은 이런
이유로 이란과 반목하고 있습니다.
그 안도 아주 복잡한 상황인거죠.

그럼 시민들이 모두 이기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은 모두 왕이나 대통령들이 친 서방세력이라 서방에 양쪽 합의된 적정한 가격
으로 석유를 팔고 이익을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먹고 호의호식하는데  그들은 이슬
람 종교적 이념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면서  자국내 평화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석유를 소유하고 원하는 나라와 직접 거래하고 그 이익을 나눈다면
상황에 따라 석유 가격이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고  서방의 고도로 경제가
성장된 선진국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여기저기 눈치볼 곳이 많아지면서 복잡해 지는
겁니다.

그리고 현재는 석유는 모두 달러로 결제하고 있는데 유로로 하거나 스위스 프랑,
중국위안등도 받는 다면  미국의 경제는 그야 말로 난리 곤두박질 치지요.지금도
개판인데. 그래서 맨날 오바마랑 나토가 리비야 지휘권을 놓고 양보 못하겠다고
저 난리들이죠.

3.리비야에서 석유를 국민이 소유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중동의 다른 나라들도 너도
나도 그렇게 하기를 원할것이 뻔합니다. 중동은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가 너무 많거든요,
그럼 서방세계의 화석연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집니다.
안그래도 지금도 나쁜데..푸르투갈, 그리스,이일랜드 모두 국가 파산 직전입니다.
영국도 복지예산 삭감안에 반대하는 분노한 시민 50만명이 길거리로 나오는 대규모
시위를 했지요.(지금 계속 몇달째 시위중입니다.) 벨기에도 복지예산 삭감 반대 시
위를 했고요.
그러니 목숨걸고 나오는 겁니다. 자기네 나라가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 악화되어
죽게 생겼는데 석유공급마저 원활하지 않다면? 경제는 스톱이고 공황이 오겠죠.

4.중동 석유를 포기하면 대안은 원자력인데 일본이 지금 저 꼬라지를 보여주고 있으니
만일의 최악의 상태까지 정치인들은 이미 알면서 일반  국민들이 원자력의 위험을
모르기를 바르는 겁니다. 알면 패닉할테고 , 반원전 시위 할테고, 사회 불안해지고
정권교체를 주장하거나 교체가 일어나기 쉽죠. 실제로 독일은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부 원전을  운전 정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휩쓰는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죠.
정권교체를 막고자  국민들 뜻대로 원전 멈추면 전력난 일어날테고 석유가 더 필요
할테고...
석유수급이 어려운데 일본 원전사고의 위험을 보고 선진국 자국민들이 원전반대를
하면 정치,기업인은 정말 코너에 몰리는 것이죠. 경제는 멈추는 것이고요.

그래서 최대한 일본 문제는 천천히 시간끌고 해결 되는 것처럼 해서 국민들 안심
시키고 , 아예 모르게 한다는 게 맞죠.
그리고 시간벌면서 각국정치인들은 피터지게 리비야에서  주도권 놓고 싸우고 석유
확보 하려고 저러는 겁니다.
그러니 언론통제는 당연한거죠. 그게 기본이고요. 젊은 세대는 인터넷이라도 하지만
아직도 나이든 사람들에게 제 1 언론은 텔레비젼이나 종이 신문이니까요.

또 유럽이 생각하기에 일본 원전에서 지네 나라까지는 지리적으로도 오염되거나
피폭되기는 너무 멀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일단은  당장 나서야 하는 발등의 불이라 생각안하는 거죠.

5.일본 원전이 너무너무 위험한 재앙이긴 하지만  천천히 결과가 나타나는 재앙이고
일본 혼자 잘못했다고, 자연재해라고 뒤집어씌우기 너무 좋고.
게다가 어느나라 정부도 대책을 내놓을 수 없는처지에  자기네 나라도 원전이 너무
많으니 아무 말을 못하고 있는 거구요.
뭐 할말이 있어야죠. 일단 대책도 없지, 할 수 있는것도 없지,자기네들도 너무나
많은 원전 사고 다 감추고 있는데 다 같이 구린놈들이 나서기도 민망하고요.
뭐라고 하면 당장 자기네 국민들이 우리는? 하면서 폐쇄하자고 난리칠거고
그 대안은 석유밖에 없는데 그럼 중동지역 장악권을 조금이라도 쥐고 있어야 하고요.

그런 저런 이유로 지금 세계는 리비야에 온 시선을 주목하고 힐러리가 하루에도
이나라 저나라 다크 서클 축축 늘어뜨리며 뛰어다니는 이유랍니다.

지금 중동과 유럽쪽은 이 문제로 난리가 아니거든요.
중동, 아프리카 각국 난민들은 무조건 이태리,그리스로 상륙하지,  대상 국민들은
반대하지, 유럽연합국가들은 재정악화로 복지예산 삭감하자니 데모 하지, 인종주의
자들 늘어나지,,
이스라엘 가자지구는  이틈이다 하고 서로 맨날 폭탄질이지...

지금 팔레스타인을 구하자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이번 각국 시민들의 봉기를
한점으로 귀결시켜  이슬람권을 하나로 묶고자 하는 단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아 일촉 즉발의 상태 입니다. 이슬람을 하나로 뭉쳐 서방에 대항하고자 하는 세력
들에겐 지금처럼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석유를 시민들이 확보하면 돈,무기 다 확보 되고 맞짱뜨는건 시간 문제거든요.

이슬람이 하나로 뭉치면 그야말로  세계는 아비규환이 되겠죠.
서구세계 경제도 멈추고...

상상도 하기 싫네요.

그래서 인류의 재앙인 일본 원전문제는 아직은 결과가 눈에 안나오니 모른척,
하지만 서로 열심히  일본에, 각국끼리 전화질하고 전문가 불러서 대응을 간구하고
난리는 치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대응책이 없다는거죠.
UN 에서도 이미 일본 원전 문제로 SUMMIT CALL을 했습니다.  어떻게 쇼를 할건지
결론은 이미 서로 전화로 혹은 몰래 만나서  냈겠지만 아직 쇼타임이 아니니 일반인
들은 좀더 기다려야죠.

오늘(3월31일 )프랑스가 일본 문제로 G20모임을 제안했죠.
왜 프랑스?
작년 9월 일본에 첫 플라토늄을 원료로 원전에 장착하는데 일등공신이 프랑스이기
때문이죠.
지금 일본 원전 3호기에 들어 있는 플라토늄을  폐핵연료에서 추출해서 일본에 수출
한게 프랑스인데 , 그때 다른 선진국을 비롯 아는 사람들은 어마어마 하게 반대하고
난리를 쳤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사람들 마저도 반대가 어마어마 했죠. 계획 발표하
고 몇십년을 법정까지 가며 싸웠죠. 세계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반대하고 난리치고.

왜? 반드시 인류를 위협하는 대형 사고난다고.
그때 온갖 설명해가며 우라늄보다 더 안전한게 플루토늄이라고 하며 강행한게 프랑
스라 지금 뭐라도 안하면 곤란한거죠.

(여담으로 프랑스가 내세운 안정성에는 풀루토늄은 핵분열을 시작하면 너무 뜨거워
서 테러리스트들이 훔쳐갈 수가 없다--였습니다. 왜?

실제로 돌아가는 원전에서 우라늄 연료를 도둑맞은 적이 있습니다.
어디서요?
코.리.아. 에서요....... 아 창피... 그얘기를 프랑스가 한겁니다.
한국의 원전 관리상태가 저 정도랍니다. 안전할까요???? 
....................................................)


암튼 지금은 일본 정부가 하는 걸 지켜 보다가 나중에 일본 원전 문제가 심각해지면
"아니 정부가 그렇게 밖에 대응을 못했니, 일본 니네 정말 답이 없구나?" 하면서 일본
팽치면 그만. 각국 국민들에게는 일본이 잘못한거다. 일본이 나쁘다 아 어쩌면 좋냐?
하면서 슬그머니 방사능 안전기준 수치 높히고 언론에 구라 학자들이 나와서 일본
원전사태로 인한 자국민의 건강은 문제 없다고 몇 주정도 언론 플레이 해주면 됩니다.
방사능 수치 측정이나 식품에서 추출하는 것들 모두 일반인은 쉽게 할 수 없거든요.

특히 플루토늄은 특수 장비가 필요해서 꼭 전문 기관이 해줘야 합니다.
그런거 통제하면 그만이거든요.
사람들은 쉽게 잊으니까. 당장 피해 없으면 넘어가는 것을 정치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팽당한 일본은 당할 수 밖에요.
세계에 투자한 앤캐리 자금 회수하면 되겠냐구요?
아뇨.
세계에서 막대한 보상금요구하면 일본 한방에 나라 망하는 거죠. 앤캐리 다 회수해도
나라 못살립니다. 몇배는 요구할텐데,,,,
그래서 지금 일본은 막대한 엔화를 마구 찍어내고 있죠. 쓰나미 수습이랑 원전에
들어갈 엄청난 돈을 찍어서 쓰고 있습니다.
일본이 각국에 앤캐리 회수를 요구하면 그 금액은  각국은 경제가 무너지면서 그
영향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감정이 나빠진 각국에서는 일본에 대한
질타와 불매운동이 일어나겠죠. 그럼 무역으로 먹고 사는 일본은 그대로 침몰입니다.
그러니 앤캐리 회수하고 욕먹고  빨리 망하나,
자기들이 엔화 찍어서 그나마 동정이나 받고 천천히 망하나(일본내 엄청난 인플레
이션이 올테니까요.)
둘중에 일본은 동정표를 선택한것 같습니다.

그 어떤 경우도 일본이 망하면 세계의 경제는 깊게 영향을 받습니다.물론 부정적인
영향이죠.단기적으로는.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볼 나라도 꽤 됩니다.
그러니 각국은 일본에 대해서 지금은 두고보고, 시간끌기작전입니다.
간간히 구호품이나 주고 위로나 하고 , 장비좀 보내고 뭐 그러면서.

그나마 정확한 원전 소식은 독일 이나 러시아 중국 뉴스를 보시기 바랍니다.
얘들은 뭐 눈치 볼게 없는 또 제 삼세력이라 그런지
일본 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기사 막 냅니다.

독일은 2차대전 당시 영,프랑스와 적대국인데 중동의 대부분은 영,프랑스,식민지였
습니다. (북아프리카는 이태리식민지고 리비야는 이태리 식민지였음--이태리는 2차
대전당시 독일의 연합국.) 그래서 식민지주민이었던 중동사람들은 독일에는 큰 피
해의식이 없으나 영, 프랑스에는 감정이 안 좋습니다.
또 나치가 유대인을 탄압한 역사도 반 이스라엘정서가 강한 중동지역에는 유리하게
작용합니다.(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십자군 전쟁때도 독일은 교황으로 부터 벗어나 제일 먼저 기독교를 믿는 나라가 되
었으니 마지막 십자군 원정에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십자군 원정이 중동지방을 대상
으로 한 전쟁이니 뭐 이래 저래 독일과 중동지방은 비교적 다른 서방보다는 우호적
인 분위기랄까요.
그리고 독일과 프랑스는 오랜 역사속에서 굳건하게 서로에게 견원지간입니다.
EU의 태동이 독일과 프랑스이지만 서로 누가 지도자의 역할을 하느냐 늘 경쟁하고
견제하느라 난리도 아니죠. 프랑스가 반카다피라면 독일입장에서는 카다피 내지는
중간입장을 하기 쉬운 감정코드라는 거죠.

러시아, 중국은  각각 공산주의의 국가였고 현재도 그렇고, ,, 즉 반미세력이였죠.

이슬람의 적은 누구? 이스라엘=미국
미국을 공공의 적으로 두었던 냉전의 시대에 그들은 잘 협력하고 지냈던 역사가 있
죠. ( 카다피군이 버리고간 무기중 많은 양이 북한제라는 것도 잘 설명이 되죠?)

그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독일 러시아 중국은 리비야 no flight zone 도 반대 하다가 설득 끝에  반대는 차마 못
하고 거부권을 행사했죠, 그래서 카다피가 앞으로 유전 사업은 독,러,중하고만 하겠
다고 친히 인터뷰까지 하심...ㅠㅠ

이래 저래 각 나라는 제 살길( 그중의 소수의 정치 생명과 소수자본가의 이익)이
제일 중요하고 그세계는 요리 조리 얽혀 마치 유기체 같습니다.
그리고 선한 정치라는 것은 역사에 없는 것 같아요.
이상일 뿐이지.


세상이 혼란해서 맘이 어지럽고 눈물나고 공황상태인분들도 있을텐데 돌아가는
내용 아시고 마음줄 단단히 잡으시라고 글 올렸습니다.


일본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폐쇄 작업 1단계인 고농축 방사능 물 (1만 8000톤)물빼는데
지금처럼 하면 2년.
필터 씌운 호스로 바다에 곧장 버릴면 며칠.

그 후에 지하로 접근해 냉각 파이프 손상여부봐서 쓸만하면
2주 만에 냉각 장치 시작
파이프 고장 났으면  6개월 후에 냉각장치 시작

냉각 시작후 온도가 100도 아래로 떨어지면 써어커스 천막 같은 것 씌움
(보통 몇달 걸림)

총작업이 빠르면 2-8주.
늦으면 5년.

그리고 나면 콘크리트로 덮는 데 30년.--폐쇄 완료.

문제는 누가하는가?
체르노빌 처럼 60만명 강제로 차출?
미국에서 보낸 로봇이 다 해낼 수 있을까? 말이 로봇이지 무인 조종 크레인같은
중장기들인데. 결국은 사람이 들어가서 해야함
(여기서 왜 일본이 프랑스 로봇은 초기에 지원거절 하고 미국 로봇을 지원 요청했는
지는 핵무기의 제조및  존재 여부를 세계에 들킬가봐임을 이미 아시리라 믿고)

이걸 다 해낸다고 해도....
약 300년간 5년 마다 뚜껑 교환해주고 보수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주어야함.

그래도 방사능은 계속 나옴
언제까지? 풀루토늄기준 2만 4000년이상


현재 일본 오염 기준 반경 30.km 오염
독일시뮬레이션으로는 일본 남부 전체 오염.
오염도에 따라 강제 이주및 영구 방치 반드시 필요

즉 덮는 다고는 하나 덮는 동안,
덮어도 방사능 물질은 계속 유출됨,

반감시가 긴 세슘(30년)이나
풀루토늄 방사능 물질은 2만 4000년 동안 관리 안해주면  새어 나오거나
토양으로 스며들고
원전이 바닷가이므로
스며든 방사능 물질은 바다로....
원전이 바닷가 이므로 또한 콘크리트 부식이 일반 보다 2-3배 빨리 진행 되므로
수시로 땜방 공사해야함.




한인독일싸이트 베리에서 퍼왔다고함
출처:http://cafe.daum.net/truepicture/4NBJ/103577

한겨레] 쓰나미 참사 현장


12시간 불길에 '사라져버린 도시'

미야기현 게센누마

"고~" 하는 굉음과 함께 밀려든 집채만한 파도가 마을을 삼키기가 무섭게 시가지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아 불바다로 변한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 만 12시간이 지난 12일 오전에야 겨우 불길이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2m 높이까지 들어찼던 물이 8시부터 빠지기 시작해 폐허가 된 시가지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났다.

도로에는 바닷물이 몰고온 질퍽한 침전물 위로 어시장에서 흘러나온 상어와 참치 토막이 널려 있고, 물 웅덩이에선 생선이 헤엄치고 있었다고 < 아사히신문 > 은 전했다. 헬리콥터로 촬영한 시가지는 일부 콘크리트 건물들을 빼고는 초토화돼 건물 잔해들만 잔뜩 쌓여 있었다. 마치 폭격을 당한 모습이었다. 짠내와 기름내, 연기가 뒤섞인 악취가 풍기는 가운데 엄마를 찾는 여자애의 울부짖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간신히 대피한 주민들은 바닷물에 이어 화염이 덮쳐 "생지옥이나 다름없었다"며 진저리쳤다. 정신없이 닥치는 여진 때문에 덜덜 떨면서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느라 터지지 않는 휴대전화만 누르고 있었다.

3층 높이 파도…방파제 무용지물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

얼마 떨어지지 않은 미나미산리쿠초에선 지진 발생 사흘이 지난 13일까지 전체 인구 1만7300명 가운데 1만명 가까이가 행방불명 상태다. 10m 남짓의 쓰나미가 해변에서 약 3㎞ 떨어진 이 해안도시 전체를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쓸어버렸다.

바닷물이 건물의 3층 높이까지 들어찼다. 대피한 것으로 확인된 7천여명을 빼고는 생존자를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데다 대부분 바닷물에 휩쓸려 무너지는 바람에 많은 주민들은 피할 곳을 찾지 못했다.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생길 때마다 피해를 비껴가지 못한 이 곳은 방파제와 방조제, 수문 등으로 대비를 해왔으나, 100년만에 한 번 발생하는 이런 초대형 쓰나미에는 무용지물이었다.

주민 2만명중 1만5천명 '행방불명'

이와테현 오쓰치초

미야기현과 함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에서도 몇몇 지역은 마을 중심지가 통째로 사라져버렸다. < 요미우리신문 > 은 13일 주민 1만여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항구도시 리쿠젠타카타를 헬리콥터에서 내려다봐서는 도시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중심지로 보이는 곳에서도 빌딩이 거의 보이지 않고, 사람도 차도 눈에 띄지 않았다. 병원과 같이 강화 콘크리트로 만든 것이 분명한 중간 몇층짜리 건물 일부만 덩그러니 남아 있고, 해안에서 몇킬로 떨어진 숲속까지 건물 잔해들이 쓸려가 있었다. 대피한 주민은 시 전체 인구 2만3천여명 가운데 5900명뿐이다.

같은 현의 오쓰치초도 쓰나미에 이은 화재로 마을 중심지에 있던 도서관과 주유소 등이 흔적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괴됐다. 오쓰치강의 제이알(JR)철도는 교각만 남고 사라졌다. 공무원 수십명도 대피가 늦어 소식이 끊긴 상태다. 26곳의 대피소에 4600여명이 피난해 있지만, 나머지 1만5천명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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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케...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가축대학살은 인수공통전염병 부른다
땅밑에 피의 4대강을 파는 생명파괴 시대, 광우병 전문가 우희종 교수의 경고
한겨레
» 우희종 교수는 “날씨가 따뜻해진 이후 심각한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가축 매몰지역을 모니터링하는 철저한 사후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제35화 구제역을 구제하라

청소일까, 학살일까.

대한민국 정부는 ‘청소’로 여기는 듯하다. 더러운 방을 쓸어내고 오염될 기미가 보이는 물건을 죄다 내다버리는 정도랄까. 그래서 이름도 ‘처분’이다. 살처분. 다른 편에서는 ‘학살’이라고 말한다. 그냥 학살이 아니라 ‘생매장 대학살’이다. 그들은 차마 구제역 뉴스를 볼 수가 없어 텔레비전을 꺼버린다고 한다. 포클레인에 실려 꿈틀대는 돼지들의 사진에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두달간 이 땅에서는 200만마리에 가까운 가축들의 청소 또는 제노사이드를 집행했다.

오늘의 직설은 그 어느 때보다 전문적이면서 살벌하다. 초대손님으로 모신 서울대 우희종(53) 교수(수의학과)의 입에선 어려운 의학용어와 함께 극단적인 표현들이 쏟아져나왔다. “산천을 피로 물들이는… 엠비는 카인 장로님… 생명의 윤리를 저버린.” 그만큼 지금의 상황과 그 후과가 두렵기 때문이다.


우희종 교수는 ‘광우병’ 하면 떠오르는 수의면역학 전문가다. 80년대부터 ‘프리온 단백질’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고, 정부가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던 2008년에 변형 프리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정부로부터는 광우병 공포를 과장한다는 공격을 받았다. <조선일보>, 의사협회와는 아직까지 법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인문학과 통섭하려는 보기드문 과학자이자 ‘과학맹신주의’를 경계하는 불자이기도 하다. 지면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줄기세포 연구로 대표되는 영생에 대한 자본주의적 탐욕을 오랜 시간 비판했다. “근대과학은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여러번 되풀이했다.

진행·정리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한홍구(이하 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살처분, 이게 최선입니까?

우희종(이하 우) 발생 초기엔 일정 범위에서 살처분을 할 수 있지만 초기방식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유지해가고 있는 거죠.

서해성(이하 서) 수의학자로서 이 야만적인 동물 제노사이드에 대한 소감은?

사람과 동물, 나아가 병원균이라 말하는 미생물들도 이 생태계 구성원입니다.

‘살처분’이라니, 다른 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나 배려, 윤리가 부족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구제역 대응과정이 대단히 파괴적, 비생명체적인데.

처음 발생한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조금 확산된 시점에서 즉시 예방접종을 했어야 하죠.

카인 장로님, 피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백신접종이 효과가 없다고도 하고, 백신을 맞으면 청정국 지위가 흔들리고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정부는 처음에는, 청정국 이미지 때문에 백신을 쓰면 안 된다고 고집했죠. 한데 우리나라에서는 돼지고기를 거의 수입(주로 칠레산)합니다. 안심 쪽만 수출하는데 끽해야 15억에서 20억원 규모거든요. 나중에는, 백신을 맞아도 균이 체내에 남는다는 논리를 들이댔죠. 군색하죠. 처음부터 백신처방을 병행함으로써 수많은 동물을 죽이지 말았어야 하는데, 정부도 실기한 걸 알고 이제야 우왕좌왕하고 있는데…늦었습니다.

수출에서는 20억원 손실, 살처분 보상금은 1조원을 넘어가잖아요. 청정국 지위를 잃으면 비청정국 국가들로부터 우리 것 사가라는 통상압력이 거세진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그건 아니에요. 안 사면 그만이죠. 또 수출은 기업이 하죠. 가축을 잃은 농가들이 아닙니다. 청정국가, 그렇게까지 고집할 필요 없습니다.

축산분야 수출액이 20억원이라면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에 불과한데.(웃음) 그 때문에 100만이 넘는 목숨을 묻어야 하는지.

방역이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준비돼 있어야 하고, 그에 따라 신속하게 접목이 돼야 하죠. 신속함과 유연함이 질병확산 방지의 핵심인데, 그게 없었죠.

4대강에 쏟는 관심 100분의 1만 갖고 있었다면 역병이 이토록 심각해지지는 않았을 텐데. 구제역이라는 게 침 흘리고 발톱이 갈라지는 거잖습니까. 입가에는 탐욕의 침이 범벅이고, 민심과도 평화와도 틈이 갈라져버린 게 닮았어요. 구제역 권력.

동물에 대한 모욕이 아닐까요.(웃음) 동물은 탐욕스럽지 않아요.

97년에 대만에서 구제역으로 동물 360만마리를 매몰하면서 소농들이 망해버렸습니다. 우리 축산 소농들도 그 길을 피해가기 어려울 텐데.

이러한 대처방식 배후엔 농장, 목장, 농업에 대한 철저한 방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에프티에이 연장선이겠죠. 엠비는 농축산민이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어 보여요.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려고 방치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군요.(웃음)

200만마리를 살처분하는 걸 보면서 농업과 축산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소농들은 도시 프롤레타리아로 주변화하겠죠. 악순환이 손에 잡힐 듯이 보입니다.

생산농민의 빈민화뿐 아니라 국민 생존권이 달렸습니다. 고기나 식량이 없으면 외국에서 사 먹으면 된다는 장사논리는 다가올 식량전쟁에서 우리 운명을 거대 다국적 기업에 맡겨놓는 셈이거든요.

동물학살 숫자로 치면 한국전쟁 때 죽은 사람을 넘어서고 있어요.

그건 3년 동안이고 지금 사태는 두달도 채 안 되어 벌어진 일이죠.

얼어붙은 땅덩어리 밑이 지금 소·돼지 울음소리로 가득해요.

4대강으로는 산과 강을 훼손하면서, 그 안쪽마저 동물 피로 물들이는 거죠.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피의 소리가 들려온다는 표현이 딱 맞다고 봐요. 장로님이신데 어찌 이렇게 땅속 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지. ‘카인 장로님’이 아닌가! 대통령이 며칠 전에 매몰현장 방문했는데, 50일이나 지나서 무슨 생각으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영하 18도 추위 속에 벌어진 일이라 그나마 다행이랄까. 2009년 몽골에도 겨울에 재앙이 밀어닥쳤죠. ‘차강조드’(혹한기에 일어난 ‘하얀 재앙’) 이듬해 봄 5살 미만 어린이들 사망률이 늘었어요. 동물이 떼죽음하면서 유목민은 도시로 흘러들고. 그나마 살아남은 동물로 병이 이행하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몽골이야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밀도가 낮잖아요. 우리 땅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수의사들이 살처분에 동참할 땐가

아무도 말을 안 하고 있지만 따뜻해진 이후 심각한 상황이 올지도 모르죠. 매몰 지역을 모니터링하는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관심이나 있는지.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나 높은 인구밀도 조건에서 검토된 연구는 외국에도 전혀 없습니다.

한국인이 모두 캐리어(전파자)가 되는 셈이죠. 몽골 양상으로 봤을 때 내년을 장담할 수 없어요. 미처 알지 못하는 새로운 형태로 아르엔에이(RNA)가 끝없이 변화를 일으킬 텐데.

아르엔에이처럼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는 놈이 없습니다. 구제역을 이런 식으로 대처하다간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할 조건을 형성시켜줄 수 있어요. 자칫 세계적 재앙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해영 교수가 직설에서 균형 잃은 한-미 에프티에이(FTA)를 일러 ‘글로벌 호구’를 넘어 ‘글로벌 민폐국가’가 되는 일이라고 했는데, 아예 ‘글로벌 재앙국가’로 될 수도 있다는 말이군요.

스페인독감이나 홍콩독감처럼 코리아가 붙는 괴질 진원지.

현재 이종장기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건 한국뿐입니다. 가령 돼지장기를 우리 몸에 부착했을 때 그게 감염되면 종간장벽 때문에 걸리지 않았던 숱한 병들이 신종 인수공통전염병이 되는 거죠. 이종장기개발용 무균돼지를 만든다는 뉴스를 접할 때 염려를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인간 중심의 과학맹신주의가 깔린 ‘무감각’이 구제역 상황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거죠.

이종장기, 줄기세포에 대해 엄청난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분들도 있는 게 사실이죠.

몇년 전 이종장기개발 국민합의체 토론에 나간 적이 있어요. ‘고통받는 장애인들 외면한다면 생명존엄에 대한 방기가 아니냐’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그 큰 연구비 투자해서 나온 장기를 살 사람이 누구이겠냐고 물었어요. 비싼 장기 구매자는 부자이겠죠. 생명존중보다는 자본과 결탁한 연구가 아닐까요? 이종장기가 결코 안 된다기보다 고통을 악용해서 성찰하는 척 미사여구로 포장하지 말았으면 하는 거죠.

장기이식이란 거개가 가난한 자의 장기를 떼서 부자에게 붙여주는 거죠. 이종장기 문제라고 얼마나 다르겠는지요.

그걸 사회적인 자산으로 만들어 보편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부터 이뤄내야 합니다.

서구문명사회는 ‘무균 사회’를 지향하고, ‘무균 판타지’를 판매해왔습니다. 이는 중세와 변별점이자 서구가 식민지에 강요한 지배 이데올로기로서 위생 변별점이기도 합니다. 불가능한 일인데 말이죠.

불가능할 뿐 아니라 스스로 목을 조르는 일이죠. 해섭(HACCP)도 몸 안에 유해한 미생물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좋은 미생물도 먹자는 논리인데, 우리는 ‘깨끗깨끗’ ‘무균무균’만 외치거든요. 이건 면역력 약화로 인간 생존 위험성을 점점 더 높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동물대학살 사태를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요, 대지에는 생명 파괴의 4대강, 거실에는 진실 파괴의 미디어 4대강, 땅밑에는 피의 4대강이 흐르고 있다! 4대강 개발의 끔찍한 확장이죠. 지금 3대 4대강이 흐르고 있는데 하나만 더 추가하면 균형까지 잡힌 4대 4대강이 흐르게 된다는 거죠.(웃음) 구제역 사태로 수의사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에 대해 말해보죠.

지금 수의사들이 마치 731부대나 아우슈비츠에 근무하던 의사들처럼 자기들이 배운 지식과 전문성으로 생명을 죽이는 일에 동원되고 있어요.

분노가 일죠. 예전에 수의학(4년제)은 축산농가의 생산성 보조역할로서 동물치료 수준이었죠. 10년 전부터 의학(6년제)으로서 세분화된 전공분야를 갖추게 됐어요. 이번에 예방접종 지원하지 않은 것도 10년 전 대처방식을 거의 그대로 적용한 거죠. 방역정책 입안자들은 수의사가 질병 전문가이긴 해도 축산 보조자라는 개념이 박혀 있어요.

인공수정사쯤으로 여기는.

수의사들에게는 중요한 정체성 문제일 텐데.

부끄럽지만 수의사 책임 또한 커요. 전문가로서 의견 제시보다는 정부 눈치만 봐 온 거죠. 서울대 수의학과에서 구제역 현장에 학생들을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전시효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수의사들이 살처분에 동참해서 죽일 때가 아니거든요.

그분들은 ‘전시효과’가 아니라 ‘전시상황’이라는 인식이 있는 거겠죠.(웃음)

수의학이 생명을 다룬다는 성찰이 빠져 있어요. 낡은 생각을 가진 수의사들이 수의학을 죽이고 있습니다.

우 교수께서는 그동안 인수공통감염 우려를 거듭 제기해오셨는데 좀 설명해 주시죠.

산업사회 이후 인구 급증 등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지난 30년간 신종전염병이 50여종 등장하는데 75%가 인수공통전염병이죠. 에이즈와 광우병 등. 질병이 일정하게 임계상태에 다다를 때까지는 그다지 심각하게 못 느끼는 법이죠. 이걸 막으려면 산업과 소비문화가 바뀌어야 하는데 자본논리 속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죠.

“이주노동자 탓”은 무자비한 마녀사냥

우 교수는 80년대부터 되새김동물해면상뇌증(BSE, 광우병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습니다. 광우병 관련 논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둘이나 되는데 광우병의 심각성을 세계가 인정한 터이죠. 문화방송 <피디수첩>에서 ‘시제이디’(CJD, 광우병)하고 베리언트(variant, 변종)가 붙는 ‘브이시제이디’(vCJD, 인간광우병)가 문제 돼가지고 무죄판결이 나긴 했지만 검찰이 심하게 닦달을 했습니다. 대개 ‘그 할아버지 치매 걸렸어’라고 하지 ‘알츠하이머야’라고 하지는 않죠. 문제의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라고 다르지 않았을 텐데.

일반인끼리 하는 말을 트집 잡아 학술대회 수준의 잣대를 들이댄 거죠.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서 ‘시원하다’고 하잖아요? 누가 ‘뜨거운데? 너 틀렸어’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하죠?(웃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매개자로 보고 퇴치, 박멸하겠다는 건 참으로 오만한 발상으로 보입니다. 금을 그을 수 없는 하늘을 치료하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번 구제역 숙주나 경로는.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겨온다는 말도 가정치로 존재할 뿐이죠. 이번 구제역이 왜 발생했는지조차 잘 모릅니다. 처음엔 베트남 여행을 한 축산농민에게서 나왔다고 했죠.

한나라당에서는 민주당의 지방 의정보고대회가 구제역을 옮기는 캐리어라고도 했죠.(웃음)

조사해 보니 베트남형 유전자형이 안 나오자 정부토론회에서 이주노동자에게 화살을 돌렸어요. 사회적으로 가장 약자를 타깃으로 삼아서 주원인이라고 하는 건, 정부 태만을 변명하고 덮고자 하는 무자비한 마녀사냥이죠.

우 교수가 말한 대로 수의학이 자본 종속성이 강한 학문 중 하나라면, ‘알프스 소녀’나 ‘플란다스의 개’ 같은 게 그 문화적 생산물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우 교수는 그동안 수의학을 사회학·인문학 영역으로 확장해왔습니다.

내가 전공해온 면역학 또한 파편화된 관점에서 생명을 보고 있죠. 인문·사회·자연과학이 서로 분리된 채 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오랜 고민이 있었죠. 자연과학에서 인문학 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반대 경우는 드물지만. 그런 비대칭성에 주목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세계적으로 포비즘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엠비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전쟁불사 등으로 대중이 공포에 떨고 있고, 권력은 대중에 대한 공포가 있습니다.

엠비정권은 우 교수가 광우병 공포를 팔아먹었다고 하고 있죠.(웃음)

지구온난화·화산폭발 따위 공포, 까닭 모를 새·물고기 떼죽음에 놀라 동물묵시록지도가 등장하고, 유에프오가 ‘창궐’하고, 사람 얼굴을 한 뱀·악어인간이 문명의 거리(인터넷)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우 교수에게는 인수공통감염 공포가 있고.(웃음) 실로 미노타우로스(반인반우)적 상황이거든요. 엠비권력이 ‘인수공통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건 다들 아는 일입니다. ‘쥐박이’는 그 저점에서 형성된 대중유희죠. 유희를 통해 대중은 공포를 벗어나고자 합니다. 인수공통질병 연구자로서 미노타우로스적 상황을 어떻게 해야 바꿔낼 수 있을까요?

사람들아, 제발 동물처럼만!

사람이 동물처럼만 하면 돼요. 합리적 이성의 탈을 쓰고 진행되는 이 사회가 오히려 뭇 생명을 말살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제발 동물처럼만!

그러니까 ‘짐승보다 더한 놈아, 짐승만도 못한 놈아, 짐승’ 중 가장 나쁜 게….

인간 같은 놈아!(웃음)

지구상에서 페스트균은 실험실을 빼놓고는 사라졌어요. 그 자리를 자본주의 욕망이 페스트를 대신해 차지하고 있죠. 카뮈의 <페스트>에 나오는 의사처럼 폭력, 탐욕을 치유하는 ‘사회의사’로서 지식인 역할이 참으로 중요한 때입니다. 우 교수처럼.

브이(변종) 페스트지.

설화에서 보듯 옛 인수공통사회는 공생관계였죠. 자본사회 이후 집약적 동물착취체제가 형성되면서 동물과 사람이 같은 질병에 걸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구제역 사태를 깊이 성찰한다면 사람과 동물이 온전히 함께 사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생태계를 내려놓고 사고전환을 해야 해요. 우리들의 일방적 욕망 만족을 이 생태계가 더는 허용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되돌아보지 않는다면 자업자득은 당연하다 해도, 다른 생명체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겁니다. 근대과학은 겸손해야 합니다.

물질적으로는 석유 사회, 항생제 사회, 그리고 단백질 사회로 근대를 압축할 수 있습니다. 석유, 항생제에 대한 경고에 비해 단백질 착취에 대한 성찰은 부족합니다. 홀스타인·버크셔·레그혼으로 상징되는 소·돼지·닭들에 대한 죄악을 최소화하기 위한 심각한 고려가 필요한 때입니다. 피의 4대강은 그 거대한 신음소리이자 경고입니다.

■ 직설잔설

잘못은 새에게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매개체로 오해받아 사향고양이 1만마리가 하루아침에 처형된 게 6년 전이다. 사향과 약, 커피 루왁을 뽑아내거나, 모피, 음식(룽후더우, 수이주훠마오)으로 밥상에 오르던 고양이는 인간 질병의 대속자로 둔갑해서 속죄염소(양) 노릇을 해야 했다. 과학의 이름으로 완성한 주술적 행위였다. 그럴 즈음 놀랍게도 호흡기증후군은 급성으로 자취를 감추어갔다. 과연 주술의 힘은 강했다.

속죄염소에서 보듯 일찍부터 동물은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져왔다. 유대 역사만이 아니다. 죄를 씌운 뒤 염소를 황야로 내쫓으면서 사람들은 중얼거렸다. 그와 함께 죄는 씻겨나갔다. 잘못을 염소가 다 가져갔으므로. 그리고 한 유대 청년이 대속의 나무에 매달려 못 박혔다.

인간세계 고통의 상당 부분은 주술이 맡아왔다. 과학자들이 죽은 새에서 병원체를 찾아내면 미디어는 이를 대중에게 주술적으로 유포시켜왔다. 그런 과정에서 가정치는 사실로 굳어간다. 새 질병에 대한 공포 덕분에 미디어 소비는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이때부터 새들의 비행 각도로 조류인플루엔자(AI)는 퍼져나가고, 모든 철새는 인플루엔자의 전파자가 된다.

오늘날 사람과 동물이 앓는 유행병 대부분은 특정지역 풍토병이었다. 식민지시대 이동(여행, 탐험, 침략 등)은 질병으로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도시화와 도로, 철도, 항로는 그걸 빠르게 퍼뜨리는 경로였다. 인수공통질병은 구구한 말이 필요 없이 자본의 광적인 단백질 착취(집단사육)와 유통에서 말미암았다. 그런 점에서 유행감염병의 발생과 숙주와 매개체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야만적 자본과 무능한 정치권력이다.

오래도록 질병의 출처는 대개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아시아였다. 몇해 전부터는 국경 없이 날아다니는 새 따위가 문제다. 자본이 책임 회피를 위해 만들어낸 속죄염소로는 새가 마지막 주술이 될 게다. 유행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 이 새들에게 여권을 만들어주어야만 한다. 서해성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59863.html

[오마이뉴스 김갑수 기자]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런 글을 남기고 죽음을 선택했다. 청천벽력과 같은 그의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 할 말을 잊는다. 그저 비통, 심란할 뿐. 아찔하고 아득하여 도무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는 자기가 태어난 고향의 바위에서 뛰어내려 저 세상으로 갔다. 그는 머리에 낭자히 피를 흘리며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못한 채 한 많은 이승을 떠났다. 그는 1946년 생으로 63세의 장년이자, 퇴임한 지 1년여밖에 안 되는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부인과 아들딸이 있다. 왜 그는 모진 죽음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까? 검찰과 언론의 노무현 죽이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합실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청와대는 이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믿기 어렵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다.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하여 모시도록 하겠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빌어 논평을 냈다.

다른 정당들도 청와대와 비슷한,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의 논평들을 냈다. 그런데 그들의 논평 어디에도 노무현의 죽음에 관한 정직한 실체는 없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노무현이 왜 죽었는지를 말할 필요가 있다.

"피도 눈물도 없이 몰아붙이더니 노무현이 끝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노사모도 아니요, 나 자신이 진보인지 보수인지도 모르는 내가 그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그가 추구했던 길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에게 검찰은 매일 (언론에) 브리핑하며 먼지를 털었습니다.보수언론은 소설을 썼습니다."( < 한겨레 > 토론방, chris99) 이 누리꾼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는 검찰과 언론이 직결되어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대검찰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비상회의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간 두 달여 동안 한국의 언론들은 노무현을 난도질하기에 쉴 틈이 없었다.

전직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수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검찰과 언론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전직 대통령을 그렇게까지 무자비하다 할 정도로 까발리고 비아냥거리면서 한 인간을 희대의 파렴치범 수준으로 추락시켜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CNN 등의 외신은 노 전 대통령이 "이번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는 항변을 해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선 사람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젊은 검사들과 토론을 벌였다. 그때 노 전 대통령이 검사들에게 했던 유명한 말 "이쯤 되면 막나가자는 거죠?"를 기억하고 있다. 이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는 그때 토론 자리에 있던 검사가 참여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수사를 받으며 정말 검사들이 '막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기성 정치권과 보수 언론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에도 그에게 별의별 비난과 공격을 퍼부었다. 그를 '개구리'에 빗대기도 했고 '나쁜 대통령'이라고 외마디를 지른 정치인도 있었다. 심지어는 학력 때문에 그를 부당하게 멸시한 정치인도 있었다. 급기야 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를 만들어 탄핵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탄핵 역풍을 맞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1일 새벽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검찰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남소연


그들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도 부단히 그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말로는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겠다고 해 놓고 국가기록물 건으로 그를 고발했다. 그러다가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과 연루되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들은 때를 만났다는 듯이 그를 비판했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노무현은 전두환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아무리 노 전 대통령이 못마땅하다고 해도 어찌 사람을 다수 죽이고 수천억 원을 해먹은 전두환보다 나쁘다는 평가를 내릴 수가 있단 말인가?

< 중앙일보 > 의 한 칼럼니스트는 "박연차의 돈은 똥인데, 똥을 먹은 노무현"이라는 제하의 글을 쓰기도 했다. < 조선일보 > 의 논설고문은 "노씨, 까불다가 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소환을 받고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온 일을 '정치적 퍼포먼스'였다고 규정지었다.

소환 직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더 이상 없다"고 했던 검찰은 다시 권양숙 여사와 딸 정연씨 등을 부르며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에게 선물로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흘렸다. 또한 검찰은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면서 노무현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비난을 피해 나갔다.

< 조선일보 > 는 노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의 미국 주택을 호화주택이라고 단정하면서 다시 노무현 공격을 시도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소식이 전해진 23일 오전에도 < 조선일보 > 인터넷판은 아래 기사들을 내놓고 있었다.

- 노정연씨 미국 호화 아파트 파고들수록 수상 - 노정연씨 계약한 미국 호화아파트 가봤더니... - 법조계도 수군, 허드슨클럽 미스터리 증폭 < 연합뉴스 > 는 노 전 대통령이 대형비리가 드러날 것 같으니까 죽음을 택했을 수도 있다는 식의 기사를 내놓고 있다. 대한한국 기득권층의 노무현에 대한 '과장된' 멸시와 증오의 실체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죽음을 택한 전직 대통령

"불쌍해서 어떡하나. 그다지 큰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검찰이 압박하니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주부 김모씨(60세))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국민 소감은 대체로 이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득권층은 여전히 노무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다른 것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기득권층에 저항하면서 성취했다는 점에 있다.

노무현은 죽었다. 그의 죽음에는 그에게 '막나간다'는 말을 들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를 탄핵했던 사람들이 연루되어 있다. 그러니 이제 제발 그 근거 없이 지녔던 멸시와 증오의 감정 따위일랑 모두 살라 없애고 그의 명복을 비는 일에 진정으로 동참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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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探究] < 34 > '독창적 짝퉁' 만들어내는 현대판 '수호지의 영웅들'

[프레시안 한인희 대진대 중국학과 교수]
지금 중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용어 가운데 하나가 '산자이(山寨)'다. 작년 12월 3일 중국 국영 CCTV가 2분간에 걸쳐 '산자이 문화'를 소개하면서 그 이름이 공식화되었으며 중국인들은 2008년을 '산자이의 해'라고까지 부를 정도로 핫이슈가 되었다.

그렇다면 '산자이 문화'란 무엇인가? 산자이 문화의 출발은 중국 남부 광뚱(廣東) 지방의 '해적판 핸드폰' 제조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행위를 마치 < 수호지 > 에 등장하는 산적패들이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산촌에 세워놓은 '산채(山寨)'에 비유하면서 이들 '산채'가 마치 독립적이고 폐쇄적이며 세상과 격리되어 있음을 상징하듯 '산자이'도 이른바 '주류'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풀뿌리' 문화와 같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선이 4개인 '아디도스'


중국에서 이른바 '산자이 문화'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산자이 현상'은 존재해왔다. 즉 해적판, 짝퉁, 표절 등의 행위가 광범하게 존재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산자이 현상'은 모방, 희화, 풍자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산자이 아디다스'는 선이 3개가 아니라 4개가 되듯이, '산자이 콜라', '산자이 mp3' 등 종류와 내용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산자이 문화'의 개념은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왜냐하면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포스트모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산자이 현상'이 '문화현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중국인들의 모호한 문화 융합 현상이 나타난다.

2003년을 기점으로 당시 중국 남부의 광저우(廣州), 선쩐(深圳) 등지의 작은 공방들이 전자제품의 복제품 생산을 시작하였는데 초기에는 외국 유명메이커 핸드폰의 외관 복제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러한 복제품들은 IT기술의 발전에 비례하여 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면서 '복제'와는 구별된 '복제+창조'의 새로운 형태의 전자제품들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러한 '산자이 현상'이 확산되자 이른바 '정품(주류문화)'에 대한 '산자이(풀뿌리문화)'의 '창신' 능력을 강조하면서 '산자이현상'이 '산자이문화'로 새롭게 진화하기 시작하게 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마침내 2008년 말부터 '산자이 문화', '산자이 기계', '산자이 공장', '산자이 유명스타'처럼 '산자이'가 홍수를 이루면서 고조에 달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컴퓨터 바이러스의 복제능력처럼 '주류문화'에 대한 변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어지럽게 핀 꽃이 점차로 사람들의 눈을 미혹시키는(亂花漸欲迷人眼)'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한 예로 2007년 '산자이 핸드폰' 판매 댓수는 1억 5천만대로 전체 중국 핸드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산자이 현상은 시장경제에서는 필연적이다. '산자이'의 진화는 초기의 '현상'에서 '산업'으로 변하였고, '산업'이 다시 '문화'로 진화되는 중국만의 현상으로 정착되었다.



▲ 중국에서 유통되는 '짝퉁' 휴대전화들


그렇다면 '산자이 문화'의 본질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복제품'이나 '해적판' 등을 통해 주류문화를 풍자하는 대중의 새로운 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자들은 '산자이 문화'의 본질을 '모방성, 신속성, 대중화'로 규정한다. 이들은 철저하게 전통산업을 파괴하고 '산자이 문화'를 기초로 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다. '산자이 문화'는 일종의 '하위문화'이자 '부차적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문화 다양성'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반문화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주류문화'를 보완하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주류'에 대한 '풍자'가 개인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인 문화로 발전했다고 해석을 내 놓기도 한다. 소자본 계층에 의해 생산되며 빈곤층에 의해 소비되는 새로운 문화가 바로 '산자이 문화'다.

사실 '산자이 현상'이 '산자이 문화'로 전환되는 결정적인 계기는 방송매체가 제공하였다. 중국 중앙방송이 작년 '춘지에(春節)'때 방영한 '춘지에 완후이(春節晩會)'을 모방한 '산자이 춘완(山寨春晩)'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부터 '산자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작년 한 해 중국의 인터넷을 달구었던 '산자이 춘완'에 대한 관심 고조는 '주류' 프로그램의 '매년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식상 때문이었다. 베이징 근교 스징산(石景山)에 '산자이 디즈니랜드'가 버젓이 정식 영업을 하고 있으며 '산자이 류더화(山寨劉德華)', '산자이주제룬(山寨周杰倫)' '산자이 학교' 등등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산자이 현상'은 산업계뿐만 아니라 문화계 전반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 금년 3월 정치협상회의 11기 2차 회의에서 정협 위원인 전 중국 중앙방송 아나운서이자 배우인 니핑(倪平)은 중국 정부가 법률과 행정 규제를 통해 '산자이 현상'을 강력한 단속할 것을 촉구하였다. 청소년과 국가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묵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산자이 현상'을 다양한 문화의 한 형태로 중국의 특수한 표현 형식이라고 주장하는 일단의 인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출판을 총괄하고 있는 류빈(劉斌) 중국신문출판총서서장은 '산자이 문화'가 대중들의 창조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한편 '산자이 현상'을 '짝퉁', 혹은 '해적판'의 의미를 넘어 '주류문화'와 '풀뿌리문화'의 대결형태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산자이 문화'가 이처럼 범람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취약한 법률의식의 전통과 관계가 있다. 중국인들의 속담에 '빨간불이라도 손잡고 건너면 무섭지 않다'라는 말이 있다. 불법이라도 대중이 함께 하면 괜찮다는 논리다. 더욱이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후진국이 선진국의 문화를 '베끼는' 일이 '병가의 상사'라고 주장한다. 역사적으로 네덜란드가 스페인을 베꼈고, 영국은 네덜란드를 베꼈으며, 미국이 영국을 베꼈고, 일본은 미국을 베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선진국도 모두 이러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중국의 '베끼기'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논리다.

둘째, '포용성'과 '다양성'을 용인하는 문화 전통과 관련이 있다. 중국 문화에는 저변에 '포용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흐름이 있다. '지대물박(地大物博)'의 문화전통과 13억 인구와 56개 민족, 968만 평방킬로미터라는 방대한 지역, 중국인들에게 '단일성'은 오히려 어색하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산자이현상'에 대해 대체로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산자이 문화'를 "민간 문화의 하나이며 다만 과거와 다른 특징은 새로운 전파수단과 새로운 매체의 형식을 빌어 전파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셋째, 개혁 개방정책 실시이후 지역과 계층 간의 빈부차이에 대한 '위안'과 무관하지 않다. 산자이제품은 소득이 낮아 중저가의 제품을 선호하는 광범한 대중들의 소비패턴과 연관돼 있다. 예를 들면 5,000위엔이 넘는 정품을 산자이 제품일 경우 500위엔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저소득층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개혁개방의 수혜자인 '주류' 사회에 대한 '풀뿌리'들의 대체 만족감은 정치안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2008년부터 시작된 '산자이 문화'는 새로운 문화 조류로 민중들의 보편적인 심리상태 즉 반 주류, 반 이데올로기, 반 엘리트주의라는 풀뿌리 의식과도 관계가 깊다. 말하자면 일반 백성들은 자신들대로 입장과 관점 및 생활방식이 있기 때문에 정부나 권위 같은 것은 필요 없으며 자신이 믿는 바대로 행동한다는 의식이다. 이 역시 개혁개방 30년이 가져온 필연적인 사상 해방 결과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산자이 문화'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산자이 문화'는 실제로 '외국 제품' 보다는 오히려 중국 국내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따라서 '산자이 문화'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한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산자이 문화'는 '주류문화'가 아닌 하위문화이자 부차적 문화임을 반드시 인식해야만 한다. '산자이 문화'는 표면적으로 사회현상이지만 그 형성과 발전에는 필연성과 합리성, 그리고 긍정적인 의미가 있어야 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주류문화에 진입하지 못한 문예작품, 문예형식들이 민간의 문화유산으로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른바 '산채'로 물러나서 소위 '포위망을 뚫고서' 주류문화를 모방을 통해 이를 이용하고 전복시켜야만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온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부차적 문화의 발양에서 분명한 것은 주류문화의 원형이 없이 발전과 붐이 조성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의 유명한 화가였던 치바이스(齊白石)의 말이 생각난다. "나를 배우는 자는 살아남지만 나를 베끼는 자는 죽는다(學我者生, 似我者死)"라는 경구를 중국인들은 잊지 말기 바란다.

한인희 대진대 중국학과 교수 ( inkyu@pressi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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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시아 네트워크/ 아시아의 애국주의- 타이] 캄보디아·라오스·버마 끝없이 깎아내리는 역사 교과서 기술

아누웡왕 평가 둘러싸고 서로간의 불신 극에 달해
▣ 방콕=나빠 홍똥(Pennapa Hongtong)/ <네이션> 기자 “시 아라이 콘 타이 끄리에드 티 숫?” 이것은 타이 수수께끼로 “타이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깔이 무엇인가?”라는 말이다.

해답은 시 댕(붉은색)도, 시 키에우(녹색)도, 시 담(검정색)도 아닌 시 아누크(Sihanouk)다.

캄보디아의 증오, 타이 대사관에서 불타다

타이와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의 전 국왕 시아누크가 들어간 이런 시시껄렁한 수수께끼를 나는 어릴 때부터 수도 없이 풀면서 자랐다.


이런 우스개들은 크메르(캄보디아)를 ‘믿을 수 없는 이웃’으로 여기는 타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경향성은 타이 사람이라면 학교에서 반드시 배우고 넘어가야 하는 나레수안(Naresuan)왕이 남긴 유산이다.

16세기 아유타야 왕국(타이)이 버마로부터 침공당해 혼란한 틈을 타 크메르 사타(Satha)왕이 쳐들어왔는데, 그 복수로 나레수안왕은 크메르 수도 로웩을 공격하고 라웨악(Laweak)왕을 참수해 왕의 피로 발을 씻었다고 한다. 저명한 타이 역사학자 통차이 위니차꿀(Thongchai Winichakul)은 이런 역사가 “이웃을 헐뜯는 타이식 환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캄보디아쪽에서는 “라웨악왕은 피신한 뒤 탱이라는 곳에서 사망했다”고만 암시할 뿐, 창피스런 왕을 역사 속에 등장시키지도 않았다.

타이 현대사로 넘어와서 가장 도발적인 대캄보디아 ‘저격’은 콤(Khom)과 크메르(Khmer)에 대한 구분인 듯싶다. 타이 버전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세계적인 유적 앙코르와트는 타이에 제거당한 문명인 콤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식이다. 콤이 타이에 제압당했다는 ‘설’은 프레아 비헤아르(Phreah Vihear) 유적지를 놓고 두 나라가 소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타이 언론들이 대량 살포했다. 그러면서 크메르란 오늘날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비문명인들을 일컫는 말쯤으로 여겨왔다. 통차이 교수는 콤과 크메르를 구분한 건 “타이 엘리트들이 힌두-부디스트 또는 크메르-산스크리트 가치와 이상(윤회)을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가엾은 이웃에게 제국의 거만함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에 19세기 말로 접어들면서 창안한 ‘작품’이라고 한다.

캄보디아에서는 콤이란 말을 고대 타이와 라오스 사람들이 크메르인을 부른 호칭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실을 놓고, 타이 사람들이 콤 문명을 찬양하는 한편 크메르를 괄시하는 건 역사의 빈정댐이다. 그러다 국제사법재판소가 프레아 비헤아르(타이쪽에서는 프레아 위헤안으로 부름)를 캄보디아 소유로 판정한 뒤, 두 나라 사람들 사이에 ‘증오’는 기정사실처럼 굳어졌다.

‘여걸’ 타오 수라나리를 아십니까

2003년 1월29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불길에 휩싸인 타이 대사관은 그동안 캄보디아 사람들의 가슴에 맺혔던 타이에 대한 증오심을 드러내준 상징적인 풍경이었다. 그 폭동은 캄보디아에 수많은 팬을 거느린 한 타이 여배우가 “앙코르와트를 타이에 넘겨줄 때까지는 절대로 캄보디아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 떠벌였다”는 소문에서 비롯됐다. 그러자 놀란 여배우가 “죽어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는데, 이후 그 폭동이 일어나기 2년 전쯤 그가 한 방송 드라마에서 그런 대사를 읊었던 게 와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세기 타이 국민 형성 연구에 정통한 통차이 교수는 “이런 일들은 근대에 들어 타이가 과도한 민족주의를 내걸고 국민들에게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를 ‘믿을 수 없는 이웃’으로, 라오스를 ‘불쌍한 형제’로, 그리고 버마를 ‘못된 적’으로 여기도록 만들면서부터 이미 예견됐다”고 진단했다.

이번엔 라오스쪽으로 넘어가보자. 역사적으로 타이 사람들은 라오스를 ‘농 라오스’(동생 라오스)라 불러왔는데, 이는 라오스를 시암(타이의 옛 이름)의 은혜를 입은 신하쯤으로 여기면서 비롯된 정서다. 물론 이는 라오스쪽에서 보면 당치도 않는 말이 된다. “시암은 라오스 사람들을 노예로 여겨 신분을 구분하고자 문신을 새긴 가혹한 박해자다.” 두 나라 사이의 논쟁과 충돌은 비엔티안의 아누웡(Anouwong)왕이 주제로 떠오르면 극에 달한다. 타이판 역사는 이렇다. “1779년 시암이 라오스를 공격했을 때 비엔티안 마지막 왕의 아들이었던 아누웡을 전쟁포로로 잡아왔다. 이어 1804년 아누웡은 방콕 법정에서 시암의 속국인 라오스를 통치할 왕으로 지명됐다. 아누웡은 시암에 충성을 다하지만 전쟁에서 잡혀온 라오스 사람들을 돌려보내 달라는 요구를 라마 3세(Rama III)가 거부하자 변하게 된다. 아누웡은 자신의 요구를 묵살당하자 1826년 라오스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던 타이 북서부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켜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그 뒤 베트남으로 도망친 아누웡을 1829년 타이군이 방콕으로 압송해와 처형한다.” 이 역사 이야기에서 타이 학생들은 또 하나 거대한 ‘여걸’을 알게 된다. 이름하여 타오 수라나리(Tao Suranaree). 1820년대 코랏 부지사의 부인이었던 그는 수많은 여성들을 동원해 반란자인 라오스 군인들에게 술을 진탕 먹여 곯아떨어지게 한 뒤 그 틈을 타 잽싸게 공격해 반란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다.

자, 이와 같은 이야기가 메콩강을 끼고 살아온 라오스 역사에서는 어떻게 기술돼 있을까? 타이가 기술한 아누웡왕에 대한 역사와 정반대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타이 역사가 아누웡왕에게 시암의 인자함을 받아들이지 않은 ‘반역자’ 꼬리표를 달았다면, 라오스 역사는 그이를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민족영웅’으로 모셔왔다.

그러니 아누웡왕의 행위가 타이에서는 ‘반란’으로, 라오스에서는 ‘독립전쟁’으로 엄청난 개념 차이를 보일 수밖에. 물론 여걸 타오 수라나리 이야기는 라오스 역사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한편을 놓고 전쟁 직전까지 가 두 나라는 아누웡왕 이야기를 현실 속에서 민족주의 광고용으로 활용해왔다. 라오스는 1984년 타이와 국경분쟁이 일어나자 재깍 아누웡왕 전기를 출판해 국민에게 읽히며 젊은이들을 정치적으로 선동했다. 타이는 이에 맞서 1년 뒤인 1985년 라오스가 혁명 30주년 기념식을 거행하자 그들의 코앞인 메콩강가에서 여걸 수라나리를 추모하는 대형 행사를 열어 불타는 민족주의 근성을 드러냈다.

2001년 타이가 이 여걸을 찬양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발표해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 “만약 그 필름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우린 확실하게 반격할 것이다.” 히엠 폼마찬(Hiem Phommachanh) 방콕 주재 라오스 대사는 일전 불사를 다짐했다.

영화 한편을 놓고 이웃 나라끼리 만들 수 있는 풍경치고는 지나치지 않는가? 그러나 이는 영화 속의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제 <한겨레21> 독자들은 타이에서 누가 왜 그렇게 가장 싫어하는 ‘시’(색깔)들을 만들어냈고, 또 그 ‘시’들이 어떻게 쓰여왔는지를 눈치챘으리라 믿는다. 타이 사람들은 아직도 그 ‘시’를 추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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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ok kh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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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위상에 새로운 관심 생겨"
내달 G20회담서 문제 제기될듯



외국인, 한국 보는 눈 달라졌다
홍콩 한국설명회 장사진…한국물 관심 다시 높아져
원화값 20원↑ 1363원…코스피 5개월만에 최고

25일 홍콩 아시아투자콘퍼런스의 한국 경제 설명회장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주최측인 크레디트스위스는 100석 규모 자리를 마련했으나 참석자가 너무 많아 반 이상이 서서 들어야 했다.

지난 12년 동안 개최된 홍콩 아시아투자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주제로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행사장에 나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해 열띤 질문 공세를 폈다.

한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경제가 이번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다른 외국인 투자자도 "금융시장이 지난해 9월 위기설 이후 점차 진정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지만 향후 글로벌 경제가 더 안 좋아지더라도 한국 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의 외화부채가 과중한 것은 아닌지, 은행 건전성에 문제는 없는지, 수입이 줄어들어도 가계에서 빚을 상환할 능력은 있는 것인지 등 부채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던졌다.

한국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상기된 목소리로 "현재 미국과 유럽이 겪고 있는 위기와 한국의 위기는 다르다"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한국 경제는 나쁘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각 개별 질문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체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너무 과도하다는 데 공감했다.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ㆍ태평양 주식전략부 대표는 "한국 은행권의 예대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번 금융위기에서 한국이 가장 타격을 받았던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빠지면서 기관투자가들을 비롯한 장기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 투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슈 JP모건자산운용 아시아 대표 역시 한국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의 내수가 세계 경제 견인차 구실을 할 가능성이 커 인접국인 한국은 그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의 저축으로 선진국이 소비를 지속하는 글로벌 불균형이 지속돼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게 됐다"면서 "중국의 내수 진작에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도 대체로 한국 경제 상황과 미래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리미에 데스바즈 CS 채권 스트래트지스트는 "한국이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외화부채 규모는 상당하지만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면서 "달러 자금 조달도 점차 수월해지고 있고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당시 달러당 원화값은 1400~1500원 선을 기록하고 한국물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당시 500~600bp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이후 채권ㆍ증시ㆍ외환시장에 공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물 매수가 시작되면서 25일 원화값은 전날보다 20.50원 오른 1363원을 기록했다. 한국물의 CDS 스프레드도 380bp까지 내려왔다.

코스피도 이날 122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7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지속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홍콩 = 이재화 기자 / 서울 = 이진우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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