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형식이가 원해서 화장도 하고 인스타 사진을 찍으면서 놀았는데, 필이 충만해졌는지 매니큐어도 바른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남은 회색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자니
"엄마, 나 이거 학교애도 이렇게 하고 갈꺼야"
라고 한다.
마음 한켠으로는 아이들애게 놀림을 받을까 해서 걱정이 되어서 처음엔 다른 아이들도 이더 발라? 부터 시작해서 근데 이럼 다른 애들이 놀리지 않겠어? 하고 마음속의 그 질문을 했더니
" 그럴 수도 있을꺼 같아. 근데 난 참을 수 있어. 왜냠 이건 형식이한테 예쁘거든 "
이라고 한다.

오늘도 나는 내 아이에게서 또 한수 배웠다

My dear friends.

Some of you i might have spent years with you, and some of you just few minutes while backpacking. Anyways I am thankful that our lives crossed at one point. Today I have looked through my facebook. It has been almost 10 years since I had the best time of my life- travelling. Now I am somehow hopping to country to country, in a way not as fun as before, unfotunately, and have a son who just finished his first grade at primary school, fortunately (I guess maybe it is my way of settling down). Some of you have children and family, some of you are working hard on careers or other important achievements, and some of you having a rest and doing nothing (and we all know this is the hardest thing to do of all). Anyhow I hope you are happy. and just in case, if you are not, and if you need someone to just listen to you or just a chat, you can always write to me. doesn't matter what, doesn't matter how long we have known each other. Because when I looked through my facebook today, I realized so many of you supported me in bad times with your warm words, and made me smile in a gloomy internet cafe somehwere.(Yes, since the pre-smartphone era) I don't know how many of you are still on facebook, but those who are please be informed: I Love you no matter what mistakes you have made♥ Lets live further and see what surprises our lives bring

Not drunk, just close to full moon possibly, or maybe getting old, your frien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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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된장찌개는 그닥 특별하지 않은, 맛으로 보다는 엄마가 먹으라고 해서 먹는, 그런 음식이었다.

하지만 첫 임신 때 된장 소스에 졸인 시래기를 먹고싶다는 생각을 시작으로 이제 된장찌개는 우리 가족에겐 추운 겨울 별식 스프가 되어 있다.

한가지 다른점은, 인터넷 레시피를 뒤지다가 나온, 된장찌개 위어 고명으로 얹어먹는 파이다.

엄마가 푹 끓여주신 된장국엔 두부도 고추도 애호박도 모두모두 푹 끓어진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된장찌개가 다 끓고나서 불을 끄고 국그릇에 옮겨담고 나서야 올라가는 생파는, 그렇게 푹 끓여 된장국물에 묻어버린 다른 야채들 사이에서 단연 푸릇푸릇한 향을 자랑한다.

 

생각해 보면, 무릇 된장찌개뿐이 아니라,내 인생의 모든것이 엄마, 아빠의 레세피를 본 바탕으로 나의 인생 경험 고명을 살짝 얹어내어져 있는것 같다. 물론 나의 싱싱한 고명들이 다른 부분보다 강렬한 향을 내뿜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된장찌개같은 튼튼한 기본바탕이 없었더라면 나의 싱싱한 파도 그냥 냄새가 강한 향신료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나의 이 짧은 인생 안에서 내 스스로 만들어낸 경험들도 소중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아무 댓가도 없이 그냥 가르쳐준, 그래서 그 가치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그 굳건한 디딤대의 중요성도 가끔 생각해 봐야겠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무명의 수많은 책 작가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저녁이다

 

 

요즘 아빠가 막 생각나고 보고싶다

날씨가 추적추적 어두워서 그런가

 

아빠가 좀 더 사셨더라면

내가 이렇게 사는걸 보고 안타까워하실까, 기특해 하실까

 

돌아가시기 전에 페이스북에 몰래 올린 I love my father을 발견하시고 행복해 하셨다는 말을 들은게 조금은 위로가 되지만

 

그래도 아빠가 너무 일찍 갑작스럽게 떠나셔서

아직도 아슴 한켠이 쓰리다

이 느낌은 얼마나 더 지나야 없어질까

벌써5년이나 지났는데

한 한달전쯤인가

숲속에서 페트라의 권유로 올챙이 네마리를 데려왔다

파스타도 주고 물고기밥도 줘 가면서 

매일 들여다보니

어느덧 뒷다리가 다 나오고, 두놈은 앞다리도 나왔다.

작은 발가락들도 나오고

나는 그 귀여운 모습에 점점 사랑에 빠져간것 같다.

 

이틀전에 어디 나갔다 집에와서 들여다봤는데

한마리 빼고 다 죽어버렸다.

 

내가 그 전날 물을 안 갈아줘서 그런가

햇볕이 너무 뜨거웠나

왜 왜 왜

안그래도 이젠 풀어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안해 아가 개구리들아

 

눈물이 계속 나고 

그동안 잘 하고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던 나의 감정도 푹 내려 앉았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놀라서

분명 그날 아침엔 수영 잘 하면서 잘 있었는데

 

남은 한마리는 정원안에 빗물받이로 쓰는 욕조에 풀어주었다

 

언젠가 개구리 소리가 나면 Frog and the pirncess에서 반딧불들이 별을 보고 환호한것처럼 나도 밝아지겠지

 

하지만 과연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후 몇일간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했는데

그래서 날마다 꽃을 꺾어서 그들이 있는곳에 놓아두곤 했다

 

오늘 정원에 물을 주러 그 욕조 근처로 갔을 때, 물위에 비친 나의 그림자를 보고 깜짝놀란 올챙이 한마리가 깊이 잠수하는걸 보았다

 

아 잘했어 아가야!

꼭 끝까지 잘 살아남아야 해!!!

 

 

 

독일말에 4월 마음대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활절 휴가에선 햇볕에 화상을 입을 정도였지만,

어젠 우박이 내리고 일기예보에 의하면 이번주말엔 눈도 올 수 있단다.

 

오늘은 그래서 그런지 찌뿌둥한 날씨에 학교가는길 자전거 위에서 욕쟁이 할머니가 되어버렸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만들어낸 이미지라는 설도 있지만, 그래도 사계절이 발란스를 잘 맞추며 존재하는 한국의 날씨가 그립다, 생각하다가 임신한것도 아닌데 갑자기 여기가, 여기의 사람들이 미워졌다

 

무엇보다도 생각없이 동양은 우리보다 좀 구려, 이런 뉘앙스를 뱉어내는 인간들,(동양인들은 소화효소 분비 못해서 우유 못마신다며, 술도 못마신다며, 좀 똑똑해 보이는 미친듯이 애들 공부 시켜서 그런거라며, 등등등) 아 그런뜻은 아니었어!

앗 무슨 치즈썩은내가 나네,, 뭐 자연적으로 너네한테 나는 냄새인걸,, 괜찮아. 아, 그런뜻은 아니었어!!!!!

앗 생각을 그것밖에 못하니, 뭐 문명화된 역사가 짧은 너네로선 그정도 생각하는게 그럴수도 있지,, 너네 수저 포크 나이프 사용한지도 별로 안됐잖아.. 아, 그런뜻은 아니었어!!!!!!!!!!!!!!!!!!!!!!!!!!!!!!!!!!!!!!!!!!!!!!!

 

이러다가 갑자기 나에게 따뜻하게 잘 대해줬던 이곳 가족들, 낮선이들이 떠올라졌다.

기분이 암울해서 괜히 그동안 섭섭했던게 커져서 화풀이하는건가,

그러면 그룹 전체를 욕하는 나도 그들과 다를바 없는데.....

 

이렇게 독일은 나에게 그처럼 ambivalent 한 느낌을 주는 그런 존재인가 보다

지난 추억들을 들추어 보다가

마지막 글을 쓴게 무려 2015년 2월달!!


내 머리는 짧아졌고,

내 배는 볼록해졌고,

여행 루트 짜는 재미는 핀터레스트 가드닝과 집 리스트 만드는 재미가 대신해 주고 있고,

아버지는 더이상 계시지 않으시고,

이젠 내 인생은 모노크롬의 : 심심한게 멋인 독일남자와, 그 전과는 많이 달라진 호주에서, 아주 느린 영주권을 기다리며, 더 느린 직업을 구하(는 핑계를 대며), 귀여운 아들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 재미로,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내가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세상은 많이 바뀌어서,

개인정보, 사생활 문제로 이런 블로그를 쓰는걸 많이 생각해 보아야 하지만(혹은 이미 올려놓은 많은 정보를 다시 검열해서 삭제, 비공개?)


한 남자와 아이를 낳고 정착 비슷하게 하면서, 그래서 어쩌면 나에겐 아주 적응하기 힘들었던 힘들었던 생활들 속에서, 나를 잃어 간것 같아서, 그리고 아주 진하고 빠른 템포의 전 생활들과 비교가 되면서, 그래도 다시 블로그를 써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지금의 인생도 지나고 보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 되겠지)


지난 오년, 십년전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감히 난 삼십대가 되면 서울에서 일끝나고, 편의점 앞에 잠시 주차해놓고 간식을 사먹는 인생을 살것같다는 어렴풋한 상상을 했었네) 역시 내 인생은 나 만큼이나 놀래켜주는걸 좋아하나 보다.


2017년 9월 5일, 호주는 봄

봄 기분에 앞문 근처에 꽃 화분을 놓아서 그런지 (풍수지리?!)

새로운 소식들이 들어오려는 모양이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tiziao terzani의 책이 몇 페이지만 남았다.

그리고 다시금 내가 잊고 살았던

명상하기, 마음 비우기를 remind 하다.


grazie matteo!

grazie tiziano


이제 또 몇달간 열심히다 또 잊겠지,

내가 잊을 때마다 무언가 나타나서 나에게 다시 생각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전에 잊지 않게

바쁜 핑계 대지 않게

부지런한 생활습관을 몸에 베게 해야지!


우선 현재를 즐기자.

지나간 일은 슬퍼도, 힘들어도 나중엔 다 아름다워지니까.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서는 어두운 색깔도, 밝은 색깔도 모두 필요한것처럼


모든일은 때가 있는법

언제나 행복할 리 없고 언제나 불행할 리 없다

때가 돼면 저절로 생길일은 생기니

걱정하고 불안해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자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현재의 내가 무얼 할수 있나 찾아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