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  제롬
좁은문을 다시 읽다
어렸을 땐 알리사를 철들고 어른스러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완전 make things complicated의 달인에다가 속마음과 행동해지는게 완전 다른,  또다른 하나의 나 같은 여자이다.
참, hormon made me judge one same person differently.

왜 스스로의 인생을 그렇게나 불행하게 만드는지 (그런것들이 하느님의 길로 가는 좁은길이라는건지, 절대로 동의 할 수 없는)
보는 내내 답답
어짜피 제한된 시간만 살 수 있는거, 그동안 제롬과 하루하도 더 행복하게 지내지..
뭘 또 그렇게 체면 차리고 다른것들 생각하느라 질질질


이제 나의 삶을 생각하다

그런 종류의 요상한 그리움은 알고보면 게으름의 또다른 유혹인것 같다.
(알리사도 할일이 없어서 수도 놓고 바느질도 하지 않았나!!!!!!!!ㅋ)

아. 이제 샤워하고
돈정리하고
방정리하고
아. 전화비 내야지
비가와서 촉촉하고
약간은 어둡고
짹짹거리는 새들

오늘은 기분이 좋은것 같다
인도는울퉁불퉁하다우리가상상하는인도는그어디에도없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각국사회/문화
지은이 정호영 (한스컨텐츠,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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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정치나 사회문제는 내가 지식이 없어서 그렇구나 넘어갔지만
류시화를 비롯한 많은 낭만파(?) 여행작가들을 매도하는 작가의 부정적이기만 한 시선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동의 할 수 없었다.

물론 줏대없이 책 한권으로만 판단해서 환상이 이루어지리라는 기대를 품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겐 현실적인 충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단적인 두부류로 나뉜다고 한다.
인도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들과 증오하는 사람들.
나는 전자도 후자도 아닌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어쩌면 전자에 속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책의 어느 부분엔 동의한다(특히 사두나 바바로 변장한 수많은 장사꾼들, 그리고 달라이라마에 대한 생각), 그리고 특히 인도에서 사업을 할 계획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는게 좋다고도 생각한다.(아무래도 현실적인 시각으로 쓴 책이기에)

하지만 작가가 비판해댄 인도의 그런 부분들을 겪고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나로썬,
글쎄, 작가의 aggressive한 attitude를 좀 따라해 본다면 그는 인도에서 인도공부를 하면서도 수박 겉만 핥는 느낌?
혹은 꼭 인도가 아니라도 어딜가나 낭만적인 시선으로 글을 쓰는 여행작가 부류를 싸잡아 욕하고 싶은 현실에 찌든?

오만한 작가가 마지막으로 한 말 중에
하리잔들의 가난을 찬양한다면 다음생애 그들처럼 태어나보라는,
그냥 읽을만한 책이네,,,라고 생각하다가 갑자기 다신 읽고 싶지 않게만든 마지막 문장이 있는데
많은 여행작가들이 찬양한건 '가난'자체 아니라 '가난'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는 그들에 대한 찬양이 아닐까.
물론 가난에 찌들고, 억지웃음을 짓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가서 확인한 바로는 찬양할 만한 그들이 분명히 있다고!
만일 작가가 나에게 그렇게 가난함에도 행복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이로 다음 생에 태어나라고 하면 
정말 감사한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수많은 환상으로 가득찬 인도여행자들의 여행기를 뒤집었다고 해서
관심이 생겨 읽어봤는데
나에겐 어젯밤 읽은
법정 스님의 살아있는것들은 모두 행복해라의
자신의 인생에 충실하하란 대목이
더 따끔하고 마음에 와 닿았던것 같다.

인도에는카레가없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인도/티벳/실크로드기행
지은이 이옥순 (책세상,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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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잘 봤던 이옥순 교수의 인도에는 카레가 없다.
깊은 지식으로 인도를 따뜻한 관점으로 비판하는, 이 교수가 쓴 다른 책들도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앙코르 와트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서규석 (리북,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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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민이 3만명 가량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전 국민의 88%가 알라를 믿는 나라다. 중동 전체 무슬림의 숫자보다 이곳에 사는 무슬림이 더 많다. 또 이슬람 정체성을 지닌 나라로서는 드물게 격렬한 민주화 과정을 겪고 있다. 성적 소수자가 인구의 10%에 달하며 2001년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무장조직 지도자 아부 바카르 바시르가 TV에 나와 "야한 옷을 입는 여자들이 도덕성을 무너뜨리고, 발리를 테러한 폭탄보다 더 위험하다."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곳이기도 하다. 유숩 칼라 부통령은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 남자들이 (섹스)관광을 더 많이 오도록 과부가 많은 리조트를 홍보하자고 제안하기도 한다. 한때 여성들이 집 밖에 나와 돌아다니는 것 자체를 범죄로 보는 포르노금지법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우리는 얼마나 인도네시아를 알고 있는 것일까.

●아시아의 눈으로 본 인도네시아

'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원제 Julia's Jihad, 구정은 옮김)은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를 읽자는 취지로 푸른숲이 만든 전문출판사 아시아네트워크의 네 번째 결과물이다. 저자인 율리아 수리야쿠수마는 인도네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외교관인 부모를 둔 탓에 어린 시절 유럽 국가에서 자라며 교육을 받았다. 그는 인도네시아 사람이 보기에 외국인 같고, 유럽인이 보기에도 외국인 같은 '경계인'인 셈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상당히 균형감 있게 이슬람과 인도네시아를 바라본다.

그는 맹목적이며 비이성적인 종교, 관용을 모르는 배타적인 종교, 여성 억압적인 종교로 이슬람에 덧씌워진 편견을 깨는 것부터 시작한다. 원래 이슬람은 이성과 지식, 관용, 타인에 대한 존중, 진실, 연대, 신과의 일체감을 추구하는 종교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에 대한 서구의 맹목적인 때리기, 이슬람을 명분 삼아 국민을 억압하는 국가 권력,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로 만들고 있다고 강변한다. 저자의 눈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나 조지 W 부시나 다를 바 없다. 알라는 서로가 서로를 알게 하기 위해 '다름'을 줬는데 다름을 이유로 증오와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가슴 아파한다.

저자는 특히 이슬람이 종교적인 형식주의에 물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일부다처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부족 전쟁으로 과부가 많아지자 이를 구제할 목적으로 일부다처를 언급한 시대적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생존을 위해 예언자 무하마드가 청결을 강조하며 시작됐던 할랄은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다.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난 뒤에 있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명절인 르바란은 서양의 크리스마스처럼 상업화되고 있다. 이슬람 여성들이 쓰는 베일인 히잡(인도네시아에서는 질밥)은 연원도 불분명한 것인데 신앙심을 판단하는 잣대가 됐다.

저자가 이슬람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무하마드 만평 사건이나 네덜란드 영화 감독 테오 반 고흐의 작품 '복종' 파문은 서구 사회의 몰이해로 빚어진 일이라며 이슬람을 옹호한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의 작은 가정사에서부터 수카르노-수하르토-하비비-와히드-메가와티-유도요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정치사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을 바라본다. 30년 독재정권의 수하르토 쪽에 붙었던 수많은 엘리트가 수하르토가 무너지자 개혁세력이라는 탈을 쓰고 돌아와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가치관을 강조하며 권력을 누리고 있는데 이러한 고리를 끊어야 인도네시아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의 글 사이사이에 인도네시아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깊이 읽기'가 곁들여져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1만 6000원.

●인도 1만년·이집트 7000년 역사 한눈에

'인도 이야기'(웅진지식하우스 펴냄)와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 100'(가람기획 펴냄)은 각각 서구인과 한국인의 눈으로 인도와 이집트의 과거와 현재를 그린 책들이다. '인도 이야기'는 인도 독립 60주년(2007년) 기념 대작을 구상하던 영국 BBC가 간판 프로듀서이자 저명한 대중 역사가인 마이클 우드에게 맡긴 프로젝트다. 지난 40년 동안 30차례 이상 인도를 방문했던 우드는 집필 과정에서 장장 18개월 동안 인도에 머물며 그곳의 과거와 현재를 생생하게 취재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인도 1만년 역사를 깊게 통찰할 수 있는 역작을 내놨다. 1만 8000원.

아랍어 전공자인 손주영 한국외대 교수, 송경근 조선대 교수가 함께 지은 '이집트'은 고대부터 아랍 공화국 건설, 나폴레옹 점령기, 무함마드 알리 가계 통치기, 영국의 점령과 보호 통치기 등에 이르기까지 7000여년의 이집트 역사를 다룬다. 아랍 문화의 주역으로 건축, 문학, 예술 등의 보고로 불리는 이집트의 발자취를 쫓아가다 보면 현대인들도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적지 않다. 1만 5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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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면 물어라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법륜 (정토출판,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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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명의 모태는 흑인이었다

 [오마이뉴스 정아은 기자] 오페라를 즐겨듣는 이라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베르디의 '아이다'를 비슷한 이미지의 작품으로 기억하게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유럽문명이 낳은 최고의 예술가라고 일컬어지는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오페라 '마술피리'가 왜 이집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아이다' 와 비슷한 이미지로 남게 되는 것일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많은 신들의 이름이 로마와 이집트에서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얼핏 역사 시간에 듣고 외웠던 적이 있다. 이들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사실은 동일 신이라는 것. 이것도 그 당시에는 그냥 외우고 넘겼지만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왜 유럽문화의 모태라 일컬어지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그리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것 같은 이집트 신들과 동일인이라는 것일까?
<블랙 아테나>를 읽으면 석연찮게 남았던 이러한 장면들에 일제히 환한 등이 켜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에 나오는 자라스트로는 이집트의 지도자를 상징하는 인물이며, 그리스 신화속의 신들은 이집트의 신들이 건너와 변형된 것. 즉, 서양문명의 모태라 불리는 그리스 문명은 사실 이집트에서 유래한 한 분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프리메이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기록으로 남겨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유럽문명의 우수성을 주장하기 위해 주류 사학자들에 의해 의도적으로 우스갯소리로 비하되어 왔다. 그 후 우리의 역사시간은 '서양 문명의 출발은 그리스였다'라는 명제를 기본으로 하여 펼쳐진다.
우리가 갖고 있는 이 확고한 고정관념. 서양 문명의 모태가 그리스 문화였다는 개념은 언제부터 생긴 것일까. 놀랍게도 그것은 불과 2세기 전인 19세기, 그것도 일부 사학자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서양에서 19세기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대한 제국주의 정책이 활발하던 때였고, 그런 제국주의 침입을 정당화하는 것으로서 인종주의가 팽배하던 때였다. 그리고 서양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면서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로 나뉘게 되는데, 독일과 영국의 지배 계층은 중도적인 길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대안을 고대 그리스에서 찾았다고 버낼은 보고 있다. 이제 고대 그리스 문명 또는 헬레니즘은 서양 문명의 모태가 되었다. 그런데 그 그리스 문명이 인종적으로 열등한 이집트인과 셈족에 속하는 페니키아인에 의해 형성되었다는 것을 서양학자들은 용이할 수 없었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는 고대 그리스인의 기록을 믿을 수 없는 허황된 신화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다. <옮긴이 해설: '블랙 아테나'라는 책>
이렇게 잉태된 '그리스 문화 날조'는 시간이 흐르면서 그때그때마다 특정 정치세력의 필요에 의해 더욱 그 형상을 공고히 해갔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고대사의 뿌리인 고전학은 나폴레옹이 몰락하면서 보수 체제가 부활한 1815년과 1830년 사이의 시기에 만들어졌으며, 학문적으로 유럽 중심적인 이데올로기를 띤 고전학은 이렇게 유럽 사회에 정치 사회적으로도 깊이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 문명의 절대화, 신격화. 그 시작은 식민지에 대한 폄하를 목적으로 한 독일인들에 의해, 발전과 집대성은 프랑스 혁명으로 인한 진보의 기운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던 보수 세력에 의해 철저하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이 '날조된 그리스 문명'은 역사학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기본 전제가 되어 세계 방방곡곡의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란 강자에 의해 씌어지는 것이라는 진리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예시가 아닌가.
이 책은 그리스 문화가 후세에 의해 어떻게 쓰이는지, 그 변천과정을 시대별로 나누어 조목조목 보여주고 있다. 기원전 이집트가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문명을 이룩했던 시절 그리스와 맺었던 관계, 이후 이집트 문명이 그리스·로마 문화라는 지류를 낳게 되는 과정, 그리고 그러한 역사가 후세인들의 정치적 상황에 의해 왜곡되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와 학술적 근거를 인용하며 낱낱이 밝히고 있다.
유럽의 제국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문명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나왔다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당시의 지리적, 언어적, 역사적 상황으로 보았을 때 이집트인은 검은 피부를 가진 아프리카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자신들이 노예로 부리는 식민지인들이 자신들이 자랑하는 찬란한 문명의 본체였다는 사실은 상상에서조차 불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그리하여 유럽의 제국주의자, 그리고 그들에 동조하는 일단의 사학자들은 거의 운명적으로 그리스 문화의 날조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각종 사료에 남아 있는 뚜렷한 증거들은 두고두고 '우스갯소리'로 비하되었다.
영국 런던 출신의 마틴 버낼은 이러한 유럽인들의 문화적 오만을 좌시할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이집트인이 흑인이었을 것이라는 암시를 발견한 이 열렬한 사학자는 자신의 본래 전공이었던 중국학에서 100% 방향전환을 하여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의 커다란 비밀을 파헤치는 작업에 뛰어들게 된다.
...이집트에 생각이 미친 후에는 "왜 전에는 이집트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을까?"라는 문제에 더욱 심각하게 빠져들었다. 너무나 명백했다! 그리스가 생기던 수천 년 동안 이집트는 동부 지중해에서 가장 거대한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스 작가들은 자신이 이집트의 종교 및 여타 문화에 빚졌음을 길게 기록했다. 이집트학 학자이신 외할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고대 이집트에 대단한 흥미를 가졌음에도 그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더욱 당혹스러웠다. 그리스와 이집트를 연계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매우 뿌리 깊은 문화적 억압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했다...
작가는 이 작업을 위해 히브리어, 셈어 등 수많은 언어를 공부했고 그리스와 이집트에 관련된 수많은 학술서를 공부했으며 수많은 사람들과 토론을 주고받았다. 그가 펼쳐가는 이 방대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만이 아니라, 유대인과 소수민족들이 그리스 문화의 신격화와 더불어 어떻게 폄하되고 박해받았는지도 적나라하게 지켜보게 된다. 그리스 문명 날조 작업이 반유대주의로 귀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놀랍고도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슬픈 일이다. 인류의 역사는 결국 억압의 변천사에 불과한 것이란 말인가.
독자가 재밌게 목격하게 되는 것은 시대별 그리스 문화 날조사만이 아니다. 이 방대한 저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역사적 위인들, 흔히 서양의 '위인'이라 일컬어지는 유명인물들이 '인종주의'라는 프리즘을 들이대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도 일품이다.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을 집필했던 1850년대에도 마르크스는 고대 모델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가 그리스의 사회적 관계가 아니라 이집트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그의 도식을 망쳐놓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리스가 이집트와 범주적으로 구분되며 이집트보다 우월하다고 누구나 뼛속 깊이 느끼던 시대에 살고 있었다. 따라서 고대 모델의 파괴는 이 문제에 관해 헤겔이 누릴 수 없던 자유를 마르크스 세대에 부여했다. 마르크스는 그리스에 끼친 이집트의 영향을 철저히 부정할 수 있었다...
전세계 노동자들의 궐기를 부르짖었던 칼 마르크스. 가난한 노동자의 애환을 통찰할 수 있었던 그였지만 그 안에 자리해있던 자신의 인종주의는 들여다볼 수 없었다.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수많은 요소들 중 일부만이 내 자아의 조명을 받는 것. 그렇게 수많은 위대한 자아들이 인종주의에 대해서는 끝까지 눈을 감았고, 그것이 오늘날 서양문명의 우월함을 공고히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내 안에서 영원히 잠잘 뻔했던 의식 하나가 눈을 번쩍 떴다. 이후 이 눈은 다시는 감기지 않고 내 안에서 영원히 반짝이게 되리라. 고정관념을 깨는 책은 언제나 내 안의 무언가가 깨어나 요동치며 꿈틀거리게 한다. 이 내용을 모두 신뢰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가 뚫고 들어가려 했던 그 간극을 주시하게 된 것, 그 간극 너머에 넘실거릴 수많은 진실들을 상상해 보았던 것은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발칙한 책'을 읽음으로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 어렵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쓴 책이라고 보기엔 내용이 너무 난해하고 사학자나 언어학자를 독자로 가정하고 씌어졌을 것 같다.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에 관해 이미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전제로 쓰였기 때문에 내용이 웬만해서는 잘 잡히지 않는다. 셈어니 히브리어니 하는 전문적인 지식들로 출발하는 이 난해한 책을 읽다 보면 포기할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책의 반정도 분량을 차지하는 기나긴 주석들과 역자의 해설을 들척이면서 끈기를 가지고 읽어나가면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하다. 돌파과정이 어렵기는 해도, 읽고 나면 전문 사학자가 갖는 지식을 가지게 된 것 같은 지적 우월감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웬만한 역사서 10권을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이 방대한 책은 읽는 이의 가슴에 수많은 의문들을 두고두고 메아리치게 할 것이다./정아은 기자- ⓒ 2006 오마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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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테나 1(날조된 고대 그리스,1785~1985)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마틴 버낼 (소나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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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기로 유명한 일본의 언론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책을 이고 이사를 다니다 결국엔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의 빌딩을 사들여 서가 전용으로 꾸몄다. 이것이 그 유명한 ‘고양이 빌딩’이다.

“책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1) 분류 공식의 노예가 되지 말라〓개인 서가를 정리하면서 도서관의 분류법을 따를 필요는 없다. 도서관의 분류법은 전문적이어서 일반인은 책을 찾는데 오히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연역적이 아니라 귀납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2) 모든 책은 3가지로 분류하라〓책을 중요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한다. 1종은 바로 곁에 두지 않으면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책이다. 2종은 가끔 찾아보는 중요한 책, 3종은 더이상 찾지는 않지만 버리기는 아까운 책이다. 1종은 책상 위나 옆의 책장에 둔다. 2종은 서재의 책장에 꽂아두고 3종은 상자에 담아 다락방이나 베란다 등 빈 공간에 둔다.

(3) 책이 많을 땐 간단한 분류 코드를 만들라〓1종과 2종의 경우 문학,경제와 경영, 철학, 실용서적 등 취향대로 5, 6개 범주로 나눠 선반을 달리해 정리한다.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 100권을 넘으면 다시 소장르나 저자의 국적 등 1, 2개의 하위 분류 코드를 활용해 분류한다.

(4) 꺼낸 책을 다시 꽂을 때는 왼쪽부터 꽂아 나간다〓꺼냈던 자리에 꽂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왼쪽부터 꽂아나가면 오른쪽 끝부분 책들은 이용 빈도가 낮은 책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책장이 가득 차면 오른쪽 끝부터 빼내 1종은 2종 책장으로, 2종은 3종 상자로 옮기면 된다.

(5) 서재 결혼시킬 땐〓결혼해 부부의 서가를 합쳐야 할 때는 우선 책의 분류 방식에 합의해야 한다. 합의가 어려울 경우 분류법이 까다로운 쪽을 따르는 것이 좋다. 깐깐한 분류법을 따르던 사람은 허술한 분류 체계에서는 책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같은 책이 2권 있으면 책의 여백에메모를 해놓은 것 등 ‘사연’이 있는 책을 살린다.



(6)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의 구분〓읽은 책은 읽은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읽지 않은 책들은 읽고 싶은 순서에 따라 배열하는 방법이 있다. 독서 취향이 어떻게 변해 왔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알 수 있다. 아니면 읽지 않은 책은 책의 제목이 거꾸로 읽히도록 뒤집어 꽂아두면 “저 책을 빨리 읽어 바로 꽂아두어야지” 하는 압력도 받을 수 있다.

(7) 독서를 장려하려면 책을 한군데 모으지 말라〓책이 가까이 있어야 읽게 된다. 서재를 중심으로 정리하되 TV나 거실 소파 옆, 화장실, 식탁 등에 책을 놔둔다. 화장실에는 가벼운 시집, 침대 옆에는 단편소설, 식탁옆에는 가벼운 상식책, 거실에는 중장편 소설책이 좋다.

(8) 책장은 비싼 걸로 충분히 준비한다〓책장을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책을 사다 꽂아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 또 책장을 비워놓아야 책을 사고 싶어진다. 그래야 읽게 된다.

(9) 책 잘 버리기〓내게 필요없는 책들도 요긴하게 읽어줄 사람들이 많다. 초중고교 도서관이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 고아원, 장애인 시설, 낙도의 학교 등에 기증한다. 초중고교 단위로 매월 혹은 분기별로 여는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증정본은 보내준 사람의 서명이 들어간 부분을 떼낸 후 버리는 것이 예의다. 버리지 않고 특정 기관에 기증할 때는 서명 밑에 간단한 사유를 적는다.

(10) 정기 간행물은 목차만 떼낸 후 버린다〓논문집, 월간지, 주간지 등은 필요한 부분만 분철하고 목차를 떼내 파일에 정리한 후 나머지는 버린다. 언제 어디에 실렸는지만 알면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된다.

참고〓이어령 교수, 헨리 페트로스키의 ‘서가에 꽂힌 책’, 하야시 하루히코의 ‘정리 잘하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출처] 책정리 달인들의 노하우 10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