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북경 798 예술구
북경에 산다면 누구나 한번쯤 가 본다는, 오래된 공장터에 하나둘씩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현 중국 젊은 예술가들을 느낄수 있다는 북경의 유명한 관광지,798. 위치는 한국인마을 왕징에서 가깝다. (리두 호텔에서 버스(401)타고 2정거장)
내거 너무 기대를 크게 가졌나 보다.솔찍히 말하면 생각보단 별로였다.개인적으로 후통사이사이 들어선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작은 가게들을 둘러보는게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여긴 왠지 길가에 폼잠고 앉아있는 왠지 어설픈 고등학생 날라리? 물론 그 날라리가 나이가 들어 멋지게(?)성장할 기대를 걸고 보는거겠지만, 왠지 너무 겉멋이 너무 많이 든 느낌이다.
솔찍히 젊은이들의 예술구라고 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드글드글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생각보다 적었다.지금 딱 기억나는건 우리나라 작가분의 도자기 그림,그리고 숨어있는 멋진작가 하나둘. 타일같은 평면에 도자기면을 그리고,어떤 건 평면 자체를 다 도자기면으로 채운것도 있었다.사진을 못찍게 해서 그냥 바깥만 찍고 나왔다.
중국 화가들에겐 지금 세가지가 유행하는듯 하다. 눈이 엄청 크고 입이 작은, 약간 인형같은 느낌의 여자, 선을 뿌옇게,또렷하지 않은 그림,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노동자, 마오쩌둥.
쭉 가다보면 하나둘씩 갤러리가 나타난다. 중간에 쉬고있는 철로도 있고.
아,사기꾼놀이 하려고. "예술작품이다."
마음에 드는것만 찍어야지~ 해서 사진이 적을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꽤 많다. 사람들이 후기 써 놓은걸 보면 볼것도 너무너무 많고 반나절동안 돌아다녀야 한다는데, 내가 너무 소심하게 빨리 돌아서 그런지 한 세시간 걷고나니 대충 다 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갔다와서 감상? 만약에 집앞에 있으면 그냥 슬렁슬렁 산책겸 가기 좋을것 같다. 입장도 무료고. 하지만 중국의 현대적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곳보단 나라에서 손 댄 후통이나 소문난 몇몇 레스토랑을 가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오는길 버스 정류장, 한국인처럼 꾸민(정석:여자는 본더치모자, 남자는 까만뿔테) 두 조선족때문에 기분이 좀 나빴다. 아까까진 중국어 유창하게 하다가 내 발도 밟고 막 쳐대서 내가 계속 쳐다보니까 조선말을 한다.무슨 이윤진 모르겠지만 둘이 신나서 날뛴다. 참. 다른 사람들이 보면 한국사람인줄 알고 한국 욕하겠지.
버스안에서 한 꼬질꼬질 방금 놀이터에서 놀고 나온듯한 초등학생 아이가 모르고 날 쳤다. 바로 미안하다고 한다. 대충인사도 아니고 진짜 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과.
내가 왜 계속 이렇게 반복해서 말하게 되는지 모르겠다.(치맨가...)
나는 멋지게 부상할 미래는 뭔가 그럴 듯하게 꾸민것 보다 지금은 조금 초라해 보여도 깊은 감동을 주는, 그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 흠, 동물의 숲 두더지 스타일로 급하게 맺자면
예술가는 그럴듯한 사기꾼이라고 누가 그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