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북경 물은 북경애 놀러 오면 한번쯤 다들 가본다는 호우하이가 유명하긴 하지만
거긴 왠지 천안문같은 느낌이라 나중에~

씨하이 西海
우선 찾기가 좀 어렵다.
예전에 근처에 갈일이 있었는데 해메다가 쓰촨쪽에 난 지진 여진이 북경에도 미칠 수 있다고 해서 그냥 못찾고 집에 돌아온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꼭꼭 숨어 있어서 의심스러운 골목길안으로 쭉 들어가야만 찾을 수 있었다.(지수이탄지하철역에서 신제코우길쪽으로 가다가 처음 나오는 정말 작고 의심스러운 골목으로 쭉 들어가면 나온다)
크기는 크지 않다. 한바퀴 도는데 30분도 안걸린다. 호하이처럼 늘어선 술집이 줄을서 있거나 베이하이처럼 관리를 잘해서 공원처럼 되어 있는것도 아니다. 음식점 몇군데, 바 한두개 정도?
그래도(바로 근처 큰길부터 번화가 북적북적임에도 불구하고) 아담하고 잔잔한 느낌이 이 근처 사는 주민들은 참 좋겠다 싶었다.
여긴 주로 관광객들이 온다기보다 주민들이 산책나오는것 같다. 그냥 편한 옷차림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무엇보다 고기잡는사람들이 눈에띄게 많았다.


포토 바이/수전증의대가



예전에 한번 집으로 가는 길에 가방을 뺏긴 후 어두워지면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는게 참 무서웠다.
하지만 벌써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요즘은 날씨도 따뜻해지고 해서
저녁 먹고 나서 공원쪽을 걷는게 좋아졌다.

  중국에 있으면서 가장 부러웠던것중 하나가 공원문화다.
땅덩이가 커서 그런지 규모가 크고 무엇보다 관리도 잘 해 놓는다. 공원 안에 들어가면 나무가 길따라 쫙 심어져 있는 큰 길도 있고 공원안의 작은 정원도 있다.(정원안에는 정자, 기암괴석, 꽃나무 들로 꾸며 놓았다) 
제법 큰 공원에는 때가 되면 여러가지 축제를 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게 새해가 되면 시작되는 미아오회(묘회?)가 아닌가 싶다. 물론 이렇게 축제가 있을때는 입장료 가격이 올라가지만 평소엔 2원만 내면, 아니면 6원을 내고 월표를 끊으면 언제든지 들락날락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건 공원을 즐기는 중국인들이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 외에도 손주를 데리고 나오셔서 산책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한 의자에 이상한 포즈로 앉아 있는 연인들, 멋드러지게 악기 연주 합주를 하시는 노인들, 멋진 폼으로 에스보드를 타는 아이들, 잔디밭에서 연습하는 바텐더들, 그리고 요즘처럼 바람이 불 때면 연 날리는 아저씨들..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겁게 있는 모습이 중국을 나가면 가장 생각 날 것 같다.

보통 북경의 4대 공원이라고 하면 티엔탄, 띠탄, 르탄,위에탄(天坛、地坛、日坛、月坛:한자를 보면 각각 하늘, 땅 해, 달) 이렇게 탄 자로 끝나는 공원을 말하는데, 이 탄자는 제사터를 뜻하는  단'壇'(간체자로 坛)이다. 그러니까 옛날옛날 제사를 지내던 곳인데 풍수지리설에 의거해서 고궁을 중심으로 북경의 동서남북방향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왜 정방향에 안있고 삐뚤빼뚤 있는걸까?) 한다.
 어쨌던, 운좋게도 집 근처에 띠탄 공원이 있어서 가끔 산책을 나가는데 어느날 사진기를 들고 나갔다.
어둑어둑, 디카를 들고 열심히 찍어댔지만 결과는


우선 볼 수 있는 베드민턴 치는 사람들 

조명발나무







하늘에 있는것- 야간용 연

공원 입구와 안내문
저 옆에 보이는 24시간 딤섬 전문점


아 왜 사진이 안올라가지, 귀찮아라~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 다시 올려야지~

북경의공원들 http://www.aibang.com/zhidao/zhidao-103.htm

 


  북경에 살면서 느낀점 하나가 북경엔엔 참 많은 문이 있다는거다.(특히 지하철 타면 느끼는게 역이름이 문이름인 역이 참 많다) 나중에 알고보니  内九外七 라고 성안에 9개, 밖에 7개가 있다는데(특히 안의 9개문은 죄다 지하철역 이름이다) 아무래도 북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천안문이다.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선언도, 세차례의 천안문사태의 배경도, 북경에 손님이 찾아오면 지겹게 가는곳도 다 이곳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시끌벅적 당당한 천안문보다는 고요하고 듬직한, 
가족문제로 집 나갔던 19살 생일날밤 울면서 걸었던곳, 그리고 몇년뒤에 인민대회당에서 공연보고 나와 벅차게 걸었던곳으로 기억될꺼 같다.

 어쨌던 그냥 한번 둘러볼 겸 공부도 할 겸 허핑먼에서 내려서 천안문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천안문 바로 앞에는 치엔먼(前門)그리고 거기서 서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허핑먼(和平門))

우선 허핑먼
가면 문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원래 없는 문이기 때문에.
사실 성 내외 외에도 여러 문이 더 있는데 그 중에서도 허핑먼은 청나라망하기 한 10년정도 전에 교통 편의상 그냥 뚫어놓은 자리라고 한다.
 문이 없는대신에 지하철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좀 가면(북경 거리 표지판엔 동서남북이 써 있다) 유리창이라고  창문이 있다.가  아니라 옛날에 궁전 유리기와 만들던 곳이 있는데 지금은 고 미술품,서예작품사고팔고, 골동품 팔고 하는 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라에서 건들기 전에는 안가봐서 예전엔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모르겠다. 골동품에 조예가 하나도 안 깊은 나에겐 그냥 골목골목 살고 있는 라오베이징들 구경, 아기자기한 물건 구경 재미가 쏠쏠한 곳이었다.


유리창 거리는 이 길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이 있다. 오른쪽 파란 표지판이 지하철표지판

커다란 상점도 있지만 골목골목 진열해 놓은 곳도 많다

그림자 연극 할때 쓰는 인물들

옛날 전족여인들의 신발. 예쁘다

미니싸이즈 액자들. 글쓰는(서예) 사람들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부업으로 도장파주는곳도 많았다


작은 수레에 물건들을 싣고 와서 팔고 계시는 할머니.

화가 작품 전시. 중간정도 크기의 가게

의외로 한산했던 거리. 한 3시쯤부터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과 여행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것 같았다(5시쯤 문닫음)

임마누엘. 할렐루야. 유리창 거리에

이 상점 앞에 새장엔 구관조가 계속 환잉꽝린(어서오세요)~한다.앞에서 한 주민이 아이를 안고 말을 가르치는것 같았다


물론 잘 찾아보면 진짜 멋진 물건들도 많겠지만, 쓱 보고 나서 느낀점은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중국의 기념품들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거였다. 물론 천차만별의 가격에.
 
유리창 거리를 나와서 지하철역쪽으로 걸어오면 이 삼천리 고깃집이 있다. 북경에 처음 왔을때 중국 친구들이 많이 대접한 음식이 훠궈랑 이 불고긴데 조선족이 여기에서 장사를 시작해서 지금은 북경 전역에 분점이 있을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허핑먼 지하철역에도 몇번출구로 나오면 삼천리 고깃집, 이렇게 써 있다) 분점도 대부분 규모가 크고 안에는 한복(조선족)입은 복무원들이 '어써오쎄!'라고 외친다
맛은 우리나라 불고기랑 좀 다르다. 뭔가 고급스럽게 하려고 노력한 느낌? 옥수수면으로 만든 굵은 조선족냉면도 괜찮다


삼천리 고깃집 옆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북경 오리먹으러 다들 한번쯤 와보는 추엔쥐더. 난 별로던데 아는 사람이 여기 복무원들 얼굴보고 뽑는다고 그거 보러 가는거란다. 다음에 가면 유심히 봐야지.
아, 난 치엔먼에 있는게 본점인줄 알았는데 이 오리고깃집도 여기가 본점이라고 한다. 여기 터가 좋은가?

추엔쥐더에서 꺾어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천안문 방향. 가다 보니 옆길에 고속 버스들이 많이 서 있었다. 유럽에서 건너온 침대 버스도 보였고.

이 길을 계속 걷는데 민망한 부분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했다.그냥 대놓고 벅벅 긁기엔 쫌 그래서 주변 벤치에 앉아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는데 벤치마다 다 사람이 앉아있었다. 주민들, 여행객들, 거지들도. 아......ㅠㅠ
 내 계획상으론 북경을 여행하면서,북경을 정리하면서,아름답게 걸어보려고 했는데 유리창부터 치엔먼까지 거리는 간질간질~

고속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중에 중국 다른 지방에서 북경 구경 온 단체가 많다. 이런 부류는 왠지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분들이 많으신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같은 색 모자를 쓰고 계셨다

이렇게~

 치엔먼에 거의 다 도착해서 KFC에 들어가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와서 미엔아이미엔에 들어갔다.
 언젠가 공원이랑 고궁쪽 걷는맛에 우리집에서 아주 멀~고 치엔먼에서 가까운 베이하이공원쪽 도서실을 다닌다고 난리쳤을 때 한번 버스를 잘못타서 치엔먼에 내린적이 있었다.(자고 일어나니 치엔먼) 그 때 너무 황당해서 그냥 온김에 밥이나 먹고가려고 여길 들어갔었는데 보니까 지갑도 안가지고 왔었다. 할 수 없이 돈 탈탈 털어서 가장 싼 라면 시켜 먹었었는데, 그때 평소엔 별로였던 26원짜리 매콤새콤 해산물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다.
한 1년정도 지났나, 오늘  하필이면 그때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서 당당하게 시켜 먹었다. 그것도 주변에 앉아 있는 광동쪽 아주머니들이 손가락질해가면서 같은 메뉴를 시킬 정도로 맛있게. 하하.

아, 여긴 원래 일본식 라면집인데 아지센보다 더 메뉴가 다양하고, 특히 내가 먹은 그 매콤새콤은 약간 똠얌꿍 느낌이다.

지하도를 이용해서 길을 건너면 천안문 광장.토요일이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진 몰라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요즘엔 양 볼이 좀 헬쓱해 졌다는 마오쩌둥의 시체가 안치 되어있는 마오주석 기념당. 주춧돌 주변에는 에베레스트에서 공수한 돌, 대만해협의 물을 부었다고 한다. 새로나온 화폐에도 소수민족 대신 마오쩌둥이 그려져 있는걸 보면, 마오쩌둥은 영원한 중국인들의 우상인것 같다. 어떤면에선 부럽다. 중국인들 뿐 아니라 호치민, 체게바라같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걸 보면. 어디선가 읽은 글 중에 마오쩌둥 관상이 옆에서 봤을 때 앞으로 나온 형이라 환경을 개척해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개혁은 희생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었을까?
아, 맞다. 중국에 오면 애들한테 마오쩌둥 욕하면 절대 안된다고,파륜궁 옹호해서도 안되고, 이렇게 들었는데,
어느날 고등학교 때 그냥 호기심에 같은 방 쓰고 있는 중국 아이에게 슬쩍 물어봤다. 마오쩌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당연히 눈에 열정을 품고 찬양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문화대혁명 부분에선 비판적이었다. (물론 파룬궁은 아주 나쁘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중국 아이들, 어느정도는 깨어있는것 같았다. 하긴, 어쩌면 중국은 이렇다. 라고 외국인들이 세뇌교육을 받은걸수도 있겠다.
문여는 시간은 다 다르다. 대충 오전에 가면 문 여는데 가끔 오후에도 여는것 같다.



바로 앞에있는게 바로 치엔먼

문들중에 가장 크다.  가운데 뻥 뚫린 구멍은 왕만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평소엔 닫혀 있었다고) 다른사람들은 양쪽에 있는 작은 문으로 들락날락. 이름도 많다. 정양먼,따칭먼(큰 청나라 문) 따밍먼(큰 명나라 문).. 하긴 성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니까.
여기 앞에 서 있으면 옆에서 중국어+영어 방송으로 여기 문은 어쩌구저쩌구 설명방송을 틀어 놨다.



참, 여기 광장을 들어오려면 꼭 지하도로 들어와야 하는데 지하도 출입구마다 경비병들이 서 있고 안에는 탐지기가 있어서
가방같은건 검사하고 들어가야 한다. 원래 이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올림픽 즈음부터 심해진 티벳쪽이랑 신장쪽 테러 때문인지
올림픽즈음부터는 지하철 탈 때 마다 저런 기계에다가 가방을 검사받아야 한다. X레이 검사, 가까이 가서 보면 아이들은 근처에 오지 말라고 써 있는데 어른들 건강에도 좋지 않겠지. 참, 길막혀도 건강을 위해서 버스를 타야 하나...

천안문 앞쪽에 있는 인민 영웅 기념비. 혁명 기간동안 희생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비라고 한다. 마오쩌둥의 친필로人民英雄永垂不朽(인민영웅 영원히~) 그리고 역사 등등 이 써 있고 혁명 기간동안 생긴 총탄 자국도 있다는데 실제로는 막아두고 공안들이 지키고 서 있어서 그냥 멀찌감치 뱌경으로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바로 앞이 천안문.
관광객보즈로 한장 찍고 다시 치엔먼쪽으로 걸어갔다.



치엔먼 남쪽에 있는 0점(0포인트?) 밑에 설명도 찍었다.

흠, 주작이 남쪽을 대표하는거였구나. 색이 븕어서? 동서남북을 오행으로 나누면 나무 철 불 물인데(흙은 중간) 각각 비슷한 색깔이 그걸 대표한다.근데 왜 하필, 새, 용, 호랑이, 거북이를 골랐는진 잘 모르겠다.




북경 치엔먼 건너면 바로 있는 북경 철도 박물관,
참고로 북경 박물관 돌아보는것도 재밌을꺼 같다. 옛날에 류슈가 박물관 다 돌아다닐 수 있는 통표샀다고 자랑했었는데 만약에 거기 다 찾아갈 계획이면 그거 사는게 더 싸게 먹히는거 같았다. 북경에 박물관이 은근히 많으니까.

여기까지 보고 마지막으로 한번도 안가본 북경 지하세계를 찾았다. 설명대로라면 이 근처 어디로 가야되는데 그냥 지하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공안한테 물어봤다. 근데 이 녀석이 갑자기 실실 웃더니 거기 왜 가냐? 너 어디서 왔냐? 이상한 질문들을 해댄다. 이런 XX. 그리고 저~ 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남쪽인데 북쪽을 가리키면서. 한 고등학생정도는 됐을까. 장난치는건가. 거기 가는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얘가 미쳤나. 별별 생각을 대 해 보다가 그냥 그래도 말해준 쪽으로 가다 보니 아무래도 아닌것 같다.
약간 나이가 든 공안한테 물어봤다.그러니까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거기 요즘 없어졌을텐데... 한다. 그래도 갈꺼면, 하면서 길을 알려주었는데, 아. 남쪽이었다.... 아.... 아..... 나쁜

알고보니 치엔먼에서 북경 철로 박물관쪽으로 난 길로 쭉 15분쯤 걷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오는 길로 들어가면 西打磨廠街라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 상에 있다.

꽤 걷다보니 중간에 길 안내 지도가 나왔다. 보니까 길을 건너서 가야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보니 주변이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했다.
길 하나 건넜을 뿐인데 오래된 건물들이 부서져 있고, 가운데 브레이크가 있는 자전거 수레들이 지나다닌다.가면 갈수록 폐허가 된 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는것 같긴 했다. 콘크리트 더미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계신 할아버지, 폐허 옆에 비닐을 깔고 야채를 파는 아주머니, 그리고 또 공사장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부들.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저쪽으로 가면 오른편에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열심히 걸어가다 보니까 이곳 후통 골목을 나라에서 손보고 있는것 같았다. 원래 아기자기 사람들이 살아온 느낌이 드는 약간 어수선한 느낌의 골목이 나라에서 손보면 꼭 진한 회색의 약간은 깔끔한 느낌의 벽돌벽으로 마감된다.
그리고 도착한 베이징 지하성. 이름 스티커가 거의 떼어져 있었다.그리고 바로 옆엔 전문 거리 공작 위원회 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으 사무소가 생겼고. 열심히 걸어서 찾은 지하성 문에는 A4용지에 'beijing ungerground city is closed'라고 띡 써 있다. 원래 중국 전통식 지붕도 달려 있었다는데 그것도 뜯어버리고.

그냥 사진 몇장 찍고 골목을 나왔다.
여기 후통도 개발 시키는거 같으니 언젠가 더 화려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 되겠지
저기 오른쪽 밤색 문이 원래 입구.
북경 지하성은 전쟁에 대비해 만든 땅굴인데 천진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공인들, 딸딸이(파란색 차, 시동걸면 가면서 계속 딸딸딸딸 소리가 난다) 그리고 가운데 브레이크가 있는 자전거 수레


오늘 참 많이 걸었다.타오바오에서 30원 주고 산 운동화가 다 찌글찌글.
이왕 걸어다닌 김에 총원먼 지하철역까지 또 걸었다. 다행히도 앉아갈 수 있었다.꾸벅꾸벅 졸다가 집 역을 지나가서 다시 반대편 지하철을 타서 돌아왔다. 내가 체력이 많이 약해졌나 보다. 앞으로 많이 돌아다녀야겠다.

집에 가는길에 공원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문어모양 연을 날리고 계셨다. 요즘 바람이 불어서(맨날 2~3급 바람) 공원에 연 날리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는 낚시줄에 전구들이 달려있는 긴 연을 날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별처럼 예쁘다.


집에와서 보니까 걷기만 많이 걸었지 별로 보고 온게 없는것 같았다. 이래서 계획적인 행동이 중요한건가.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하루였다



  

 

  
 북경에 산다면 누구나 한번쯤 가 본다는, 오래된 공장터에 하나둘씩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현 중국 젊은 예술가들을 느낄수 있다는 북경의 유명한 관광지,798. 위치는 한국인마을 왕징에서 가깝다. (리두 호텔에서 버스(401)타고 2정거장)

 내거 너무 기대를 크게 가졌나 보다.솔찍히 말하면 생각보단 별로였다.개인적으로 후통사이사이 들어선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작은 가게들을 둘러보는게 더 즐겁다고 생각한다. 여긴 왠지 길가에 폼잠고 앉아있는 왠지 어설픈 고등학생 날라리? 물론 그 날라리가 나이가 들어 멋지게(?)성장할 기대를 걸고 보는거겠지만, 왠지 너무 겉멋이 너무 많이 든 느낌이다.
 솔찍히 젊은이들의 예술구라고 하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드글드글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생각보다 적었다.지금 딱 기억나는건 우리나라 작가분의 도자기 그림,그리고 숨어있는 멋진작가 하나둘. 타일같은 평면에 도자기면을 그리고,어떤 건 평면 자체를 다 도자기면으로 채운것도 있었다.사진을 못찍게 해서 그냥 바깥만 찍고 나왔다.
 
중국 화가들에겐 지금 세가지가 유행하는듯 하다. 눈이 엄청 크고 입이 작은, 약간 인형같은 느낌의 여자, 선을 뿌옇게,또렷하지 않은 그림,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노동자, 마오쩌둥.



그냥 동네, 아파트,슈퍼,은행 이 있고 바로 옆에 이렇게 798라는 빨간 간판이 있다. 여기로 쭉 들어가면 된다. 처음엔 그냥 길,
쭉 가다보면 하나둘씩 갤러리가 나타난다. 중간에 쉬고있는 철로도 있고.

맨 오른쪽:silence  그리고 가운데 있는그림:stranger

 중간 두 그림 제목이 '북한핵실험후' 맨 오른쪽은 '올해의 인물' 일본작가들


바로 이 여자얼굴, 중국 화가들이 참 많이 그린다. 왜일까...아시아연합 갤러리안의 중국인 그림

incredible india 왠지 종교벽화같기도 하고.

 갤러리 가는길.어떤 갤러리는 공장을 그대로 사용했다

예술구라서 그런가?내려가는길 창문에 누가 낙서를 해놨는데 예뻤다.ㅎㅎ

여기도 공장

공장 외벽엔 그래피티, 그리고 담배피시는 청소부 아저씨.주차금지.

예술구라 그런지 웨딩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고,출사 나온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돈이 있으면 사고 싶은 마음이 든건 이 작가 작품. 국적을 뒤로하고~

'표준은 높고,이루긴 어렵고. 행복선언'. 이것 말고 '능력은 없고,독립은 했고, 독립선언'<-이거 사고 싶었다. 지금 내 현실을 너무도 잘 표현해준.ㅋ

 '두사람이 여섯사람을 부양하네 외동선언' :지금 중국의 현실

작은 공간이지만 위로 계단을 만들어서 아기자기한곳도 있었다

입구,사과나무조형

이 작가는 돈이 좀 많나보다.ㅎㅎ 인테리어 깔끔하게 내부~


붓을 든 노동자. 여기오면 하나씩 다들 찍어가서 나도~

외관,벽돌사이사이 많이 벌어진벽돌 안에는 회색 벽돌 내벽이 들어있다

버스

대형 백미러를 캔버스 대신

이걸 내가 왜 찍었지...
아,사기꾼놀이 하려고. "예술작품이다."

들어갈 때 이문으로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것만 찍어야지~ 해서 사진이 적을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꽤 많다. 사람들이 후기 써 놓은걸 보면 볼것도 너무너무 많고 반나절동안 돌아다녀야 한다는데, 내가 너무 소심하게 빨리 돌아서 그런지 한 세시간 걷고나니 대충 다 본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갔다와서 감상? 만약에 집앞에 있으면 그냥 슬렁슬렁 산책겸 가기 좋을것 같다. 입장도 무료고. 하지만 중국의 현대적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곳보단 나라에서 손 댄 후통이나 소문난 몇몇 레스토랑을 가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오는길 버스 정류장, 한국인처럼 꾸민(정석:여자는 본더치모자, 남자는 까만뿔테) 두 조선족때문에 기분이 좀 나빴다. 아까까진 중국어 유창하게 하다가 내 발도 밟고 막 쳐대서 내가 계속 쳐다보니까 조선말을 한다.무슨 이윤진 모르겠지만 둘이 신나서 날뛴다. 참. 다른 사람들이 보면 한국사람인줄 알고 한국 욕하겠지.
 버스안에서 한 꼬질꼬질 방금 놀이터에서 놀고 나온듯한 초등학생 아이가 모르고 날 쳤다. 바로 미안하다고 한다. 대충인사도 아니고 진짜 미안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과.

 내가 왜 계속 이렇게 반복해서 말하게 되는지 모르겠다.(치맨가...)
나는 멋지게 부상할 미래는 뭔가 그럴 듯하게 꾸민것 보다 지금은 조금 초라해 보여도 깊은 감동을 주는, 그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 흠, 동물의 숲 두더지 스타일로 급하게 맺자면
예술가는 그럴듯한 사기꾼이라고 누가 그러더라~



 


어디나 어느곳에 살게되면 관광지로써의 그곳의 매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곳을 떠나기 전에 이제는 어느정도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는건 사진밖에 없다고, 역시나 돌아다니면서 사진찍는게 재미는 없어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