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
바나나, 
자몽,
통밀식빵,
시금치,
마늘,
늙은호박,
저지방 우유,
닭고기,
앵두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다. 일기예보 에서 어느날 나에게 보내준 문자 중에서
http://www.air-spring.com/

http://beijing.china-sss.com/
춘추항공

상해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 편하겠지만
왜 이제야 알았을까!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두여성은 결국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둘은 범법자가 아니다. 파렴치범은 더더욱 아니다. 멋내기 좋아하고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일 뿐이다. 이들의 죄라면, 오직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며 알게 된 화장품의 폐해를 세상에 드러내 알린 '내부 고발자'라는 것이다. 폭로 이후 업계 반응은 갈렸다. 상업적으로 이들을 이용하려는 쪽과 의도적으로 무시하려는 쪽. 이들이 아직은 얼굴을 공개할 때가 아니라고 결정한 이유다.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박사 과정(향장미용 전공)에 재학 중인 구희연·이은주씨. 두 사람이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거름 펴냄)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1년 전이다. 대학 졸업 직후 입사한 유명 화장품 회사에서 5년간 교육 업무를 하던 시절만 해도 이은주씨(31)는 '화장품 마니아'였다. 화장을 하는 둥 마는 둥했던 대학 시절과 달리 제 손으로 값비싼 최고급 화장품들을 사들이느라 바빴다. 구희연씨(34) 또한 20대 중반 들어 급작스럽게 발병한 아토피에 시달리기 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애호가였다. 아토피를 낫게 하기 위해 입문한 천연 화장품의 세계에 이끌려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됐다.




그런데 화장품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면 할수록 이들은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최근 석면을 함유한 화장품이 사회문제가 됐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성분 중에는 석면만큼 위험하면서 언제 그 활성 반응이 나타날지 모르는 물질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모르고 화장품을 쓴다. 성인 여성뿐 아니라 10대 소녀, 남성, 심지어는 유아까지 매일 화장품 세례를 받는다. 저자들은 이런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과거 화장품에 무지한 나머지 괴롭혔던 자신의 피부에, 그리고 화장품 업계에 종사하며 만났던 고객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는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이들이 낸 퀴즈를 풀며 화장품의 진실에 접근해보자.

■피부를 위해 4종 세트 정도는 발라야 한다?

4종 세트뿐이랴. 요즘은 12종 세트까지 등장했다. 세안 후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을 발라야 고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땅의 여성에게 상식을 넘어 거의 신앙으로 통한다. 그러나 구희연·이은주씨는 "기초 4종 세트 개념이야말로 더 많은 제품을 한꺼번에 판매하려는 화장품 회사의 전략이 낳은 한국형 마케팅의 소산이다"라고 말한다. 외국 화장품 가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한한 발명품이 이들 4종 세트다. 이들은 점성과 탄성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같은 제품이라고 두 사람은 말한다. 유사한 원료에 폴리머(화장품 점성과 탄성을 결정짓는 화학물)를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묽은 순서대로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이 만들어질 뿐이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화장품을 많이 쓸수록 돈은 돈대로 깨지면서 피부가 오히려 빨리 노화한다는 사실이다. 구희연씨는 이를 '피부 비만' 개념으로 설명했다. 스킨·로션 등 거의 모든 화장품에는 보습제가 들어 있는데 이를 한꺼번에 바르는 것은, 밥·우동·스파게티·자장면을 한 그릇에 넣고 비벼 먹다 탄수화물 과잉으로 비만에 걸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이것이 치명적인 것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인간의 피부는 외부 환경에 맞춰 천연 로션(피지)과 스킨(땀)을 배출하게끔 자동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 수분과 피지가 과다 공급되면 이런 조절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고 구씨는 말한다. 곧, 넘치는 영양에 당황해 유·수분 배출량을 비정상으로 늘리거나 아예 줄이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결국 우리 몸이 자가 조절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크림은 20대부터 발라야 한다?

눈가 주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아이크림을 바르기 시작하라고 화장품 회사는 권유한다. 심지어는 18세부터 아이크림 바르기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부추기는 화장품 회사도 있다(인터넷에 들어가면 이 문제로 고민하는 10대가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저자들이 보기에는 이것이야말로 미친 짓이고, 피부에 가혹한 일이다.

청소년기는 피부 자정 능력이 활발하다. 넘어져서 다쳐도 피부가 금세 아문다. 그런데 이런 10대 피부에 화장으로 자극을 주면 상처 회복 능력이 일찌감치 마비될 수 있다. 10대에 피부를 혹사한 대가는 20대 넘어 돌아온다. 노폐물 때문에 모공이 막힌 피부는 호흡과 흡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다. 피부 자체의 흡수력이 떨어지므로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써도 무용지물이고, 잔주름도 빨리 찾아온다.

■기능성 화장품을 쓰면 주름이 사라진다?

기능성 화장품 승인을 받은 화장품 품목은 2006년 현재 2219개에 달한다. 2003년 전체 시장에서 12.9%를 차지했던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2006년 18.9%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시장의 총아인 이들 기능성 화장품이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느냐.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저자들 생각이다. "기능성 화장품 또한 화장품일 뿐이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라고 구희연씨는 말한다. 화장품으로 '미백' '주름 개선' 같은 극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능성 인증 절차라는 것도 사실 별게 아니다. 특별한 원료를 굳이 개발해 첨가하지 않아도, 정해져 있는 기능성 고시 원료를 함량 기준에 맞춰 사용하기만 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한 화장품 성분표를 보면 일반 화장품과 크게 차이가 없다. 오직 기능성 고시 원료인 아데노신을 첨가했을 뿐이다. 그 함량이라는 것도 적게는 0.04%, 많아 봐야 3%다. 구씨는 따라서 식약청이 기능성 화장품의 정의부터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럽연합처럼 아예 기능성 화장품을 따로 구분하지 말든가, 아니면 소비자가 기능에 따른 혜택을 제대로 입을 수 있는 제품에만 기능성 인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장품 효과는 빨리 나타날수록 좋다?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화장품은 일단 의심해보라고 이은주씨는 말한다. 다시 강조하건대,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 피부 주기상 새 화장품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 달은 걸린다. 그런데 겨우 일주일 만에 피부가 몰라보게 촉촉해졌다? 이런 제품 상당수는 산화납, 수은화합물, 과산화수소, 하이드로퀴논 등 사용이 금지된 원료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씨는 지적했다. 이런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한번 파괴된 피부조직은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비싼 화장품은 좋은 원료를 사용한다?

화장품에 관한 가장 불편한 진실이 바로 이 대목에 숨어 있다.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간단하다. 화장품은 70% 이상 물(정제수)로 이루어진다. 여기에 유분을 첨가해 피부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것이 화장품의 기본 원리다. 그런데 물과 기름은 자연 상태에서 섞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섞기 위해 유화제, 가용화제, 분산제, 습윤제 따위 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 개봉한 화장품이 변질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방부제를 첨가해야 한다. 유혹적인 빛깔과 향기를 위해 향료와 색소도 필요하다.

이들 성분 중에는 인체에 유해한 것이 많다. 2000년 미국 국립산업안전연구소가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에서 총 884종에 이르는 독성 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78종은 신체에 매우 예민한 독극물이고, 376종은 피부와 눈에 악영향을 끼치는 물질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2004년 1월 < 응용독성학회지 > 에는 유방암 환자 20명에게서 떼어낸 종양 조직 샘플에서 파라벤 성분이 검출됐다는 논문이 실렸다(영국 리딩 대학 P. D. 다버 박사팀). 파라벤이 유방암을 유발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들 환자에게서 예외없이 파라벤 성분이 나왔다는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파라벤은 화장품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방부제다. 고가 화장품일지라도 성분표를 보면 메틸파라벤·프로필파라벤·부틸파라벤 따위가 어김없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 이 성분만은 피해라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에는 부록이 하나 딸려 있다. '지갑 속에 쏙! 가장 피해야 할 20가지 화장품 성분 카드'가 그것이다. 소비자들이 이 카드를 늘 갖고 다니다 화장품을 고를 때면 반드시 성분표와 대조해보는 습관을 들였으면 한다고 구희연·이은주씨는 말했다. 저자의 동의를 얻어 이 중 5가지 성분만 발췌·소개한다. 성분표에서 이들 명칭은 다르게 표기돼 있을 수도 있다. 이를테면 '파라벤'은 '파라옥시안식향산에스테르'로도 표기되며, 메칠파라벤·프로필파라벤 등으로 종류 또한 다양하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은 서점을 찾아주시길. 유아용품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극·무자극을 내세운 유아용 로션, 크림, 보디 제품에도 이런 성분이 버젓이 함유돼 있다. 샴푸, 린스, 보디클렌저 따위 목욕용품은 상황이 더 끔찍하다. 미생물과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욕실에 있어야 하는 제품 특성상 더 많은 방부제가 들어 있다. 간혹 변질된 화장품이 눈에 띄는 것과 달리 샴푸·린스가 몇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사실과 진실은 다르다"라며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방부제·합성 계면활성제 따위가 화장품에 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성분은 식약청이 화장품에 쓸 수 있게끔 허가한 물질이며, 화장품은 식품과 달리 피부에 소량 바르는 것인 만큼 인체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희연씨는 '역치점'(생물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극 크기)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떤 성분의 역치점이 100이라면 이 물질은 99.9까지 활성화하지 못한다. 그러나 100이 되는 순간 활동을 개시한다. 현대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중금속 대부분이 이런 역치점을 갖고 있다.

"몸에 역치점 이상의 독성이 쌓이려면 300년 이상은 걸릴 것이다"라고 화장품 회사들은 호언하지만 구씨는 생각이 다르다. "독성이 들어간 화장품 18가지를 쓰는 사람은 불과 11년 만에 역치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라고 그녀는 주장했다. 화장품 시장 세계 7위인 한국은 화장품 많이 쓰기로 소문이 나 있다. 2007년 화장품 업체 로레알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화장품 가짓수는 낮에 12.9개, 밤에 6.47개에 달했다.

■그렇다면 천연 화장품이 대안이다?




석면 화장품 공포까지 겹치면서 요즘 유기농·천연·자연주의 따위를 내세운 화장품이 큰 인기를 누린다. 그렇지만 현행 화장품법상 천연 및 유기농 화장품을 구분하는 가이드라인은 없다. 따라서 자연 성분이 단 1%만 들어가도 이를 천연·자연주의 화장품이라 우기는 일이 가능하다. '유기농'은 조금 다르다. "비유기농 원료가 소량이라도 들어가면 유기농 화장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고 식약청이 밝히고 있어 '유기농 화장품' 용어를 쓰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식약청이 빨리 현실적인 지침을 정해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국에서 이른바 유기농·천연 인증을 받았다는 화장품 인기가 치솟고 있다. 유럽의 에코서트(Ecocert), 독일의 BDIH, 일본의 JAS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들 인증 마크 중에는 허가 기준이 예상 밖으로 허술한 것도 있다고 요즘 화장품 전문 강사로 인기가 높은 유정현씨(SSC 뷰티아카데미 원장, < 화장품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 역자)는 지적했다. 더욱이 최초 검사만 통과하면 그 뒤 천연 성분을 재조정해도 제재 조처가 없는 인증 마크도 있는 만큼, 과신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궁극적인 대안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것일까? 이것도 해답은 아니라고 구희연씨는 말한다. 팩이나 천연 비누를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화장품은 다르다. 천연 재료를 장기간 사용할 때 독성 반응이 생길 수 있는 데다, 화장품을 피부에 흡수시키기 위해서는 분자구조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필요한 만큼 화장품 만들기는 전문가의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오히려 화장품 회사의 각성을 촉구한다. "외국계 화장품 회사나 중소기업은 천연 계면활성제나 천연 방부제를 열심히 연구해 무파라벤 화장품 따위를 내놓고 있는데, 국내 대기업은 아직 무풍지대에 머물러 있다"라는 이은주씨는, '화장품 회사의 광고를 곧이곧대로 믿어온 착한 소비자'로 인해 기업이 더 현실에 안주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고를 때 색과 향기, 가격만 보기보다는 성분을 먼저 깐깐하게 따지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날 때 우리 건강권도 확보되고, 화장품 산업의 미래도 밝아진다는 것이 구희연씨 주장이다.

김은남 기자 / ke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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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녀와 통화하면 내말은 한마디도 안들으면서 99%가 자기얘기
난 너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한적 없는데..

요즘 더 예의 있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끝은 똑같다.

그래도 코피가 나지 않는걸 보면 나도 어느정도 수련이 된거 같기도 하고.

인연인가 업보인가

看别人不顺眼,是自己修养不够


Kiss me out of the bearded barley
Nightly, beside the green, green grass
Swing, swing, swing the spinning step
You wear those shoes and I will wear that dress

Oh, kiss me beneath the milky twilight
Lead me out on the moonlit floor
Lift up your open hand
Strike up the band and make the fireflies dance
Silver moon`s sparkling
So kiss me

Kiss me down by the broken tree house
Swing me upon it`s hanging tire
Bring, bring, bring your flowered hat
We`ll take the trail marked on your father`s map

Oh, kiss me beneath the milky twilight
Lead me out on the moonlit floor
Lift your open hand
Strike up the band and make the fireflies dance
Silver moon`s sparkling
So kiss me

Oh, kiss me beneath the milky twilight
Lead me out on the moonlit floor
Lift your open hand
Strike up the band and make the fireflies dance
Silver moon`s sparkling
So kiss me

intro: D  Dmaj7  D7  Dmaj7 


chorus:  Em  A  D  Bm
             Em  A  D  D7
             Em  A
             D   D/C#   D/B  D/A
             G   A-Asus4-A

http://www.e-chords.com/cifra.asp/idMusica/7437

짐 쌀 때 작지만 꼭 챙겨야 하는것들


손톱깎이
핀셋
물휴지
강력본드(小)
종이 테이프
바느질 세트
그 요상한 양말
면도기
대일밴드



스포츠 타올
목베게
알람시계

아깡의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하이의 바깥에 개 가 있는 안과 겉이 다른 디디따오따오한 대만 음식점에서
정신병원대학의 가장 정상적인 세 여자끼리 ㅋ
은지언니 셩르콰일러!
2008년 4월 21일

난 왜 약술만 좋아할까... 증조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다면 어쩌면 나랑 친하셨으려나...
북경의 호수들, 나중에 그리울꺼 같다.

  북경에 살면서 느낀점 하나가 북경엔엔 참 많은 문이 있다는거다.(특히 지하철 타면 느끼는게 역이름이 문이름인 역이 참 많다) 나중에 알고보니  内九外七 라고 성안에 9개, 밖에 7개가 있다는데(특히 안의 9개문은 죄다 지하철역 이름이다) 아무래도 북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천안문이다.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선언도, 세차례의 천안문사태의 배경도, 북경에 손님이 찾아오면 지겹게 가는곳도 다 이곳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에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시끌벅적 당당한 천안문보다는 고요하고 듬직한, 
가족문제로 집 나갔던 19살 생일날밤 울면서 걸었던곳, 그리고 몇년뒤에 인민대회당에서 공연보고 나와 벅차게 걸었던곳으로 기억될꺼 같다.

 어쨌던 그냥 한번 둘러볼 겸 공부도 할 겸 허핑먼에서 내려서 천안문쪽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천안문 바로 앞에는 치엔먼(前門)그리고 거기서 서쪽으로 조금 걷다보면 허핑먼(和平門))

우선 허핑먼
가면 문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원래 없는 문이기 때문에.
사실 성 내외 외에도 여러 문이 더 있는데 그 중에서도 허핑먼은 청나라망하기 한 10년정도 전에 교통 편의상 그냥 뚫어놓은 자리라고 한다.
 문이 없는대신에 지하철역에서 내려 남쪽으로 좀 가면(북경 거리 표지판엔 동서남북이 써 있다) 유리창이라고  창문이 있다.가  아니라 옛날에 궁전 유리기와 만들던 곳이 있는데 지금은 고 미술품,서예작품사고팔고, 골동품 팔고 하는 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라에서 건들기 전에는 안가봐서 예전엔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모르겠다. 골동품에 조예가 하나도 안 깊은 나에겐 그냥 골목골목 살고 있는 라오베이징들 구경, 아기자기한 물건 구경 재미가 쏠쏠한 곳이었다.


유리창 거리는 이 길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이 있다. 오른쪽 파란 표지판이 지하철표지판

커다란 상점도 있지만 골목골목 진열해 놓은 곳도 많다

그림자 연극 할때 쓰는 인물들

옛날 전족여인들의 신발. 예쁘다

미니싸이즈 액자들. 글쓰는(서예) 사람들이라서 그런진 몰라도 부업으로 도장파주는곳도 많았다


작은 수레에 물건들을 싣고 와서 팔고 계시는 할머니.

화가 작품 전시. 중간정도 크기의 가게

의외로 한산했던 거리. 한 3시쯤부터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과 여행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것 같았다(5시쯤 문닫음)

임마누엘. 할렐루야. 유리창 거리에

이 상점 앞에 새장엔 구관조가 계속 환잉꽝린(어서오세요)~한다.앞에서 한 주민이 아이를 안고 말을 가르치는것 같았다


물론 잘 찾아보면 진짜 멋진 물건들도 많겠지만, 쓱 보고 나서 느낀점은 외국인들을 위해 만든 중국의 기념품들은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는 거였다. 물론 천차만별의 가격에.
 
유리창 거리를 나와서 지하철역쪽으로 걸어오면 이 삼천리 고깃집이 있다. 북경에 처음 왔을때 중국 친구들이 많이 대접한 음식이 훠궈랑 이 불고긴데 조선족이 여기에서 장사를 시작해서 지금은 북경 전역에 분점이 있을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허핑먼 지하철역에도 몇번출구로 나오면 삼천리 고깃집, 이렇게 써 있다) 분점도 대부분 규모가 크고 안에는 한복(조선족)입은 복무원들이 '어써오쎄!'라고 외친다
맛은 우리나라 불고기랑 좀 다르다. 뭔가 고급스럽게 하려고 노력한 느낌? 옥수수면으로 만든 굵은 조선족냉면도 괜찮다


삼천리 고깃집 옆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북경 오리먹으러 다들 한번쯤 와보는 추엔쥐더. 난 별로던데 아는 사람이 여기 복무원들 얼굴보고 뽑는다고 그거 보러 가는거란다. 다음에 가면 유심히 봐야지.
아, 난 치엔먼에 있는게 본점인줄 알았는데 이 오리고깃집도 여기가 본점이라고 한다. 여기 터가 좋은가?

추엔쥐더에서 꺾어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천안문 방향. 가다 보니 옆길에 고속 버스들이 많이 서 있었다. 유럽에서 건너온 침대 버스도 보였고.

이 길을 계속 걷는데 민망한 부분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했다.그냥 대놓고 벅벅 긁기엔 쫌 그래서 주변 벤치에 앉아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했는데 벤치마다 다 사람이 앉아있었다. 주민들, 여행객들, 거지들도. 아......ㅠㅠ
 내 계획상으론 북경을 여행하면서,북경을 정리하면서,아름답게 걸어보려고 했는데 유리창부터 치엔먼까지 거리는 간질간질~

고속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 중에 중국 다른 지방에서 북경 구경 온 단체가 많다. 이런 부류는 왠지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분들이 많으신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같은 색 모자를 쓰고 계셨다

이렇게~

 치엔먼에 거의 다 도착해서 KFC에 들어가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와서 미엔아이미엔에 들어갔다.
 언젠가 공원이랑 고궁쪽 걷는맛에 우리집에서 아주 멀~고 치엔먼에서 가까운 베이하이공원쪽 도서실을 다닌다고 난리쳤을 때 한번 버스를 잘못타서 치엔먼에 내린적이 있었다.(자고 일어나니 치엔먼) 그 때 너무 황당해서 그냥 온김에 밥이나 먹고가려고 여길 들어갔었는데 보니까 지갑도 안가지고 왔었다. 할 수 없이 돈 탈탈 털어서 가장 싼 라면 시켜 먹었었는데, 그때 평소엔 별로였던 26원짜리 매콤새콤 해산물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다.
한 1년정도 지났나, 오늘  하필이면 그때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서 당당하게 시켜 먹었다. 그것도 주변에 앉아 있는 광동쪽 아주머니들이 손가락질해가면서 같은 메뉴를 시킬 정도로 맛있게. 하하.

아, 여긴 원래 일본식 라면집인데 아지센보다 더 메뉴가 다양하고, 특히 내가 먹은 그 매콤새콤은 약간 똠얌꿍 느낌이다.

지하도를 이용해서 길을 건너면 천안문 광장.토요일이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진 몰라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요즘엔 양 볼이 좀 헬쓱해 졌다는 마오쩌둥의 시체가 안치 되어있는 마오주석 기념당. 주춧돌 주변에는 에베레스트에서 공수한 돌, 대만해협의 물을 부었다고 한다. 새로나온 화폐에도 소수민족 대신 마오쩌둥이 그려져 있는걸 보면, 마오쩌둥은 영원한 중국인들의 우상인것 같다. 어떤면에선 부럽다. 중국인들 뿐 아니라 호치민, 체게바라같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걸 보면. 어디선가 읽은 글 중에 마오쩌둥 관상이 옆에서 봤을 때 앞으로 나온 형이라 환경을 개척해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개혁은 희생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었을까?
아, 맞다. 중국에 오면 애들한테 마오쩌둥 욕하면 절대 안된다고,파륜궁 옹호해서도 안되고, 이렇게 들었는데,
어느날 고등학교 때 그냥 호기심에 같은 방 쓰고 있는 중국 아이에게 슬쩍 물어봤다. 마오쩌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당연히 눈에 열정을 품고 찬양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문화대혁명 부분에선 비판적이었다. (물론 파룬궁은 아주 나쁘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중국 아이들, 어느정도는 깨어있는것 같았다. 하긴, 어쩌면 중국은 이렇다. 라고 외국인들이 세뇌교육을 받은걸수도 있겠다.
문여는 시간은 다 다르다. 대충 오전에 가면 문 여는데 가끔 오후에도 여는것 같다.



바로 앞에있는게 바로 치엔먼

문들중에 가장 크다.  가운데 뻥 뚫린 구멍은 왕만 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평소엔 닫혀 있었다고) 다른사람들은 양쪽에 있는 작은 문으로 들락날락. 이름도 많다. 정양먼,따칭먼(큰 청나라 문) 따밍먼(큰 명나라 문).. 하긴 성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니까.
여기 앞에 서 있으면 옆에서 중국어+영어 방송으로 여기 문은 어쩌구저쩌구 설명방송을 틀어 놨다.



참, 여기 광장을 들어오려면 꼭 지하도로 들어와야 하는데 지하도 출입구마다 경비병들이 서 있고 안에는 탐지기가 있어서
가방같은건 검사하고 들어가야 한다. 원래 이렇게 심하진 않았는데 올림픽 즈음부터 심해진 티벳쪽이랑 신장쪽 테러 때문인지
올림픽즈음부터는 지하철 탈 때 마다 저런 기계에다가 가방을 검사받아야 한다. X레이 검사, 가까이 가서 보면 아이들은 근처에 오지 말라고 써 있는데 어른들 건강에도 좋지 않겠지. 참, 길막혀도 건강을 위해서 버스를 타야 하나...

천안문 앞쪽에 있는 인민 영웅 기념비. 혁명 기간동안 희생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비라고 한다. 마오쩌둥의 친필로人民英雄永垂不朽(인민영웅 영원히~) 그리고 역사 등등 이 써 있고 혁명 기간동안 생긴 총탄 자국도 있다는데 실제로는 막아두고 공안들이 지키고 서 있어서 그냥 멀찌감치 뱌경으로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바로 앞이 천안문.
관광객보즈로 한장 찍고 다시 치엔먼쪽으로 걸어갔다.



치엔먼 남쪽에 있는 0점(0포인트?) 밑에 설명도 찍었다.

흠, 주작이 남쪽을 대표하는거였구나. 색이 븕어서? 동서남북을 오행으로 나누면 나무 철 불 물인데(흙은 중간) 각각 비슷한 색깔이 그걸 대표한다.근데 왜 하필, 새, 용, 호랑이, 거북이를 골랐는진 잘 모르겠다.




북경 치엔먼 건너면 바로 있는 북경 철도 박물관,
참고로 북경 박물관 돌아보는것도 재밌을꺼 같다. 옛날에 류슈가 박물관 다 돌아다닐 수 있는 통표샀다고 자랑했었는데 만약에 거기 다 찾아갈 계획이면 그거 사는게 더 싸게 먹히는거 같았다. 북경에 박물관이 은근히 많으니까.

여기까지 보고 마지막으로 한번도 안가본 북경 지하세계를 찾았다. 설명대로라면 이 근처 어디로 가야되는데 그냥 지하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공안한테 물어봤다. 근데 이 녀석이 갑자기 실실 웃더니 거기 왜 가냐? 너 어디서 왔냐? 이상한 질문들을 해댄다. 이런 XX. 그리고 저~ 쪽으로 가라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남쪽인데 북쪽을 가리키면서. 한 고등학생정도는 됐을까. 장난치는건가. 거기 가는게 그렇게 웃긴 일인가. 얘가 미쳤나. 별별 생각을 대 해 보다가 그냥 그래도 말해준 쪽으로 가다 보니 아무래도 아닌것 같다.
약간 나이가 든 공안한테 물어봤다.그러니까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거기 요즘 없어졌을텐데... 한다. 그래도 갈꺼면, 하면서 길을 알려주었는데, 아. 남쪽이었다.... 아.... 아..... 나쁜

알고보니 치엔먼에서 북경 철로 박물관쪽으로 난 길로 쭉 15분쯤 걷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오는 길로 들어가면 西打磨廠街라는 길이 나오는데 그 길 상에 있다.

꽤 걷다보니 중간에 길 안내 지도가 나왔다. 보니까 길을 건너서 가야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보니 주변이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했다.
길 하나 건넜을 뿐인데 오래된 건물들이 부서져 있고, 가운데 브레이크가 있는 자전거 수레들이 지나다닌다.가면 갈수록 폐허가 된 거리가 나온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는것 같긴 했다. 콘크리트 더미옆에 의자를 놓고 앉아계신 할아버지, 폐허 옆에 비닐을 깔고 야채를 파는 아주머니, 그리고 또 공사장 일하는 것처럼 보이는 인부들. 할아버지한테 물어보니까 친절하게 저쪽으로 가면 오른편에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열심히 걸어가다 보니까 이곳 후통 골목을 나라에서 손보고 있는것 같았다. 원래 아기자기 사람들이 살아온 느낌이 드는 약간 어수선한 느낌의 골목이 나라에서 손보면 꼭 진한 회색의 약간은 깔끔한 느낌의 벽돌벽으로 마감된다.
그리고 도착한 베이징 지하성. 이름 스티커가 거의 떼어져 있었다.그리고 바로 옆엔 전문 거리 공작 위원회 라는 의미심장한 이름으 사무소가 생겼고. 열심히 걸어서 찾은 지하성 문에는 A4용지에 'beijing ungerground city is closed'라고 띡 써 있다. 원래 중국 전통식 지붕도 달려 있었다는데 그것도 뜯어버리고.

그냥 사진 몇장 찍고 골목을 나왔다.
여기 후통도 개발 시키는거 같으니 언젠가 더 화려한 모습으로 관광객들에게 개방 되겠지
저기 오른쪽 밤색 문이 원래 입구.
북경 지하성은 전쟁에 대비해 만든 땅굴인데 천진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소리도 들었다

공인들, 딸딸이(파란색 차, 시동걸면 가면서 계속 딸딸딸딸 소리가 난다) 그리고 가운데 브레이크가 있는 자전거 수레


오늘 참 많이 걸었다.타오바오에서 30원 주고 산 운동화가 다 찌글찌글.
이왕 걸어다닌 김에 총원먼 지하철역까지 또 걸었다. 다행히도 앉아갈 수 있었다.꾸벅꾸벅 졸다가 집 역을 지나가서 다시 반대편 지하철을 타서 돌아왔다. 내가 체력이 많이 약해졌나 보다. 앞으로 많이 돌아다녀야겠다.

집에 가는길에 공원 옆에서 어떤 아저씨가 문어모양 연을 날리고 계셨다. 요즘 바람이 불어서(맨날 2~3급 바람) 공원에 연 날리는 사람들이 많다. 밤에는 낚시줄에 전구들이 달려있는 긴 연을 날리는 사람들도 많은데 별처럼 예쁘다.


집에와서 보니까 걷기만 많이 걸었지 별로 보고 온게 없는것 같았다. 이래서 계획적인 행동이 중요한건가.
그래도 나름 재미있는 하루였다



  

 



어제 워낭 소리 보다 컴퓨터 바로 앞에 켜놓고 자버렸는데(근데 왠 한국 영화가 몇마디 빼곤 다 못알아 듣겠네--)
아침부터 엠에센 띠리링 연속,
래이챌.

아, 세월 참 빠르다. 벌써 12학년이라니 ㅠㅠ
난 얘랑 같이 학교를 다니는거다......(이것도 운이 좋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