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로 한국인 혈통 알아내"

[동아일보]

한국과 일본의 공동 연구진이 귀에서 나오는 때인 ‘귀지’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국인은 순수 몽골 인종인 데 비해 일본인은 몽골 인종에 남방 계통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계명대 의대 김대광(金大光·43·사진) 교수는 일본 나가사키대 의대 인류유전학교실 니카와 노리오(新川詔夫) 교수팀과 함께 세계 33개 민족, 3200명의 귀지에 대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유전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29일자 인터넷판에 실렸다.

김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는 젖은 귀지만을 갖고 있는 반면, 이 가운데 아시아 대륙으로 이동한 인류 중 일부는 빙하기를 만나 고립되면서 몽골 인종이 됐고 이 몽골 인종의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 마른 귀지만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귀지 유전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인은 90% 이상이 마른 귀지를 가진 순수 몽골 인종인 데 비해 일본인은 몽골 인종이면서도 남방 계통의 특징인 젖은 귀지가 섞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인류와 몽골 인종의 이주 경로를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번 귀지 분석 결과는 유적 연구를 통해 알려진 한국인의 북방기원설과 인류화석과 Y염색체 등의 분석을 통해 알려진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출: 동아 일보~

[세계와 세기를 놀라게 한 백남준의 일생] "예술은 원래 사기치는거야"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

백남준은 시대를 50년쯤 앞서 살아간 위인(偉人)이다. 지금 현대미술에서 당연시하는 ‘과학과 미술의 만남’을 그는 반세기 전에 시작했다. “주변의 모든 물건과 경험이 예술로 태어날 수 있다”는 새로운 장(場)을, 그때 열었다. 유럽인과 미국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작은 나라에서 온 작가였지만, 그가 전시를 할 때마다 세계 미술계는 술렁거렸다. 데뷰 때부터 현대 미술의 여러 흐름들을 이끈 선구자였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29일 타계한 백남준은 국적을 초월한, 진정한 ‘월드 클래스 미술인’이었다. 텔레비전과 레이저·인공위성을 붓과 물감·팔레트로 삼고, 전세계를 아틀리에로 꾸몄다.

현재 ‘백남준 미술관’이 경기도 용인시에서 2007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백남준의 매니저 역할을 해온 조카 켄 하쿠다 씨는 30일 본지와 전화에서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도 전화로 나에게 ‘한국의 미술관은 잘 되어가는가’ ‘꼭 한국에 가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나 한국에 가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존 핸하르트 수석큐레이터는 그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본지와 전화로 “백남준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였으며, 조각, 설치, TV 프로젝트, 비디오 등 수많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였다. 그의 창의력과 철학은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는 헌사를 전해왔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2000년 백남준의 회고전인 ‘백남준의 세계’전을 열었을 때 토마스 크렌스 관장도 “백남준은 지난 세기 미디어 예술에 심오하면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예술가”라고 말했다.

그 전시에서 백남준은 나선형으로 높게 솟은 내부 공간을 어둡게 한 뒤 레이저를 위아래로 쏘는 작품을 펼쳤다. 겹겹이 휘어지는 복도를 따라 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그의 비디오 대표작들이 둥지 틀 듯 자리를 잡았다. 세계 화단은 “그의 작품들이 지난 세기에 이어 새 세기에도 세계 미술인들을 놀라게 했다”며 극찬했다.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 왼쪽 부분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도 그의 예술혼은 한번도 식을 줄을 몰랐다. 불과 15개월 전인 2004년 10월에도 그는 뉴욕 소호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피아노에 물감을 칠한 뒤 힘껏 밀어버리는 퍼포먼스 ‘존 케이지에게 바침’을 했다.



존 케이지는 백남준의 예술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였다. 백남준은 58년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할 때 그를 만났고, 60년대 초에는 전위 예술가인 요제프 보이스를 만나 그와 함께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다. ‘삶과 예술의 조화’를 기치로 내건 탈(脫)장르 예술운동이었다. 백남준은 63년 독일 부퍼탈에서 첫 개인전을 열면서 이미 비디오 예술의 창시자로 자리를 굳힌다.

그는 과학의 힘을 예찬한 예술가였다. 1984년에는 조지 오웰의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통해 과학이 세상을 얼마나 밝고 아름답게 만들 것인지를 증언하고자 했다. 그 작품은 인공위성으로 서울-뉴욕-파리를 동시 연결하는 거대한 TV쇼였다. 조지 오웰은 소설 ‘1984년’에서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사회를 어둡게 그렸지만, 백남준은 이를 거부하며 “발달된 과학기술이 전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고 작품으로 웅변했다.



백남준에게는 삶 자체가 예술의 질료였다. 그는 모든 소재를 늘 참신한 예술의 형태로 만들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재활하는 과정을 담은 비디오 ‘성적 치료(Sexual Healing)’를 2003년에 뉴욕 맨해튼에서 선보였을 때 그는 “인생 자체가 예술”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열여덟 살에 고국을 떠났고, 서양의 과학기술을 사용했지만, 그의 작품세계는 고국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의 비디오 속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이미지에 김소월의 시구가 섞여 있고, 퀴리 부인정약용·허준이 함께 들어가 있다. 그렇게 56년이 흘렀다. 30일 조카 하쿠다 씨는 “그의 유해가 한국으로 영구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kyu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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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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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에 없어졌다니.. 막 사진 찍어넣고 동생것도 해주고 그랬던 추억, 요즘애들은 없는건가?
2006년 1월 20일 (금) 20:42 뉴시스
美 CIA, 97년 北 붕괴 시나리오 마련

【서울=뉴시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반도 관련 비밀 보고서가 KBS 1TV `KBS 스페셜`에 의해 공개된다. `KBS 스페셜은` 21일 오후 8시에 `단독입수, CIA 비밀 보고서 코리안 엔드게임`을 방송한다.

`여러 북한 붕괴 시나리오의 시사점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1998년 CIA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전, 현직 정보부 관리와 대외 정책 연구소 분석가, 전직 정부관리, 군사전문가, 의회 조사국 등 패녈 20여 명이 참여했다.

KBS 탐사보도팀은 미국의 안보관련 문서 발굴 전문기관인 미 국가안보국(NSA)와 공동으로 이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고 밝혔다.

KBS에 따르면 보고서는 군데군데 예민한 부분이 지워진 채 공개됐지만 미국의 비밀 문건해제가 문서 생산 이후 25년 이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려 17년이나 빨리 미국 최고 정보기관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매우 가치가 있는 문건이다. 물론 이 보고서의 예측은 틀렸지만 미국의 국익을 지키려는 한반도 전략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8년 보고서 첫 머리에는 지난 97년 3월 CIA가 이미 한반도 상황과 관련된 시뮬레이션을 했다고 언급돼 있다. 북한의 제한적 남침과 쿠데타 및 내전, 남한 주도하의 평화적 통일 방안 등 다양한 북한 붕괴 시나리오를 담겼으며, 그 전제는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1997년에 북한이 한동안 이 상태로 공존하는 경우에 대한 토의내용을 정리한 내용도 수록됐다. 전문가 패널은 단시일 내에 북한이 붕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즉 불안정하지만 경쟁적 병존을 특징으로 하는 남북한 공존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존 기간이 길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북한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을 5년 이상 버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김정일 정권 앞에 놓은 여러 문제들을 고려하면 북한 스스로 조만간 겪게 될 급격한 붕괴는 대처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을 것"이라고 적고 있다.

보고서가 예견한 것과 전혀 다른 부분은 남한의 변화. 보고서에서는 남한이 긴장완화를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적인 긴장완화가 이루어지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엄청난 액수의 원조와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남한이 그런 일을 할 재원도 의지도 없다`라고 돼 있다.

그러나 남한은 그 후 햇볕정책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이뤄냈고 남북한은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예측은 틀렸지만 미국은 한반도에서 어떤 정책을 펴기를 바라고 있는가 하는 의도는 보고서 곳곳에 드러나 있다.

보고서에는 "어떤 시나리오 하에서도 미국은 동북아의 지역 안보 보장자로서 신뢰도를 유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통일 한국에서의 미군 주둔을 포함해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보고서 작성에 직접 참여한 패널 가운데 일부를 만나 보고서의 작성 배경과 그 의미에 대한 직접 증언도 내보낸다. 또 보고서가 미국의 정책 결정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사태 직전에 따라 달라진 `페리 보고서`, `아미티지 보고서` 등과의 차이점과 공통점 등도 심층 분석한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방안과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각종 현안에 대한 전망도 해본다.

<관련사진 있음>

유상우기자 swryu@newsis.com


할례의식 관련되어 여성 인권에 대해 운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와리스 디리라고..
예전에 뉴스에서도 한 번 나왔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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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리스 디리는 1965년, 소말리아 사막을 떠도는 유목민 가족의 생존한 열두 아이 중 하나로 태어났다. ‘사막의 꽃’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녀 역시 이 지역의 ‘관습’에 따라 다섯살 적 어느 밤중, 어머니 손에 이끌려 마을의 주술사 노파 집에 도착해 녹슨 칼끝에 여린 몸을 내어놓아야 했다. 살점을 도려낸 상처는 몇달 넘게 핏자국과 고름이 범벅된 채 찢어지게 아팠고, 어린 소녀는 밤에도 신음 소리를 내며 한달 넘도록 자리에 누워 지냈다. 친언니 하나와 사촌언니 둘은 이 비위생적인 음핵 제거 후유증으로 세상을 떴다.

아프리카 북부에서 널리 행해지는 이 해괴망측한 ‘전통’에 대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는 명시된 바가 없다고 한다. 그건 종교 전통이 아니라, 여성의 쾌락을 용납할 수 없는 근엄한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에 근거한 것이라는 말이다. 순결한 처녀로 자라기 위해 먼저 할머니들이 칼질을 하고, 정숙한 아내로 살기 위해 다시 남편의 칼이 그곳을 갈라낸다는 엽기적 상상력! 이는 숨통을 조이는 가부장 사회에서 분노와 일탈을 꿈꾸는 대신 굴종과 순응의 생존법을 터득하고 알아서 기는 앞잡이 여성, ‘가부장제 지킴이’ 노릇을 하는 음산하고 비굴한 늙은 여성들에 의해 더욱 야비하고 끈끈하게 보존되었을 게다. 그래서 이집트와 케냐의 경우, 이 끔찍한 관습을 금하는 법률까지 공표되었지만 수백년 넘은 악습은 좀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열네살이 된 와리스 디리는 낙타 다섯 마리와 바꿔져 육십 먹은 영감의 신부로 팔려가기 직전, 여러 날 모래바람을 맞으며 사막을 가로질러 수도인 모가디슈 언니 집으로 도망쳤다 아버지 손길로부터 좀더 안전한 런던, 영국대사였던 친척 집에서 4년 동안 식모살이를 하며 홀로 글을 익힌다. 친척이 귀국한 뒤에도 그녀는 런던에 남아 맥도널드에서 청소부로 일하다 한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패션잡지 표지모델이 되고, 파리와 밀라노의 패션쇼 출연에 이어 레블론과 로레알의 화장품 모델로도 얼굴이 알려지게 됐다.

망설임 끝에 그녀는 1997년 자신의 아픈 과거를 고백하고, 음핵 절제로 고통을 겪지만 제 소리를 낼 수 없는 수백만의 자매들을 대표하는 유엔 명예대사로 임명돼, 전세계를 돌며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도 아프리카에선 매년 200만명의 소녀가 야만적인 할례 의식 때문에 죽어갑니다. 저도 한 여성으로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갖은 학대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여성을 도웁시다.” 어느덧 세계적인 슈퍼모델의 열반에 오른 와리스 디리는 ‘사막의 꽃’이 겪은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에 대해 역시 유목민다운 결론을 내린다. “난 어디서도 내 삶을 즐거운 것으로 바꾸는 법을 배웠고, 언제라도 거길 떠날 수 있다. 삶은 움직이는 거니까.”
출처 : 한겨레(http://www.hani.co.kr)

 


이지데이
s(─━─, .─━─)z... (#) 녹차가루 설탕2 우유 넣고 렌지 1분 20초!
인종간의 피부색 차이, 신비 풀렸다
[노컷뉴스 2005-12-18 15:54:15]
美사이언스, SLC24A5 유전자 염기분포 순서 달라… 또다른 요인도 있을것
흑인이 동양인에 비해 백인들의 피부와 머리색이 옅은 이유는 유전자배치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케이스 쳉박사는 “인종에 따라 피부색이나 눈빛, 머리카락색깔이 차이가 나는 것은 SLC24A5라는 유전자의 염기분포의 순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애초 암세포와 같이 신체의 다른 세포와는 달리 성장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기형세포의 근원을 알기 위해 아프리카산 줄무늬물고기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있어 ‘얼룩말고기’로도 알려진 이 물고기 가운데 일부는 줄무늬가 검은 색이 아닌 황금색을 띄는 경우가 있어 따로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이 고기들은 다른 고기들에 비해 색소를 함유한 멜라닌세포가 적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런 원인이 무엇인지 유전자분석에 들어갔다. 결국, 연구진은 멜라닌세포군의 조직을 촘촘하게 만드는 SLC24A5유전자의 알파벳순의 배치도가 다른 경우 색이 옅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가 모든 척추동물에게 있다는 사실에 착안, 인간에게도 같은 원리를 적용시켜 유전자분석에 들어갔다. 연구진은 먼저 미국흑인과 카리브해 연안국가 출신 흑인의 유전자와 백인들의 유전자를 분석했고 유전자배치에서 백인들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배치순서가 바뀐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진은 “인간의 유전인자를 결정짓는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작용한다”며 “이제까지는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피부탈색이 알비노 같은 돌연변이에만 있다고 여겼지만 이제 이 가설은 무너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쳉은 “인간의 게놈이 물고기보다는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SLC24A5로 인해 백인들의 피부색이 하얗게 됐다는 주장 역시 약 25~38%까지만 적용이 가능할 뿐 다른 요인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간피부색을 결정하는 SLC24A5유전자를 형성하는 단세포만도 100가지가 넘어 백인들의 피부가 하얀 원인이 단지 유전자순서만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파리=노컷뉴스 이서규 기자

[김상혁] 뺑소니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가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돼 재수사를 받게 되자..
[김진철] 후배 개그맨 폭행 혐의로 수사받게 되자
[노무현] 새내기 공무들원들에 공복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조언하며
[마광수] 출연 금지 13년 만에 방송 출연해 '몸짱과 다이어트 열풍'에 대해 말하며
[문희준] '안티' 때문에 가슴 아팠던 사연을 고백하며
[손석희]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日 아소 장관의 망언을 전하며
[전여옥]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자신을 '엘리트 주의자'로 소개하며
[전인권] "4년 동안 남녀 사이로 사랑했다"고 주장하며
[한승조] 日 월간지 '正論(정론)'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
[황우석] 6월 7일 '생명과학과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관훈 토론회에서
출처: http://ranking.empas.com/img/art_view.html?artsn=366461&psn=0&ls=hi&pq=

[여성신문 2005-07-09 12:30:43]
시내 중심가 빌딩 벽을 따라 쏟아져 내리는 폭탄 그림과 그 밑에 쓰인 ‘다운 다운, 유에스(Down, Down, US)’. 테헤란의 거리를 특징짓는 건 반미 구호와 벽화들이다. 특히 옛 미국 대사관 담벼락에 그려진 악마의 얼굴을 한 자유의 여신상과 근엄한 호메이니의 얼굴은 이란을 지배하는 정서가 어떤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그리고 악의 축(axis of evil)의 나라! 부시 대통령이 단 3개의 단어로 규정지어 버린 이란의 모습은 이란 여성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도 직결된다. 검은 차도르에 갇힌 억압받는 존재! 하지만 이란을 수차례 취재하며 나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이란 여성들을 보았다. 내가 만난 여성들은 분출하는 에너지와 역동적인 모습으로 나를 감동시켰다.“히잡은 신념의 상징적 표현차도르가 날 구속하지 않아”“히잡은 내 신념의 상징적 표현일 뿐입니다. 차도르가 나를 구속하지는 않습니다” 외무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레일라의 말처럼 차도르는 ‘샤’의 부패에 저항했던 이슬람 혁명의 명분이었고 상징이었다. 오랜 망명 생활을 끝낸 호메이니가 돌아오던 날 공항은 검은 차도르의 여성들로 가득했다. 미니스커트와 청바지를 즐기던 여성들이 스스로 차도르에 몸을 가리고 혁명에 앞장섰다. 그 전통은 혁명 25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여성들은 차도르를 입은 채 국회에서, 관공서에서, 대학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인다.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하기갓 주 교수는 이슬람혁명 후 이란을 이끌고 있는 30대 젊은 세대의 대표 주자다. 대학 시절, 개혁과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며 학생운동을 했던 그녀는 하타미 대통령 개혁정부의 제6차 마즐리스(이란 국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290명 국회의원 중 여성은 단 13명. 눈 크게 뜨고 보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확인하기 힘든 적은 수였지만 그녀들의 목소리는 당당하고 매서웠다.하기갓 주 의원은 그 중에서도 가장 진보적이고 도전적인 발언으로 국회를 이끌어 갔다. 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하고 있는 혁명수호의원회를 비판해 구속되기도 했고 2004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파 후보들에 대한 보수강경세력의 탄압에 항의해 국회의원 집단 사퇴를 주도했던 것도 그녀였다. “자유, 평등, 지역자치…, 혁명 당시 소리 높여 외쳤던 구호들 중 제대로 쟁취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개혁정부의 무능력 때문이기도 하고 혁명수호위원회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슬람혁명의 이념은 우리의 꿈이고 꼭 쟁취해야 할 개혁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검은 차도르 속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그녀의 눈은 개혁의 열정으로 강렬하게 빛났다.? 대학진학·전문직 여성 급증이슬람 혁명 후 ‘기회’ 늘어79년 이슬람혁명 후 아이러니하게도 이란의 여성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학교에 여선생이 없기 때문에, 학교가 이슬람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던 부모들도 혁명 후 태도를 바꾸었다. 이슬람화한 교육제도 하에서 교육을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많은 여성이 교육의 기회를 얻었고 여대생 수가 급증했다. 여성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결혼을 연기하고 사회적 존경을 획득하는 통로로 활용했다. 일하는 전문직 여성이 늘어났고 노동시장 구조도 변했다.2001년 4000만 명을 넘어선 이란의 잠정 경제활동인구 중 60%가 여성이며 이들은 노동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차도르로 상징되는 이슬람 혁명이 여성이 전통의 굴레를 벗어나 권리를 찾아가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손볼은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이란 동성애자들의 삶을 담은 그녀의 작품은 해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신정국가 이란, 엄격한 종교적 규율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동성애자가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거리 어디에서나 감시의 눈길이 없는 곳이 없는 이란의 현실을 생각하면 동성애자들을 영상으로 담아낸 손볼은 특이한 소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스트 그 이상의 존재다.“우리에겐 모든 것이 다 금지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는 것도 두려워해야 합니다. 모여서 그저 춤추고 즐기는 것뿐인데도 체포돼 감옥에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이 두렵지 한두 번 잡혀가다 보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젊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원하는 자유를 누리고 싶어합니다. 누가 그 욕망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이 나라에서는 젊다는 것 자체가 범죄행위지만 우리는 그런 상황조차 즐기고자 노력합니다”외모는 히잡으로 머리를 가린 전형적인 이란 여성이지만 손볼의 마음속에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자유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이 있다. 동성애·성형·다이어트 유행개방·변화의 바람 거세질 것이란은 손볼처럼 두려워하지 않는 개인으로 빛나는 사회다. 비록 제도는 이슬람 혁명의 가치에 갇혀 있지만 사람들은 자유롭게 숨 쉴 탈출구를 만들며 살아간다. 이란 여성들의 특별한 패션감각은 그런 이란의 오늘을 잘 말해준다.검은색 포대 자루 같은 차도르를 덮어쓰고 다니는 이란의 여성만을 상상해왔다면 아마 테헤란의 거리는 충격일 것이다. 머리와 목과 신체 중요 부분을 모두 가려야 하는 히잡의 엄격한 규정 속에서도 여성들은 다양한 자기 표현을 연출한다. 머리만 살짝 가린 스카프는 히잡이라기보다 액세서리에 가깝다. 신체를 가리기 위해 입은 겉옷도 가린다기보다 오히려 강조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거기다 이란에선 뚱보 아줌마가 별로 없다. 살이 붙은 몸매를 섹시함의 상징으로, 절구통 같은 허리와 주체하기 힘든 가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아랍의 여성들과는 달리 이곳엔 다이어트란 개념도 있다.테헤란에선 공원에서 조깅하는 여성을 보는 것도 드물지 않다. 성형수술도 유행이다. 낮은 코를 세우는 우리에겐 좀 이상한 이야기지만 이곳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위해 코 낮추는 수술을 한다. 자신을 가꿀 줄 아는 여성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인 여성들, 그들이 선정적이기까지 한 히잡을 하고 누비는 테헤란의 거리는 같은 여자인 나도 즐겁게 해주는 에너지가 살아 있다.지난 6월 17일 실시된 선거에서 이란에선 이슬람혁명의 계승을 강조하는 보수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의 젊은 세대와 여성 유권자들, 그리고 빈민계층이 개혁세력에 등을 돌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란의 강경 보수화의 경향을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나는 이란의 젊은이들이,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개혁과 개방의 열정과 신념을 믿는다.보수파 정부가 들어섰다고 하기갓 주 교수의 투쟁이, 다큐멘터리스트 손볼의 작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테헤란의 거리를 메우는 다양한 패션의 히잡은 이란의 미래이고 힘이다. 중동의 많은 나라가 외압과 전쟁에 의해 닫힌 사회의 빗장을 열고 있는 요즘, 이란만은 스스로의 힘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믿는 이유 역시 그들 때문이다. 프리랜서 다큐PD fnskorea.yahoo.com , 사진= 코리아포커스 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