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신종 결핵 나타났다
1944년에 항생제 스트렙토마이신이 개발되면서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을 숙주로 번성해온 결핵(tuberculosis:TB)은 종말을 고하는 듯했다. 1950년대에 아이나(아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에탐부톨 등 스트렙토마이신보다 더 강력한 결핵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류 최대의 질병 결핵은 영영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결핵균은 죽지 않았다. 음습한 지하에서 변종 괴물이 탄생하는 영화처럼 결핵균의 돌연변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돌연변이는 지금까지 개발된 결핵 항생제로 퇴치되지 않는, 사실상 전혀 새로운 세균으로 탈바꿈했다. 의학자들은 1980년대에야 이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다제내성결핵’(MDR:Multi drug resistance-TB)이란 이름을 붙였다.
‘다제(多劑)’(지금까지 개발된 결핵약은 모두 10개)에 ‘내성(耐性)’(저항력)을 가진 결핵균의 등장! 그것은 인류가 결핵약을 개발한 194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갔음을 알리는 선언과도 같다. 이 돌연변이종을 이길 수 있는 새 결핵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인류는 결핵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004년에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국민 중 3분의 1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한국인 270명 중 1명꼴인 18만4000명이 결핵을 전염시킬 수 있는 활동성 결핵환자이며, 그들을 통해 매년 약 3만명의 결핵 감염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대전과 제주 등 각 지역의 신문들이 “2005년에 새로 신고된 결핵환자가 급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뉴스는 ‘결핵은 사라진 질병’으로 알고 있던 대다수 국민을 놀라게 했다.
어찌된 영문인가. 한국에서 결핵이란 지난날 흑백사진 속의 질병이 아니었나? 그러나 결핵전문의들의 대답은 태연하면서도 놀랍다. 국립마산결핵병원의 박승규 원장은 “한국에서 결핵이 사라졌던 적은 없다. 한국은 중국이나 태국보다 결핵환자의 비율이 높은 세계적인 결핵국가”라고 말했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인체에 주로 증식하는 결핵은 대표적인 후진국형 질병.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릿고개와 함께 결핵도 박물관 속으로 들어간 줄 알았다. 비만과 당뇨로 고생하는 영양과잉시대에 몇몇 극빈자도 아닌 18만여명이 결핵을 앓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국립목포결핵병원의 공석준 원장은 “불과 40년 전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결핵왕국 중 하나였다. 1960년대에 한국의 결핵환자는 무려 200만명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국민의 살림살이가 향상되면서 결핵환자도 빠르게 줄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결핵환자가 18만여명이다. 결핵이 거의 사라진 줄 알았다면 그것은 결핵의 빠른 감소추세가 지나친 낙관적 인식을 심어준 탓”이라고 말했다.
“결핵에 대한 낙관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착시를 일으킨 원인은 두 가지다. 정부가 국가 이미지를 위해 결핵의 실태를 홍보하지 않은 것과, 남아 있는 결핵환자들이 사회로부터 외톨이가 되기 싫어 병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공 원장은 “1970년대 이후 정부의 결핵퇴치 노력이 결실을 얻어 결핵환자는 매년 7%씩 빠르게 줄었으나 1990년대 이후 감소추세가 둔화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40년 전 한국은 우리와 다름없는 극빈국이었다”며 한국의 발전상을 부러워했다. 한국은 세계가 놀란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한국인의 인체는 그만큼 고속성장을 이루지 못했나 보다. 박승규 원장은 “한국은 OECD 30개국 중 결핵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그것을 보면 돈은 벌었어도 과연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이 그만큼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30대 이상의 한국인은 누구나 결핵에 얽힌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연말이면 결핵기금 마련을 위해 발행된 크리스마스 실을 사서 편지봉투에 붙였고 흔히 ‘불주사’로 불렸던 BCG(결핵예방접종) 주사를 어깨에 맞은 기억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국민이 예방주사를 맞고, 이젠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도 없을 텐데 왜 결핵은 줄지 않는 것일까.
그와 관련해 결핵 전문의들은 최근 잇달아 나오는 결핵 관련 뉴스에 “알맹이가 빠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립마산병원 흉부외과 김대연 과장은 “결핵에서 가장 큰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환자의 수는 핵심이 아니다. 결핵환자가 줄지 않는 이유는 약이 안 듣는 결핵, 항생제에 저항력을 기른 새로운 다제내성결핵이 출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결핵? “다른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결핵균 역시 자신을 죽이기 위해 투여된 항생제에 대해 면역능력을 길러왔다. 그런 균을 내성결핵균이라 부른다. 그 중 다제내성결핵이란 지금까지 개발된 10종의 결핵약 가운데 가장 강력한 아이나, 리팜피신에 방어체제를 구축한 결핵균을 지칭한다. 이 두 항생제가 안 먹히면 사실상 박멸할 도리가 없다.” 김 과장의 말이다.
다제내성결핵(이하 ‘내성결핵’으로 약칭)이란 이름의 신종 결핵균의 위험성은 보통 결핵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결핵은 1차 약물치료에서 99% 완치되지만 내성결핵은 2차 약물치료에 수술까지 거쳐도 완치율이 50%에 불과하다. 암이나 당뇨합병증 정도의 난치병인 셈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에이즈ㆍ결핵 관리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성결핵 환자는 1250~6500명.(환자의 신고율이 낮아 정확한 통계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치와 최대치로 추정집계하고 있다. 이처럼 결핵환자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완치율이 50%라면 그 중 절반은 평생 결핵으로 시들시들 앓다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내성결핵이 발전하면 수명이 크게 단축되며 발병 후 2년 안에 죽기도 한다”고 국립마산병원의 김대연 흉부외과 과장은 말했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내성결핵의 존재도 모르고 여전히 ‘결핵은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의사들도 “결핵균은 감기 바이러스처럼 흔한 질병이다. 누구나 쉽게 감염되지만 발병확률은 5~10%에 불과하며 만약 발병하더라도 약만 잘 먹으면 100% 완치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산임을 최근의 결핵 사망자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작년에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에 2948명이 결핵으로 죽었다. 전체 사망원인 중 10위, 전염병으로는 1위다. 2000년에 3413명, 2001년에 3221명, 2002년에 3352명 등 2000년대 들어서만 매년 3000명 이상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다. ‘약만 먹으면 낫는 병’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 수는 없다.
“사망의 원인은 90%가 내성결핵이다. 사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몸속에 결핵균을 품고 산다. 품고 살아도 발병률이 5~10%에 불과해 평생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성결핵은 얘기가 다르다.” 국제결핵연구센터의 김진희 박사는 “결핵은 평범한 만성소모성 질환이지만 내성결핵은 백약이 무효인 난치성 전염병이다. 결핵과 완전히 다른 질병으로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염병의 국가적 관리란 곧 환자의 격리수용을 말한다. “내성결핵 환자에게 전염된 사람은 역시 내성결핵균에 감염되며 그로 인해 죽기도 한다. 녀석들은 조류인플루엔자나 에이즈만큼 위험한 전염병이다. 수천 명의 내성결핵 환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지하철, 영화관, PC방에서 누구나 그들이 내뿜는 균을 들이마실 수 있다. 내성결핵균이 당신의 폐를 파고들 수도 있다.” 김 박사는 굳은 표정으로 경고했다. “정부는 이 난치병에 대해 대책이 없다. 그리고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있다. 그 사이에 내성결핵균의 전염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0년 8월 전북 전주시의 Y(28)씨는 결혼을 앞둔 건강한 여성이었으나 내성결핵에 감염된 지 1년6개월 만에 사망했다. Y씨는 1999년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의 X-레이 촬영을 통해 폐에 결핵균이 침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다제내성결핵인 줄 몰랐다. 보통 결핵환자처럼 약물로 치료했으나 폐는 점점 나빠졌고, 10개월 후 국립마산병원으로 가서 진단 받은 결과 Y씨의 몸에 침투한 결핵균은 10개의 결핵약 중 8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중증 다제내성결핵으로 판명됐다. 이미 수술을 받기에도 늦은 상황이었다. 8개월 후 부풀어오른 기관지동맥이 터져서 Y씨는 숨을 거두었다.
“누구든 Y씨처럼 감염될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1250~6500명의 내성결핵 환자 가운데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사람은 500명 미만. 우리나라에 있는 결핵병상이 국립마산병원의 512개, 국립목포병원의 314개, 서울 서북병원의 240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병상의 절반 이상은 다제내성이 아닌 일반 결핵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나머지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도 못한 채(혹은 고의로 병을 숨긴 채) 일반인에게 끊임없이 내성결핵균을 전파하고 있다. 의사들은 그들을 ‘선량한 바이오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그들로부터 감염되는 내성결핵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국 254개 보건소에서 집계된 통계를 보면 결핵 환자 가운데 전염으로 다제내성결핵에 걸린 새 환자, 이른바 ‘초회(初回) 다제내성’ 환자가 1994년 1.6%에서 1999년 2.1%, 2000년 2.2%, 2003년 2.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내성결핵의 전염을 막을 방법은 비교적 분명하다. 결핵전문병동을 만들어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격리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간단치 않다. 강제적 격리치료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인권논란이 뒤따른다. 그러므로 이 병을 잡으려면 국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정책을 지지해줄 수 있는 강한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국민은 내성결핵의 위험성이나 존재마저 모르고 있으니 공감대란 게 있을 턱이 없다.
일본은 인권 논란을 무릅쓰고 결핵환자에 대한 강제적 격리치료를 실시했다. 일본은 결핵환자가 2만8000여명으로, 한국의 7분의 1 수준인데도 1999년에 ‘결핵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 57개 병원 1만7000개의 결핵병상에서 격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3개 병원 1000개 병상의 한국과 비교된다. 결핵환자는 완치될 때까지 퇴원할 수 없으며 환자의 치료비와 부양가족의 생계비는 국고에서 지급된다. 일본 결핵연구원의 이사무 수가와라 부원장은 “결핵환자의 자유보다 다수 국민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합리적 국민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강력한 결핵 퇴치 행정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결핵환자는 한국의 12분의 1 수준이지만 보건성의 결핵담당자가 결핵환자의 집을 돌아다니며 약을 먹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도트(DOTS)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뉴욕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건의를 받아들여 강제격리를 시행하는 법령을 선포했다. 미국 역시 인권 논란이 있었지만 법안은 통과되었다.
결핵 전문의들이 경고하고 있는 내성결핵이 왜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공론화되지 않았을까? 아이가 피부염에만 걸려도 야단을 떠는 한국에서 사망률 10위의 난치병이 간과되고 있다니, 그 이유가 무엇일까?
“결핵이 방치된 배경에는 정부와 국민과 의료계의 결핵 기피 정서가 총체적으로 깔려 있다”고 결핵 전문의들은 말한다. 대한결핵협회 김정희 관리과장은 “서울올림픽 때 정부는 결핵이 한국인 사망원인 10위 안에 있는 사실을 국가적 망신이라며 숨기려 했다. 결핵 실태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싫어한 것은 그 후의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결핵 관리 예산도 미미하다. 2006~2010년에 예정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예산을 보면 암 9300억원, 에이즈 1185억원,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종 전염병 1144억원, 정신보건 1411억원, 구강보건 2076억원에 비해 결핵 예산은 239억원이다.
국민도 전염병인 줄 알지만 바로 전염병이기 때문에 결핵을 숨긴다. 마산병원의 박승규 원장은 친구의 딸이 결핵에 걸린 것을 알고서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친구에게 딸을 입원시키라고 했지만 그랬다간 병력(病歷)이 남아서 결혼할 때 문제된다며 거부하더군요.”
대한결핵협회에는 ‘결핵 홍보를 하지 말라’는 결핵환자들의 투서가 날아든다. “결핵의 위험성이 알려지면 결핵환자가 취직할 길이 없어진다”는 내용이다. 결핵퇴치기금용 크리스마스 실 판매도 이젠 어렵다. 협회는 “국민이 ‘결핵이 지금 어디 있다고 모금이냐’며 사시로 본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결핵은 기피병종이다. “결핵은 시쳇말로 돈이 안 되는 병. 약 처방 외엔 수익모델이 없고 만성질환이라 병상만 오래 차지한다. 무엇보다 결핵은 전염병이라 결핵환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 일반 환자들이 기피한다.” 병원에서 결핵병동이 사라지니 결핵전문의 자격증을 따려는 의대생도 당연히 사라졌다. 의과대학의 결핵과와 흉부외과는 미달학과로 전락한 지 오래다. “30대 이하의 젊은 의사 중 결핵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의사는 50명도 안 된다”고 한다. 결국 일반 병원 내과의사들이 18만명의 결핵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결핵 전문의들은 “중증 내성결핵은 수술로만 고칠 수 있는데 무효한 약 처방만 내리다가 수술시기를 놓치게 하는 의사도 있다. 또 정확한 결핵약 처방은 객담(가래)검사를 통해 결핵균이 어떤 약제에 내성을 지녔는지 파악한 후에 가능한데 그냥 아이나, 리팜피신만 대충 처방하는 의사도 있다”고 말한다.
결핵정책 수립에 기초가 되는 결핵환자 실태조사는 더욱 한심하다. 1995년 이전엔 5년 간격으로 결핵실태 표본조사를 해왔으나 갈수록 국민참여가 떨어지자 2000년부터 의사의 신고에 기반을 둔 결핵정보감시체계로 전환했다. 그런데 의사들의 신고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결핵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1주일 안에 대한결핵협회에 신고해야 한다’고 결핵예방법에 명시돼 있지만(미신고시 벌금 200만원), 병을 숨기고 싶은 결핵환자들이 “허락 없이 정보를 누출했다”고 의사에게 따지는 바람에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결핵환자가 공식 통계의 두 배”라는 얘기가 나돈다.
우리나라 결핵의 특징 중 하나로 20~30대 결핵환자가 많은 것(20~39세가 38.7%)도 큰 문제다. 결핵균이 줄어들려면 감염된 노년층이 사망으로 빠져나가고 감염되지 않은 청소년층이 자꾸 유입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박승규 원장은 “불규칙한 식사 등 영양환경이 빈약하고 PC방, 노래방, 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활동을 즐기는 20대가 결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가 결핵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와 높은 실업률로 인한 빈곤층 증가, 결핵이 많은 후진국에서 이주해온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도 결핵 퇴치에 걸림돌이다.
허만갑 주간조선 기자(mghuh@chosun.com)

허브2

===================/綠 2006. 4. 6. 19:04
중앙일보 이은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현대 인류가 위대한 문화유산을 오염시키거나 훼손하고 있다며 '위기에 처한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다. 잡지는 세계유적재단(The World Monument) 같은 보존단체와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키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음은 이 잡지가 선정한 사라져 가는 문화유적 일곱 곳.

▶이집트 룩소르=40년 전 아스완 하이댐이 건설된 뒤 염분이 포함된 물이 유입돼 건축물이 부식되고 고대 무덤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관광과 문화재 절도로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이라크 바빌론=BC 500년쯤에 지어진 신전이 있는 곳으로 이미 많은 유물이 소실되거나 오염됐다. 사담 후세인은 이곳에 자신의 거대한 초상화를 설치했는가 하면, 미군은 참호를 만들고 고대에 만들어진 도로를 파손했다.

▶인도네시아 산호 삼각해역=인도네시아 동부에서 파푸아뉴기니.필리핀.말레이시아 일부와 접한 아름다운 해양 유역. 3000여 종이 넘는 어종과 600여 종류의 산호가 마구잡이 낚시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지질학적으로 약한 지반 위에 조성된 이곳은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 발길로 몸살을 앓는다. 페루 정부는 하루 관광객 수를 500명으로 제한하고 1년에 한 달은 문을 닫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이 정도 조치로는 어림도 없다는 평가다.

▶몰디브=국토의 80%가 해발 1m에 불과하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어 언젠가는 나라 전체가 가라앉을지 모른다. 2004년 발생한 지진해일로 국가 기간시설이 붕괴됐고 산호섬도 훼손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5~6세기에 시작된 이 '물의 도시'는 100년에 1cm 이상 가라앉고 있다. 산업화라는 미명 아래 땅에서 지하수를 펑펑 끌어다 쓰고 있다. 화물선과 여객선이 일으키는 물결도 이 도시의 수면을 끌어올렸다. 당장 베네치아 당국이 나서 손을 써야겠지만 그럴 예산도 없는 게 문제다.

▶중국 만리장성=6352km에 달하는 만리장성의 3분의 2가 무너졌다. 500년 된 석탑에 음료수 판매대를 설치하는 무분별한 상업주의도 유물을 훼손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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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인가? 식물인가?----심해에서 찍은 물고기, 졛挽.--- 해마는 우리나라 근해에도 살지만 우리나라 근해에 있는 해마는 나뭇잎 모양의 것이 없음?



누가 이렇게 땅에다 하얀 칠을 했을까?----페루의 잉카유적 마츄피추 부근에 있는 소금샘물과 그 샘물을 받아서 만든 염전



합성일까? 진짜일까?----"사랑합니다." 하트 모양의 마른 호수. 아마존강의 한 지류에서



우째서 이런 일이?----엄청나게 큰 바위를 떠받치고 있는 20m높이의 얼음 기둥. ---남미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와 이런 것을 만들었노?----절벽에 나무를 박아서 만들어 놓은 길.--- 중국 양쯔강에서.



대나무 하나가 유일한 통로?---- 홍수로 물에 잠긴 집,---대나무를 걸쳐 통로를 삼았네요.



어떻게 이런 색깔의 물이?----남미의 브라질에 있는 동굴입구쪽 호수.




왜?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돌을 다듬어 쌓았나?---잉카유적 마츄피추에 있는 돌담장



[출처] 믿거나 말거나 신기한 풍경
여러분, 세계의 이력서를 함께 비교해봅시다. 세계 각지에서 미디어다음 블로거 뉴스를 함께 만들고, 함께 읽는 블로거 분들이 직접 나서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외국의 이력서들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독자로서 특히 궁금한 것은 그간 왠지 낯설게 느껴졌던 나라들의 이력서입니다. 예컨대 루마니아, 터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의 이력서는 어떨까 알고 싶습니다. 물론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의 이력서도 보고 싶지만요.
이 일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취재한 나라의 이력서 샘플과 해당 이력서에 적는 항목들을 간략하게 번역, 정리한 뒤 그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 글로 트랙백을 거시면 됩니다. 트랙백을 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낯설게 하기 |글쓴이 : 고준성 [원문보기]

행여 저도 언젠가 한국에서 이력서를 쓸 일이 있을까 생각하며,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거대한 바다가 되길 기대하면서
이 제안에 흔쾌히 동참합니다.
알고보면 뒤로 자빠질 브라질 대통령의 이력서...시작합니다!
이게 현 브라질 대통령인 Lula의 이력서입니다.
(이름도 웃깁니다. Lula....오징어란 뜻입니다)
CURRICULUM VITAE--->이력서
1. 먼저, 맥도널드 가게 아저씨 같이 친근하게 생긴 사진 한 장을 턱 붙인 다음,
이름, 주소, 전화번호,이메일 주소 그냥 익숙하게 써넣고.
Dados Pessoais--->개인 신상 정보
2. 개인 신상 정보도 주민등록증보고 그대로 쓰면 OK!
*생년월일
*출생지
*결혼유무(여기선 어디 출신이냐 보다는 결혼을 했냐 안했냐, 자식은 몇 명이냐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왜냐? 법적 휴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돈이 많이 새어나가게 되는 사람은 채용시 꺼리게 되지요.그래서 실력도 없이 나이만 어린 아가씨는 별로 환영받지 못합니다.
참고로, 출산 때는 모든 노동자가 당당히 4개월 휴가(월급 100%나오는 휴가)를 쓸 수 있으며 공무원인 경우 결혼식에는 남녀 공히 8일, 아내의 출산시 남편은 3일을 쉴 수 있습니다.
이걸 어기면 어떻게 되느냐? 바로 고발 접수되고 그날로 노동부에서 호출, 엄청 시끄럽게 되고, 거의 모든 소송은 노동자가 이기게 되어있습니다. 허술한 것 같아도 야무진 곳입니다)
Formacao Academica--->학력
3. Lula의 학력을 어떻게 썼는지 한 번 볼까요.
(포어 특수문자가 없어 영어식으로 쓰니 이해 바랍니다)
*대학원:안 다님 (그런데 여기 nao pocuo라고 써져 있는데, 바른 표기는 nao possuo입니다. 말하자면 그래, 나 초등 학교밖에 안 나와서 이런 거 모른다....그런 뜻 같습니다)
*대학교:역시 안 다님 (그래서 여기도 일부러 철자법을 무시하고 pocuo라고 썼지요)
*고등학교:안 다님 (여기선 한국의 중3부터 고2까지)
*중학교:다니다 때려치웠음 (5~8학년)
*초등학교:그래, 이건 내가 다녔어!!! (1~4학년)
Experiencia Profissional--->경력
4.보통 현재 부터 과거로 써내려가는데 여긴 과거부터 써 있군요.
*1957:구두닦이
*1959:사무실 심부름꾼
*1962:금속 노동자
*1966:금속 노동자(회사만 옮겼답니다)
*1969:금속 노조 부위원장
*1972:금속 노조 위원장 비서
*1975:금속 노조 위원장
*1986~1987:연방의원
*1989~2002:실업자
*2003:대통령
Informacoes Adicionais--->추가 정보
*연수 (기계 관련 연수 마쳤답니다)
*포르투갈어:아주 잘함 (당연하지....! 정치하는 사람들의 무기가 바로 말발인데, 그것도 브라질 사람이 브라질 말하는 거잖아?)
*영어:??????? (여러분은 해석 되나요? Lula의 영어 실력, 알만 하죠?)
*컴퓨터 능력:내가 손가락 하나를 잃었을 때 무지 아팠다. (여기 집중해야 합니다.
무슨 소리냐...룰라 대통령은 금속 노동자로 출발하여 대통령이 된 대단한 사람인데, 노동자 시절 기계에 손가락을 하나 잘렸습니다. 그래서 그 아픔을 컴퓨터 능력란에다 살짝 비꼬듯 내비치고 있는겁니다. 즉, computador(컴퓨터) 을 살짝 튕겨주면 com+puta+dor 이 되는데, 여기서 com-->함께, puta-->아주 심한 성적 욕설, dor-->통증 =>내 손가락이 잘려 나갈 때 너무 아파서 puta!! 이렇게 욕이 나왔다! 무슨 소린지 아시겠어요?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취미:가끔 가다 한 모금씩 들여 마시는 것. (여기도 집중! Trago를 좀 다르게 해석하면 droga 즉, 마약 종류의 마시는 담배라고 볼 수도 있다는겁니다. 마약 천국인 나라답게 대통령도 가끔 한 모금씩 들여마시며 힘든 것을 이겨내나 봅니다. 그게 취미라네요)
마지막으로, 지렁이 같은 싸인 하나로 끝!
어떻습니까? 간단하지요?
짧은 이력서 한 장에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멋진 브라질의 Lula 대통령께 감사 인사를 합니다.
Lula........Tabom!!! Obrigada(감사합니다)
2006.3.18 ssamba 씀

원문보기 : http://blog.daum.net/oionda/747222



the jungle, near Mahato village, north of Pekanbaru, the capital of Riau province, Wednesday 01 March 2006. The elephants were found with their mouths black and covered with potassium cyanide, according to a conservationist of the World Wild Fund For Nature (WWF), the animals were intentionally killed. EPA/WWF/SAMSUARDI
미지근한 물 4리터에 암모니아 90ml를 섞은 물에 담갔다가 꺼낸다. 스웨터가 부드러워지면 가볍게 잡아당겨 늘인 다음 타월에 싸서 물기를 뺀다. 그늘진 곳에 널어 말린 뒤 어느 정도 마르면 가볍게 당기면서 다림질한다.


[동아일보]
《지구 ‘주변’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상 200∼2000km 고도에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과 그 파편들 때문이다. 1957년 10월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 이후 매년 발사되는 우주선의 수는 평균 75개 정도. 이들 대부분이 지구 주위를 돌며 정찰하는 인공위성이므로 현재 지구 주변에는 수명을 다한 것을 포함해 3000여 개의 인공위성이 돌고 있는 셈이다.》
○ 초속 10km… 총알보다 10배나 빨라
문제는 퇴역 인공위성이 폭발해 생긴 잔해나 우주선에서 분리된 로켓 등 다양한 ‘쓰레기’들이 인공위성 수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존슨우주센터의 제이 류 박사는 지난달 20일자 ‘사이언스’에서 길이 10cm 이상의 물체가 9000개 이상 떠돌고 있다고 밝혔다. 3000여 개의 인공위성을 빼면 6000여 개의 쓰레기가 지구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셈. 물론 퇴역 위성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우주 쓰레기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의 폭발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과학그룹장 최기혁 박사는 “인공위성이 태양을 향하고 있는 면의 온도는 영상 120도이고 그늘 쪽은 영하 180도에 달한다”며 “평소 인공위성은 통닭처럼 빙글빙글 돌거나 냉각수 파이프를 이용해 온도를 골고루 분산시킨다”고 말했다.
만일 인공위성이 수명을 다해 가동을 멈추면 양쪽 면의 극심한 온도 차로 깨져버리고 배터리나 남아 있는 추진체가 폭발하게 된다. 우주 쓰레기의 40%가량을 차지하는 파편들이 여기서 발생한다.
문제는 이들의 놀라운 속도. 총알보다 10배 빠른 초속 10km 정도로 날아다닌다. 인공위성은 물론 우주인이 맞기라도 하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우주 쓰레기가 빨리 날아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인공위성은 초속 7∼8km의 속도로 지구 주변을 돈다. 지구의 중력에 못 이겨 대기권으로 빨려들어가지 않으려면 이 정도 속도로 비행해야 한다.
만일 인공위성이 폭발하면 이때 발생하는 힘을 받아 파편들의 운동속도가 인공위성보다 더 빨라지게 된다.
사이언스 발표에 따르면 우주 쓰레기의 대부분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고도 800∼1000km에 몰려 있다고 한다. 새로운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 쓰레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다행히 최근까지 인공위성의 기능이 손상될 정도의 충돌 사고는 없었다.
○ 인공위성-우주인 맞으면 치명적
또 고도 350km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나 400∼600km에서 비행하는 유인우주왕복선에는 당장은 위협적이지 않다.
하지만 사고는 늘 예측할 수 없는 법. 최 박사는 “쓰레기들이 모기떼처럼 모여 돌아다니기도 한다”며 “ISS의 경우 지상 레이더로 ‘쓰레기 더미’가 가까이 다가올 조짐이 관찰되면 ISS의 고도를 수시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쓰레기가 지상에 떨어지지는 않을까. NASA에 따르면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우주 쓰레기는 하루에 1개꼴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마찰을 일으켜 타 없어진다. 대기권을 거쳐 지상까지 도달해 인간을 맞힐 확률은 1조분의 1.
○ 대기권으로 끌어들여 자폭 유도
하지만 뜻하지 않게 대형 쓰레기가 떨어질 경우 지상에서 위치를 조정해 바다나 사막 등으로 떨어지게 한다. 미국산 델타2 로켓의 연료탱크(250kg)가 1997년 미국 텍사스와 200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떨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주 쓰레기를 없애는 뾰족한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NASA 자료에 따르면 고도 800km에 떠 있는 1∼10cm 길이의 쓰레기를 지상 레이저포로 없애려면 2년간 무려 8000만 달러(약 800억 원)가 소요된다. 10cm 이상의 쓰레기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한 가지 대안은 향후 발사할 인공위성이 수명을 다할 즈음 지구 대기권으로 유도해 태워버리자는 것.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물론 일정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을 지구 대기권까지 ‘억지로’ 끌어들이려면 별도의 추진로켓과 연료가 필요하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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