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철처:사진속에



또 결석이다.
이름을 보지 말고 누구결석인지 생각해보자.

소랑 원숭이가 나왔으니까
이번엔 개다. 개의 위 안에서 발견되는 결석을 약으로 쓴다.
우리의 친구 개.
개도 죽어서 결석을 남긴다. 윗사진은 기르던 개가 남긴 결석을 들고 계신 할머니, 이 할머니가 들고 계신 결석은 굉장히 큰 편이다. 보통 1.5~5cm정도. 표면은 밝은 회색이거나 어두운 회색에 약간 광택이 있다. 손톱으로 긁어보면자국이 남는다. 약간 비린내도 난다.
개를 죽여서 결석까지 약으로 쓰는거 보면, 우리나라의 보신탕은 잔인한편도 아닌것 같다.
이름을 해석해 보면 狗+宝 = 개 + 보물 이다.

구보의성질

구보는 이기약(理气药) 이다.뜻을 해석해 보면 理 가 다스리다 라는 뜻이니까 기를 다스리는 약이 된다.
우리 몸의 기는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데 만약에 이 기가 반대방향으로 거꾸로 흐르면 문제가 생긴다. 이 때 사용하는것이 
이 약이다.
맛은 平;甘、咸, 평평 하고 달고 짜다.
단맛은 보신의 기능, 그리고 짠 맛은 밑으로 내리는, 그리고 뭉친걸 푸는 기능이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변비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대변이 내려오지 않을 때, 딱딱하게 뭉쳐 있을 때 해결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짠 맛의 약들은 변비에 많이 쓴다.)
 
그래서 구보는 기가 거꾸로 흐를 때, 뭔가 딱딱하게 뭉쳤을 때 효과가 있다. 독을 제거하고 가슴이 꽉 찬듯이 답답하고, 얼격반위(얼격=음식을 먹었을 때 목구멍과 가슴이 막힌것처럼 답답하고 토 하는 반위=먹으면 토하는) 옹저(痈疽)(=종기) 정창(疔疮= 부스럼), (보통 피부병엔 가루로 만들어 바른다.)  담결전광(痰结癫狂)(= 담이 뭉쳐서(여기에서 담은 우리가 생각하는 가래의 개념보다 중의에서 말하는 나쁜 기운의 한 종류인 담을 말하는것. 가래도 얘때문에 생긴다.) 미치는 병) 등 등 뭔가 뭉쳤을 때 그걸 풀어야 할 때 쓸 수 있다.
우리몸의 비, 위, 심장 경락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 구보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위가 너무 약하거나, 아무래도 기를 다스리니 기나 피가 너무 적고 모자란 사람들 (혹은 너무 마른 사람들)이 먹으면 안된다.

사진출처:http://www.zgycsc.com/salebuymc.php?page=154&tp=2&scid= (中国药材市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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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재에 딱 보면 작고 동글동글하고 열롱한 빛이 진주다.

하지만 이름을 보면 猴枣, (猴-원숭이  枣-대추) 즉 원숭이 대추가 된다.
후조는 원숭이의 결석이다.
주로 말레이반도나 인도에서 많이 나며, 원숭이 내장에 결석이 생기면 그걸 약재로 쓰는 것이다.  작은 콩 싸이즈 부터 계란만한것까지 동글동글 타원형에 색도 구릿빛부터 어두운 녹색까지 참 예쁘다. 이름에 대추라고 하는것은 모양이 대추같아서 라고 한다.
원숭이과의 동물의 내장에서 발견 되는것은 다 약재로 쓸 수 있으므로 가격도 우황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다.g당 100위엔 정도? 색이 진할수록,크기가 클수록, 바삭할 수록 좋은 약효를 가지고 있다.

후조의 성질

우선 후조는 약 분류상 안신약 (安-안정시키는 神-'심신' 의 바로 그 신)으로 분류된다. 즉 놀라거나 흥분해서 심장이 쿵쾅쿵쾅거리거나 열이 많을 때 안정시켜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경각 중에서 심장경락으로 들어가고 심장의(불) 열을 내리니까 성질은 차갑다.
차가운 성질에는 한(寒)과 냉(冷)이 있는데 한 은 '한파' 의 한이고 냉은 '냉면'의 냉이다. 그러니까 한이 냉보다 더 차가운 성질이다.
우황은 냉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후조는 한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생긴건 예쁘지만 맛은 쓰다. (쓴 약은 열을 내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열을 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니 독도 풀어주고 염증도 가라앉혀준다. 아이들이 놀랐을 때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후조도 임산부는 먹으면 안된다.
 



 중의를 배우면서 딸딸딸 외워야 하는 과목의 첫단추가 중약이었다.
12800여종 중에서 470개 추려서 외우기 하면 되니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학교를 때려치우고 나서는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약재들의 이름을 확인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재미있는 약재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틈틈이 시간나는대로 공부도 할겸 정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약재의 분류법도 징그럽게 많은데 가장 쉽게 막 나누면 동물성, 식물성, 광물성, 이렇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약간 징그럽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동물성 약재들.

그 중에서 처음으로 우리가 어렸을 때, 놀라고 흥분할 때를 대비해서 집집마다 있었던 우황청심환의 우황.


우황-천연, 인공


지금 동물성으로 분류해서 이름을 보면 앗, 하겠지만, 어렸을 때 난 그냥 우황청심환이 XX제약회사에서 만든 브랜드명인줄 알았다. 금박으로 싸여 있는 동그란 약이 작은 투명한 플리스틱 병에 그럴듯 멋지게 들어있어서 난 하루빨리 이 약을 먹을날만 기다렸었다. 
  여기에 들어가는 우황이란게 사실은 소의 담낭이나 간에 있는 결석이다. 즉 소를 죽였을 때 그 소가 몸이 안좋아서 결석이 있었다면 얻을수 있는 약재다.(참 소는 버릴게 없는 고마운 동물이다)"千金易得,牛黄难求"라고 천금은 얻기 쉬워도 우황은 얻기 어렵다 라는 말까지 있을정도다.
그러니까 자연히 가격은 엄청나다. kg당 중국 돈으로 20만~30만원(09년 현재환율:우리나라돈으로 4000만원이넘는다)
실제 운남성의 한 농민이 집에서 키우던 소에게서 3kg이나 되는 우황을 얻어서 횡재한 적이 있다(소는 90만원정도에 구입했다고 하는데, 참 착한 소다)
싼 우황도 있다.
인공우황들,우선 돼지의 담즙으로 만든 인공우황이 있는데
가격은 천연의 0.5% 정도지만 효력이 약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열심히 생각해낸 결과 진주를 얻는 방식으로 소에게 이물질을 이식해서 얻는 인공우황을 만들어냈다.
당연히 약효는 좋았으나 이번엔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한 사람이 더 열심히 생각했고 결국은 소의 담즙을 이용해 몸 밖에서 만들어내는 기술을 발명해 냈다. 그리고 이 발명을 한 의사는 2850만위엔에 그 기술을 팔았다고 한다.
(사진출처: 사진속에)
천연우황
 (사진출처 http://www.cpcs.org.cn/web/TCMpic/200809/08-32788.html (人工牛黄 - 中国医药文化网)
인공우황

 


천연 우황은 색이 균일하지 않고 주름이 많으며 무엇보다 제일 바깥층에 오금이(烏金衣)라고 하는 사람 이름 같은 이름의 검은 막이 있다.  반면 인공 우황은 이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대부분의 인공품처럼 색도 균일하고 크기도균일하고~
천연 우황은 조금 떼어서 물을 살짝 적셔서 손톱에 문지르면 손이 노랗게 변하는데 이 방법은 천연과 인공 우황을 감별할 때 쓰인다.

우황의 성질
우황은 성질이 찬 약재다.(그래서 목에 열이나면서 붓거나 치통이 있거나 혀에 뭐가 생겼을 때 가라앉혀주는 작용이 있다.)
맛은 달고(그랬던가-_-?) (약에서 맛은 중요한데, 그 맛에 따라 성질이 다르다. 단맛은 모자란걸 보충해주는, 흔히들 말하는 허한걸 보신해주는 성질이 있다. 또 빠른 속도로 안정시켜주는? 성질도 있는데 그래서 열이 많은 애들을 빠른 속도로 치료하기 위해 어렸을 때 집집마다 우황청심환이 있었던 것이었다!)
또 우리몸안의 길인 경락 중에서도 심장과 간경락으로 들어간다.
쉽게말해서 심장에 열이차서 정신이 없거나 중풍(중풍은 간의 음이 약해지면 반대로 양이 많이지고 많이져 풍(:바람)이 만들어져 생기는 질병이다)에 쓸 수 있다.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멋진 우황.
하지만 먹어서는 안되는 사람도 있다. 열을 제거하고 독소를 푸는데 좋은 약이긴 하지만 반대로 병 증상이 꽉 찬 느낌의 더운 증상이 아니라면 먹으면 안된다. 그리고 임산부들도. 또 우황에 알러지가 있는 몇몇 사람들도.








-나의 구차한 변명-

  
  한의사를 동경한것도 아니었고, 동양의학이 특별히 끌린것도 아니었다.
어른들 보기가 민망해서 정말 빨리 학교는 가야겠다는 생각에 허둥지둥 대다가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그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빨리먹은 밥이 체한다고 대충 급하게 가버린 학교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인생에 넣고싶은곳은 아니었다. 
   나름 이분야 중국내 최고의 대학이었지만중국식 교육의 폐해로 교수는 그림하나 없는 책을 그대로 읽어주고 난 그 글자들을 외우기를 반복하기만 했다. 해부학 공부할 땐 그냥 출처를 모르는 시체 몇 구 보는게 다였다. 무엇보다 적응하기 어려웠던 건 선생님 앞에서의 아부와 컨닝페이퍼로 결정나는 점수의 학교 분위기.  사회생활을 하고 온 어느 한 분은 여기 아이들이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더 찌들었다고까지 했다. 
점점 학비와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이 진하게 들었고, 그래서 어느날 문득 휴학을 하게 되었다.
 물론 배운것이 하나도 없는것은 아니다.
진흙속 진주를 찾은 것처럼 수는 적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몇몇 친구들도 알게 되었고, 중국의 고대 철학, 고문, 그리고 음양오행론까지 그 자체로 굉장히 매력적인 학문에 대해서도 미미하게나마 알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지금껏 배워왔던것들을 토대로 나름 정리하면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학생은 학교다닌다고 되는게 아니니까!


 그 학교는 그냥 앞으로 중국의 교육이 많이 발전하면 나중에 다시 찾고 싶은 마음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