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마자 버스타고 광주동으로 이동(국경, 여러번 넘음)
그리고 학생들(지에이쉐위엔)
도움으로 근처의 MRA는 못찾고
138원짜리 모텔에서 잠. 짐풀고 괜히 광주역으로 갔다가(버스여행) 모텔 앞에서 표 삼. 다음날 아침.
광주동역에서 큰빙까지 입석1 침대1 

왜 여행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같이 다니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미국인을 뽑았는지 오늘에야 이해가 갔다.
아. 시끄러워. 계속 지말만 하고
누가 니가 뭘 했는지 물어봤냐고! 자유의 나라 미국만세의 기운이 충만.

-

드디어 (또)우산을 샀다. 25$에. 즉 비 용품으로 5+20+25=50원 정도를 쓴것임
안녕홍콩아! 첫사랑은 그대로다. 귀여운 홍콩사람들도 그대로고
거리도 그대로.
다만 이번에 다르게 보이는면이라면 남쪽사람들이 많아졌다는거. 동남아인들은 말할것도 없고 인도인들천지다. 남의 발을 밟고도그냥 처다보는, 오히려 내가 잘못한것 같아보이고.
배에서 통로에 짐 두지 말라고 소리질러도 절대 말 안듣는 인도인들.
어디에 있느냐에따라, 사람들도 달라보인다. 왠지 어딘가. 내가 좋아하는 인도인들이 아니다.정말 막 말하면 많이 무례한느낌?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홍콩사람들 약간 남쪽아시아 사람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아, 어젠 진짜 냉장고에서 묵었는줄 알았다. 방에 바지랑 겉옷 안 입었으면 진짜 얼어 죽었을 뻔
어제, 환전을 해둘껄. 일찍 일어나서 언제 열릴지 모르겠는 환전소 앞에서 계속 기다리다. 완전 홈리스같은 느낌

하버쪽에서 공연하던 학생들, 흠칫 흠칫 보컬이 참 귀여웠는데 ㅋㅋㅋ
17일
12시40분. 공항까지 가는 시간을 너무 짧게 계산했다.점심에 디져트까지먹고 버스를탔으니..
13시. 표 산곳에 문의하라고 해서 북경에 전화했다가 북경에서는여기서 해결하라고 한다. 알고보니 표 파는곳 옆에 작은 카운터에서 해
결할 수 있었다. "여기 주변에 묵을곳 있어요?" 하니까 저기뒤에 호텔이 있긴한데 그냥 공항에서 묵어도 된다고 한다. 왠진 모르겠
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하하하 하고 큰소리로 웃어버렸다.당황한 그녀들의 눈빛을 뒤로하고 나오며 24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다
~16시. 적은짐을 트롤리(?)에 얹고 공항을 구석구석 다 돌아다녔다.1터미널과2터미널. 각각 양 끝쪽에 화장실,엘레베이터가 있고
윗층에 레스토랑, 구석구석에 상점이 있다. 1터미널은 사람들이 많았고 윗층에 레스토랑들도 2군데정도밖에 없고 맛없고
비싼 중국 음식점.
2터미널에는 1터미널에비해서 사람들이 적었고 상점도 많았다.5,6층에. 맨 윗층엔 여러가지 레스토랑. 맛있어보이는곳이 몇군데
있었는데 결국 베트남식당 선택. 공항 관계자들은 많이 할인도 해준다. 원래 생소고기 쌀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이상해보이는
야자열매속 해산물 볶음밥과 소금된라임 꿀물을 먹었다.계산받는 아저씨의 친절하지만 어딘가 이상했던 태도. 우르르 몰려든 공
항 관계자들. 밥 다먹고 2터미널을 돌아다녔다.망고에서 귀여운 비옷을 봤는데 고환율시대에 이번에 돈을 너무 많이사서 그냥
구경만 했다.
19시. 2터미널 의자에 앉아서 책좀 보다가 아무래도 구석자리가 편할꺼 같아서 1터미널로 돌아오다. 중간에 위치한 돈내는 휴식라운지
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카운터의 인도여자가 아주 많이 무시하는 태도로 가격을 말해준다. 5시간에 900달러... 그냥 그가격엔
밖에 호텔에 가는게 나을것 같다니까 'sure'이란다. 그리고 그 커다란 눈으로 쳐다본다. 아... 나가라고.... 나중에 돈 많이 벌어도
이 라운지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흥!
21시반.결국 1공항 맨 구석에 자리를 잡고 (옆에 이상한 커다란 기계가 있어서 가려지고 사람들도 별로 많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에서 세면. 장애인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공공 화장실보다 이렇게나 사적인 공간에서 세면과 양치를 하
는것이 더 좋았다. 다만 들어가고 나오기 전에 눈치를 봐야한다는 것
자리로 돌아와 앉아서 가기전에 가져갔던 책을 보기 시작한다
22시. 뒤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가심. 곧이어 저 옆에 프랑스 노인분들도 가버림
22시반.뒤에 앉아있는 아줌마 목소리. 계속 말했으면 좋겠다. 굉장히 끝을 길게 끄는 가녀린 목소리. 대머리아저씨. 그리고 아이는
플레이 스테이션을 아주 열심히 하고있다. 재미있는 한가족. 나중엔 두 부부가 서로 따로 흠흠흠~ 하면서 각자 다른
노래를 불러댄다. 다만 왼쪽에 앉아있는 남자가 좀 불안하다. 아주많이 의식하는 느낌
22시35분. 왼쪽 불안한 사람과 나 사이에 아줌마가 앉았다
23시5분전.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왜 하필 지금이냐고!
23시. 왼쪽 아줌마 바나나 먹기 시작. 냄새가 먹고싶다. 사람들 적어지면 식당가서 밥먹어야지
23시15분. 잠이 오기 시작한다. 옆 아줌마와 옆 남자는 가족인것같다.옆 아줌만 이탈리아인인가? 여기서 잠들면 위험한가?
에 대해서 생각하다. 아마도 혹은 인도네시아 사람인데. 아니면 둘이 다른 종류의 사람인가?
23시50분. 큰일났다. 청소부 아줌마가 와서 뭐라뭐라고 한다. 벤치 청소하려고 비키라고 하는거 같은데 그럼 어딜가지?
저쪽 반대편에 앉아있을까? 그런데 왜 아줌마는 나한테 뭐라고 하고 다신 들어가서 안나오는걸까?
24시. 이상한 기계 등장. 여길 저런 기계로 청소하는구나~! 라고 감탄할때가 아니야! 아줌마가 오질 않는다. 비키라는거야, 말라
는거야?
24시초. 아줌마 등장. 내 벤치 청소가 끝나면 다시 앉아야지. 공항 한바퀴 돌면 되겠지? 트롤리(?)를 끌고 돌아다니다.
앗, 어떤 여자가 날 계속 보다가 피식 웃고 지나갔는데 잘 생각해보니 카운터의 그 안경녀!
벌써 두바퀴쨰. 비행기 시간표 보니까 2시이후로는 없고 다음 비행긴 아침 7시던데 그동안 공항문은 닫으려나?
저쪽 벤치쪽은 사람들아 아얘 다들 누워있다. 외국인들(많이 티나는!)은 그냥 내버려 두던데 난?!
24시15분. 돌다가 카페에서 요구르트와 민스드파이. 따뜻하게. 보석잡지를 보고 시간을 좀 떄우다가 내 자리쪽을 보니까 청소부 아줌마
날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내자리쪽을 가르키며 뭐라고 한다.앉아도 되는걸까? 줄로 막아져 있는데...?
우선 화장실가서 양치한번 더했다. 아줌마를 만나서'괜찮아?' 하니까 다정하게'응 괜찮아." 한다.그냥 가서 앉아야지~
- 악! 내 자리에 노트북을 보고있는 마피아스타일 아저씨가 앉아있다.
- 마피아는 떠날 생각도 않고.
무서워. 주변에 아무 여자라도 앉아줬음 좋겠다.
- 하하, 내 옆쪽에 아주머니께서 정착하셨다.마음이 한결 편안해져 벤치2칸에 눕는 자세로 누웠다. 우리는 동지
- 슬슬 졸음이 몰려온다. 깜빡 잠들었다 이상한 소리에 눈을 뜨니 이상한 미니포크레인같은기게들이 나와서 윗쪽까지 청소한다.
매일 한다면 정말 잘 관리하는거겠는데...
- 하필 유일하게 가지고있는 이불이 조해나가 캐세이패시픽에서 훔쳐온 파란이불이라 못 덮겠다. 주변이 거의다 캐세이 패시픽
카운터(?)라. 코트를 덮었는더 좀 시간이 흐르자 너무너무 추워서 그냥 이불을 덮으려고 일어났다. 았싸, 6시!
6시. 왠지 일어나자마자 마피아쪽부터 체크했는데 가고 없었다. 벌써 몇몇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체크인(?)하고 있었고 아줌마는
일어나셔서 가방 정리를 하고 계신다.
일어나 앉아서 아줌마를 다시 봤는데 머리에 파마하는 (구뤂푸?) 롤 같은걸 여러개 붙이고 계신다. 계속 그러고 돌아다니신다.
서... 설마 정신이상 그러신분은 아니시겠지? ( 이 시점에서 남들이 볼떄도 나도 미친것처럼 보일까 생각해보았다. 아마도.)
6시반. 경찰들이 왔다갔다한다.아줌마는 엄청높은 검은 스틸레토로 갈아신으시더니 어딜 가버리신다.(아직도 머리에 붙이시고)
6시45분. 이제 슬슬 장애인 화장실이나 가볼까?
7시 10분전. 화장실에서 동료였던 아주머니를 봤다. 어느새 구두는 금색 스틸레토로 갈아신으시고 스타킹도 신으셨다. 머리는 잘 정돈.
내자리(!)로 돌아오니 뒤에 귀여운 할머니 둘과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 계신다. 귀여운 광동말~ 가운데 앉으신 할머니께서
성격이 강하시고 맨 왼쪽에 앉아계씨던 할아버지는 왠지모르게 수그리시는 타입인거 같다.
뭐좀 먹을까?
7시반. 요쿠르트팔던카페에가서 오늘의 브루(?) 그리고 초콜렛 크로와상을 사서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에가서 앉았다.일출을 보면서
아침을 먹었다. 아... 내가 있었던곳이 서쪽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동쪽이었구나. 배터리떄문에 아껴두었던 엠피쓰리를 꺼
내 들었다. 좀 된장녀 스럽지만 내 생애 베스트10 아침을 먹은것같다.
8시. 거의 식은 커피를 들고 내자리로 왔다. TV에선 오바마가 어쩌고 떠들어대고 뒤에 앉아있던 흑인이 벤치쪽으로 오더니 누워서
잔다.
8시10분. 뒷쪽에 한국인 한가족이 앉았다. 애가 참 버르장머리가 없다. 막 뛰어다니고 소리지른다. 할머니는 그래도 예쁘다는듯이
막 받아주신다.참 나...방금 베스트 아침을 먹었으므로 기분이 좋은걸 유지하기위해 신경을 끄고 트롤리를 밀면서 아침운동을
시작한다.(걷기)
8시20~30분.제 2터미널까지 왔다. 예상외로 상점들은 다 닫은상태. 동생 귀걸이나 사주려고 했는데( 행사하는 300달러 채워서 사은품
받으려고 했는데!) 엘레베이터에서 한 동남아 여인이 길을 물어본다. 난 이제 이곳 지리를 꿰차고 있으므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1터미널로 돌아오는 옆길에서 짐보관 락커를 발견하고 앞에서서 설명을 읽고 있는데 누가 나와서 황급히 나갔다
미안해. 라고 했는데 과연 그 상황에 내가 뭐라고 말을 했어야 할까...
9시. 이제 슬슬 들어가 볼까? 카운터로 가니 꽤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다. 앞쪽 벤치에 앉아서 다리가 엄청나게 긴 모녀를 보았다.
참 기린같다.
9시반. 드디어 체크인!카운터의 여직원 영어를 못알아 듣겠다. 아... 어쩄던 맨 뒷줄로 달라고 했다. 마음놓고 의자를 뒤로 할 수 있
게. 들어가는길에 여기있는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꼭 참고 들어갔다. 기내로 들어가는 작은 가방에
치약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비닐가방안에 있어서 그런지 그냥 지나갔다. 다만 심사 하는 여자가 내 얼굴을 한번 보더니 이름을
물어본다. 왜? 나만?
9시40분. 이제 안전권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구석구석 둘러본다. 역시 윗층은 레스토랑. 아랫층은 상점의 형태. 다만 지하쪽으로 내려
가면 다른 게이트로 갈수 있는 기차같은게 있다.(2분마다 한대씩 온다고 한다)
10시반. 윗층에가서 왔다갔다 거리다 아지센라면을 먹기로 했다. 솔찍히 옆에 있는 감자고로케와 마요네즈가 먹고 싶었다. 돈을 내면
번호를 주고 번호에 해당하는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져가는 시스템. 북경에 없는 파파이스를 먹을까 고민하다 든든하게 라면
으로 낙찰.
11시. 내 비행기가 1시 20분에서 1시 40분으로 시간이 변경되었다. 게이트는 아직도 어딘지 정해지지 않았다. 그냥 돌아다녀야지.
화장품 면세점에 샘플을 써볼수 있어서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고 비오템 수분 어쩌고를 발랐다. 촉촉한듯하나 때 밀듯이
하면 밀려나온다.(내 얼굴 각질때문인가...) 샘플중에 듣보잡브랜드에 있는 입술 보호제 같은게 좋은것 같아서 사기로 하고
atm에 갔다. 돈이 없단다. 옆에 서있던 아줌마가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도와줬는데 그아줌마도 안나오는것 같아서 그냥 다른
atm에 가서 넉넉히 400달러를 뽑았다. 돈을들고 화장품 파는곳을 가니 아무래도 가격대비 별로인것 같아서 그냥 동생 림밤이나
사주기로 하고 밖에 있는 키엘매장에 갔다.
12시. 결국 49번 게이트로 결정되서 밑층의 기차를 타고 그쪽으로 갔다. 가는길에 로에베 매장이 있어서 한번 만져나보자 하고 들어
갔는데 가방이 우르르 무너져서 미안했다. 그래도 내가 짭으로 가지게 된 가방 진짜 버젼을 한번 슬쩍 들어봤는데 얼추 비슷한
것 같다. 몇백만원씩이나주고 사기엔 좀 많이 아까운것 같음.
12시 20분. 큰일났다. 아까 분명히 게이트가 49번이라고 했는데 또 다시 보니까 안 써져 있다. 만약에 기차타고 다시 저쪽으로 가야하는
상황이면 늦을수도 있겠는데...
12시40분. 야호~ 1시간이 남았다. 그냥 49번 근처에 앉았다. 앞에 인도사람들 3명이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뭐라뭐라 한다. 난 상관 안해!
저쪽 벤치들에는 한국사람들이 많은걸로 봐서 이 근처에 한국행 비행기가 오나보다.이젠 전혀 쑥스럽지 않게 2칸짜리 벤치에
자연스레 누울 수 있다.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고.
13시. 게이트 번호 떴다! 다행이도 근처, 옆 게이트에 이스라엘쪽으로 가는 비행기가 왔는데 아까 그 3명의 인도 사람들 일제히
비행기를 따라 고개를 움직인다. 그리고 뭐라고 뭐라고 설명. 아~ 남자들은 역시 좀 귀여워~
설마 이 공항에 저 위쪽침대를 썼던 그 이스라엘사람이 있을까 생각해보다.
13시 20분 화장실 갔다가 나오니 비행기 탑승한다. 아! 드디어~! 줄을 섰는데 앞쪽에 있던 북경쪽 남자가 자기 가족을 우르르 데려온다.
뭐 어떄, 난 집으로 돌아가는데....
13시50분.젠장! 이 XX!분명히 맨 뒤로 달라고 했는데 뒤에서 3번째다. 옆엔 홍콩 부부가 앉았다. 내 여권을 슬쩍 보더니 엄청 잘해준다.
아주머니는 전혀 부통화를 못하시고 아저씨는 자랑스럽게 하신다.스튜디어스들은 왠지 다들 부통화를써대서 아주머니께서
좀 위축되신 느낌이다. 그러지 마요! 내 귀엔 광동화가 더욱더 많이 귀엽게 들리니까!!!뒤에 사람이 없으면 뒷좌석으로 옮기려
고 했는데 사람은 없었지만 아주머니에게 왠지 미안했고 저쪽편에 왠지 홍콩 조폭같이 생긴사람(두꺼운 금목걸이,무스로 세
운 머리. 부리부리한 눈. 은근히 가죽잠바안에 런닝샤쓰)이 앉아 있어서 그냥 있기로 했다.
비행기가 이륙한다.
안녕 잘있어. 홍콩아. 나 또 올떄까지 기다려줘~ 하고 옆에 기댔는데 잠들어버렸다.

홍콩 젊은이는 어떻게 사나?
최인호의 소설 ‘불새’를 소재로 한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가 SBS TV에서 방영 중이다. 하류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어 도박에 손을 댔다가 오히려 빚에 쫓기는 고달픈 신세가 되었으나 비상의 욕망을 접지 않는 청년 민수.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매진하는 재벌 2세 강혁. 야심 찬 두 젊은이가 만나 묘한 인연을 맺게 되는 곳이 홍콩이다. 아편상인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의 집결장소에서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한 홍콩은 아직도 꿈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 도시다.
구룡반도에서 페리를 타고 홍콩섬의 선착장에 내리면 곧바로 국제금융센터를 비롯해 현대적인 고층빌딩이 밀집해 있는 ‘센트럴’로 이어진다.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가 모여 있는 이 지역에서는 홍콩인과 서양인이 거의 같은 비율로 눈에 띄며, 출근시간이면 단정하고 트렌디한 정장에 손에는 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바삐 걸어가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센트럴의 출근길에서 풍기는 인상만큼이나 국제도시 홍콩은 도회적이고, 바쁘고, 물질과 성공에 집착하는 메마른 곳이라고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은 입을 모은다.
센트럴에 위치한 증권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영국인 딜리아는 홍콩에 온 이래 아침 9시에 출근해서 밤 9시에 퇴근하는 날이 허다하다. 런던에서보다 일의 강도가 훨씬 높아졌지만 그래도 그는 주6일 근무가 태반인 현지인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 주중에는 틈내기 어렵지만 주말이면 영국에서 함께 온 남자친구와 ‘란콰이퐁’이나 ‘해피밸리’에서 나이트라이프를 만끽한다. 오리엔탈 만다린호텔이나 선상레스토랑에서 맛보는 다양한 중국요리도 미각의 기쁨을 선사한다. 경마와 해안가 산책도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취미활동이다.
지난해 유명 금융회사의 홍콩지사 부사장으로 부임해 온 한국계 호주인 손드라. 그 역시 홍콩에서의 업무강도는 다른 나라보다 조금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업무에 대한 부담이라기보다는 돈과 성공을 위해 일에만 매달리는, 단조롭고 다소 삭막한 이곳 문화다. 퇴근 후에 손드라는 고층빌딩 옥상에 마련된 고급 바 또는 아기자기한 서구식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한 인근의 ‘소호’에서 저녁식사를 하거나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코즈웨이베이’의 명품숍에 들러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삭막함을 극복한다.
또 다른 회사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뉴질랜드인 매튜는 홍콩에 온 지 5년째되는 베테랑 외국인이다. 홍콩의 부유층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도 가족과 함께 해안가의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다. “이곳 회사들은 업무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고, 대부분 주6일 근무를 하지요. 처음엔 이런 문화가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차츰 제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삶의 균형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취미가 비슷한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만든 ‘아마추어 댄스클럽’에 가입해 인생을 만끽하고 있다.
바다와 산 멋지게 어우러져
홍콩에 사는 매력은 또 있다. 마천루가 이어진 센트럴에서 차로 30분만 가면 바다와 산이 펼쳐진 멋진 자연의 풍광을 접할 수 있고, 주말을 이용해 주변 동남아국가로 쉽게 여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상 아시아 지역에 자주 출장을 오는 스웨덴인 패트릭은 얼마 전 아예 홍콩에 집을 사서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홍콩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그 지역 최고의 부촌으로 알려진 해안 ‘리펄스베이’에 있는 초호화 레스토랑 ‘베란다 카페’에서 홍콩지사의 직원을 초대해 결혼 피로연을 열었다.
“외국인이라도 홍콩에 정착하기가 아주 쉬워요.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와 사업을 하는 사업가에게 홍콩은 아시아 본거지로 삼기에 매우 적합한 곳입니다.
홍콩에 사는 외국인은 대부분 높은 연봉을 받는 전문직 엘리트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다.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른 이들은 일과 성공 못지않게 삶의 질을 중요시 여긴다. 그러나 홍콩 현지인은 보다 도전적이고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우선 홍콩에서 좋은 직장을 구하려면 좋은 대학을 나오고, 영어를 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일찍부터 자녀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고, 중산층 이상 가정은 대부분 자녀를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대학에 진학시킨다.
아홉 살 때 부모님과 함께 영국으로 갔던 링은 몇 년 전 일자리를 얻기 위해 귀국했다. 영어와 중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줄 아는 그는 자신과 비슷한 경력의 아트 디자이너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고 다국적
기업에 취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링은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영국에 계신 부모님과 떨어져 친구 4명과 소호 근처의 고산지대에 아파트를 얻어 사는 그는 비싼 집세를 내야 하고 쇼핑과 외식, 파티 등 풍족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기 위해 투잡스를 택했다. 홍콩의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투잡스족은 흔하게 볼 수 있다.
“사랑에 연연하지 않는다”
홍콩섬 바다 건너편에 있는 구룡반도의 중심지 침사추이. 홍콩섬의 센트럴에 비해 높은 건물이 비교적 적지만 반도, 샹그릴라, 하얏트, 하버 플라자 호텔 같은 최고급 호텔이 모여 있고, 하버시티 등 대형 종합쇼핑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다운타운이다. 바닷가에 만들어진 침사추이의 ‘연인의 거리’에는 낭만적인 홍콩의 야경을 즐기려는 젊은이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곳에서 만난 홍콩의 20대 회사원들. 이들은 사랑이나 결혼보다는 일과 돈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첫 직장을 구한 프레시카는 “몇 년간 직장에서 일한 뒤 경험과 돈이 쌓이면 개인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또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글로리아는 “지금은 커리어가 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사랑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다졌다.
이들에게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장 값진 가치가 무엇이냐’고 묻자 “성공”이라는, 일치된 답변이 나왔다.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라도 홍콩은 반드시 성공하고 싶어지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은 작은 어촌마을에서 고층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세계적인 상업도시가 되기까지 홍콩의 역사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아편전쟁을 계기로 영국의 식민지를 거치면서, 문화혁명 시기였던 1960~1970년대에는 중국 본토로부터 ‘홍콩 드림’을 안고 건너온 수많은 사람들로 홍콩은 크게 변했다. 홍콩의 젊은이들은 “오늘날의 홍콩을 이룬 것은 그 때 홍콩드림을 안고 온 사람들의 억척스러운 피와 땀의 결과”라고 말한다.
홍콩의 최대 재벌 리카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학벌이나 집안의 배경이 아닌 오직 본인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최고의 부를 일군 리카싱. 그러나 현재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계급사회화 되어 가고 있는 홍콩 사회에서는 성공하기 위해 학벌과 집안배경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더구나 중국 반환 이후 신분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축소되고 있다는 불안이 재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젊은이들이 성공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아직은 신분상승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희망이 미미하나마 존재하기 때문이다.
홍콩= 전세화 자유기고가(newswriting@empal.com)

-----------------------------------------------------------------다음뉴스에서 퍼왔음--------


 

  • 마지막날 아침...
이어나서 TV를 켜 놓고 늦장을 부리다가 9시가 다 돼서야 요시노야(패스트푸드같은 덮밥 음식점)에 갔다.vermicilli.생각보다 맛있는~
요시노야. 북경 있을때도 가끔 나가서 먹었는데 홍콩에서는 완전히 나의 식당처럼 되어 버렸다.
여기 화장실에서 만났던 인도 여자,약간 비렸던 알밥, 국인줄 알면서 아무생각없이 싸이드로 또 국을 시켰던, 언제나 처음에는 광동어로 주문을 받았던 직원들...나중에 돌아가면 여기서 밥 먹을때 동안 들렸던 음악들, 특유의 냄새들과 애어컨때문에 추웠던것들 다 그리워질라나?ㅎㅎ
두가지 절을 갔다 왔다.처음 절은, 주변에 중학교 있었던. 바로 옆에서 입구가 어딘지 몰라서 돌아다니다가 금지구역으로 가서 경비한테 광동어로 뭐라고 크게 한소리 들었던 곳.다이아몬드 힐에 위치한Chi Lin Nunnery.우리나라말로 하자면 '치린 중들이 있는곳(?)' 엄청 덥다. 앗! 썬크림 또 안발랐네. 그래, 흑인feel로 까맣게 그냥 다 태워버리자~ㅋㅋ
정말 예뻤던 보라색 연꽃.'만발'보다 한 연못에 한두개씩, 정말 청초하다. 그리고 사진 못찍어서 정말 아쉬웠던 크고 화려한 불상들. 우리나라 불상등도 내가 외국인 입장에서 와서 보면 이렇게 매력적일까? 여러개의 원을 쌓아놓은 듯한 기둥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꽃 근처에서 만났던 정말 친절했던 홍콩 할머니(--;;)좋은 위치도 알려주면서 사진 찍어주겠다고 하신다. 처음엔 광동어로, 다음엔 만다린으로, 마지막에는 영어로 설명을 해 주셨던. 아... 홍콩에서는 3개 국어를 해야 하는구나.
조용하고 매력적이었던, 아름다운 절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식식유엔 웡타이신 절.'(이름이 아주 마음에 듬)
지하철로 가던 도중 '도대체 불친절한 홍콩 사람들이 있을까?'생각했었는데 내리자마자 만났다.
장사꾼 할머니. 못알아 듣는다는 나의 말은 무시한 채 뭔가 열심히 설명하면서 나에세 향등을 건네주었다. 돈 없다고 하고 계속 해도 막무가내다. 오죽 했으면'이거 공짠가보다. 그냥 가지고 가란 말인가?'해서 그냥 갈라고 하니까 막 뛰어와서 잡는다.'찐콜롱!찐콜롱!'하면서. 그냥 무안주고 싶어서 그렇게 계속 서 있었다. 한 10분 지났나? 이번엔 '텐 달라,텐달라!'이런다. 내가 고개를 저으면서 내 줘도 막무가내. 또 그렇게 계속 서 있으니깐 나중에는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내 손에 억지로 위어 준 향을 확 빼간다.흠.. 역시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다.
전에 갔던 절 보다는 화려한 색들. 무엇보다도 바글대는 사람들과 그들이 피워대는 향 연기들, 그 옆에서 뭔가를 계속 흔들어대는 사람들로 북적북적..옛날에 부처님오신날에 가 본 절이 생각났다. 그야말로 북적북적 시끌시끌.
'타오이즘'이 뭘까?->도교래.
화려한 색에는 세월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전의 절의 단아함,고요함과 대조돼는 '중국식'이라서 그런지, 별로 그다지 마음에 끌리지는 않았다.
더 들어가 보니 있는 거북이 연못. 큰 연못에 거북이들만 가득 들어있다.한참을 구경하니 옛날에 내가 기르던 금붕어 꼬리를 잘라먹어서 엄청 구박을 했던 키우던 거북이 생각이 났다.그 녀석들, 변기 너머에서 아직도 잘 살고 있겠지?
절. 더 아름다울 수 있었는데 주변에 보이는 아파트 건물들 때문에 좀 아쉬웠다.'건물이 경관을 해친다' 무슨말인지 이해를 못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기차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숙소로 돌아와 보니 주인할머니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인사를 하고 헤어지고는 기차역으로... 비가 올 것 같아서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우산을 사러 갔다가 그냥 나왔는데
점원이 인사를 해 준다.
"빠이빠이!" 세븐 일레븐 아줌마의 목소리로, 귀여운 켄터니즈 액센트로, 홍콩은 나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ㅠ_ㅠ
아쉽다. 처음에 상해에서, 그냥 돌아갈까? 돈만 많이 쓸 거 같은데...
그렇게 오기 싫었던 홍콩에, 마음의 일부분을 놓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피크 타러 가는 중간에 여기저기서 들리는 따갈록,(필리핀 말), 스님들이 입는것 같은, 긴 천을 몸에 두른,건너편 구걸하는 사람한테 돈을 주기 위해서 길을 건너고, 주고 나서 묵묵히 뒷모습을 보이는 아프리카와 중동 중간 지역의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들, 예쁜 인도 사람들, 명품쇼핑 일본/한국 사람들...
#치린 절. 이날 둘러본 두곳은 다 지도에 나와 있는 곳이다. 사전에 여행준비가 충분치 않아서 걱정했었는데 지도만 잘 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이날 너무 더워서 땀 범벅.

#아름답다. 정말로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던 치린 절.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안의 불상들만큼은 화려했다.
#식식..절. 저기 보이는 애 업고 있는 엄마가 거의 자동적으로 계속 절을 하셨는데 아기가 무슨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보였다. 엄마 몸과함께 끄덕 끄덕.
가운데 보이는 할머니는 뭔가 계속 흔들어서 뽑고 있었다 이날 가자 ㅇ열심히 흔드셨던 분
#타오이즘? 중국의 3대 주 종교란다,그리고여기 이 식식유엔웡타이신절이 홍콩의 유명한 타오이즘 절이라고..밖에 원래 점쟁이들도 많다는데 난 못봤다~
#향 연기들
앞에도, 뒤에도 , 옆에도, 다들 향을 피워대서 정말 자욱했었던...
처음엔 좀 뻘쭘했는데 의외로 이런 모습들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도 많아서 그다지 신경은 안 씀.

#식식.. 절 앞에서 저 쪽으로 쭉 들어가면 거북이 연못 이 나온다. 안쪽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았던..

# 빠이빠이 홍콩~!
홍콩... 언제 다시 오려나?
기차역입구에서..

꼭대기에서 열심히 구경을 하고 내려오면서 언덕길 중간에 결혼식을 막 끝내고 온 듯한 차 여러대가 한 곳으로 계속 들어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무슨 결혼식장인가? 문에서 보니 '홍콩 공원'이라는 곳이란다. 시간도 좀 남았고, 어짜피 뭐 내맘대로 여행이라 그냥 한번 둘러보러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은 지금도 '홍콩여행' 하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부분이 돼 버렸다. 이 때 쓴 일기에도 장장 3쪽이나 할애해서(나에겐 정말 긴 장수임--;;) 주저리주저리 이곳에 대해서 씌여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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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파크는.. 정말로 감동이었다.하하. 도시속의 밀림, 입구쪽에서 보았을 때에는 남산 비슷한것이 그냥 길 옆에 있길래 그냥 한번 둘러보고만 와야지~했는데,
우선 105개 계단이 있는 작은 탑에 올라갔다. 힘들 줄 알았는데 숨이 좀 찼을 뿐,쉬지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V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몇몇 사람들이 올라가서 쉬고 있었다.노부부 한쌍, 그리고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쉬는 아저씨.(헉헉댔으니--) 사진을 찍고 싶어서 눈치를 봤는데 노부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내키진 않았지만 그 아저씨한테 찍어달라고 했다. 역시.. 홍콩사람들은 친절했다.포즈도 잡아주시고.ㅎㅎㅎ
위에서 볼 때 우선 눈에 띄었던, 태극 무늬의, 분재들이 모여있는 작은 연못으로 가 보았다.연못이라고 하기엔 좀 작고 약간 분수틱하게 생겼었지만.. 우리나라나 중국 같았으면 거품나는 약간 누르스름하고 초록색인 물이 흐르는게 정석이었지만 여기 물은.. 맑았다! 검은 대리석 바닥이 보일 정도로. 이런것에 대해서 놀라는 내가 이상한 건가? 어쨌던 잘 구경하고, 길을 따라가다가 정말 믿을 수 없는 곳이 나왔다. 정말 커다란 새장 몇개를 모아놓고, 그 새장과 새장사이를 걸으면서 그 안에 있는 새를 볼 수 있는 곳. 나중에 본 E.Y.A 란 곳에서 보다 자세히 보라고 몇몇 큰 새들을 넣어 둔 것 같았다. 입구도 너무 멋있었고(사진을 찍을 생각을 왜 안했지??)
다음 간 곳은 바로 앞에 위치한 Edward Youde Aviary. 밀림속을 걸어다니면서 그 안에서 알아다니는 새들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곳이다.물론 조류독감 등등의 이유로 새들을 만지거나 분비물이 묻지않게 조심, 그리고 무엇보다 새들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 조용히 돌아다녀야 하는데, 그 조용한 가운데도 중간중간에 안내원들이 조용히 조용히 설명도 해주고 새가 있는곳을 가르켜주기도 했다.
물론 이런식으로 새 관찰을 하게 만들어 놓ㅇ르 생각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나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 작은 공간 안에 있던 밀림 이었다. 알고 보니 원래 있었던 자연을 그대로 이렇게 보존했다고 한다. 원래 건물 투성이인줄 알았던 홍콩의 본 모습이 이렇게 아름다웠다니. 야경도 멋지지만 열대밀림의 매력이 더 큰 것 같기도 하다.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밀림지역에 가 보고 싶었다. 학교 다닐 때 생물과목도 계속 생각났고...
자연은 아름답다! 진정한, 인간이 해야 할, 자연과 인공의 조화,아름다운.
홍콩에서 나중에 내 인생의 일부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어떻게 보면 관광위주의,겉만의 아름다움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무작정 좋다. 이런 자연과 인공의, 동양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서양의 현대적 느낌이 좋다.친절하고 동글동글한 홍콩사람들이 좋다....
... E.Y.A.를 나와서 돌아다니다 정말 예쁜 연꽃들이 모여있는 연못을 발견했다. 조금 있다 연꽃 축제를 한다고 준비 중이라고 한다. 예쁜 연꽃들을 구경하고 나서 보니 '차 박물관'이라는 하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워낙 전에 힘을 많이 빼 놓아서 다리가 아팠지만 여러가지 예쁜 다기들, 다기의 제조과정,정말 오래전의 다기들과 81년 즈음에 제조된 현대식 다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다기제조기술을 자신만의 무언가로 삼고,또 그것을 인정해 주는 중국인들, 또 그들의 창의성...아. 중국이 큰 나라였구나.
그렇게 홍콩공원에서 뽕을 빼고(-_-;) 돌아오니 벌써 어둑어둑..아까 다리 밑에서 노래부르던 필리핀 사람들도 이제 어딘가 사라졌고, 기쁘게,숙소로 들어왔다. 엘레베이터에서 아까 아침에 웃음을 주고받았던 할머니가 문을 열어 주셨다. 허...여기 주인이었구나.. 역시 사람들은, 눈이 마주치면 웃음을 주고 받아야 한다~
어쨌던 이래저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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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15분. 막 템플 스트리트를 다녀와서..
원래lady's street를 갈라고 했는데 옷집등등밖에 없었으므로 그 옆의 템플스트리트를 갔다.
우리나라 밤시장같은~좌판들이 길 양쪽으로 쫙~들어서있는.
팔찌가 맘에 들어서 잡았다 놓았다.$150? 으엑~ 비싸네.옆가게로.. $40짜리 $35으로 샀다! 하지만 역시 여긴 깎기가 어려웠다. 옆 옆옆 가게에선 똑같은걸 $10에 팔고 있었으니.. 다음에 이런곳 올 때는 꼭 많이 둘러보고 와야지. 으악~~~ 상해에서 산 옛 동전들, 여기서 쫘악 다 팔고 있었다. 다 섞어놔서 가짜티가 확! 나긴 했지만..더 싼 가격에. 그래도 내 머릿속에서는 내가 산게 가장 좋아 보인다^^
『 골동품, 성인용품부터 악세사리, 자동차 모형 등등등... 말 그대로 없는 게 없었다.ㅡ템플 스트리트.』
중간에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서 주스를 사 먹었다. 맛있어서 이름이 뭔지 포장을 보니까,영어로 우선 Mr.Juicy.뒷면을 보니 중국어로는 果汁先生이다. 과즙선생.. 중국어로 번역한게, 맞긴 맞는데 우리말로 또다시 번역하면 왜 이렇게 웃긴지..ㅎㅎ
과즙선생을 다 마시고도 배가 고파서 주변에 있는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Can I have that #5, please~."
".....0_o"
홍콩의 10대 후반에서 20대초반,나와 비슷한 나이의 아르비이트생이 뭐라고 웅얼대더니 옆에 있던 직원을 부른다. 이내 옆 사람이 주문을 받으면서 아까 그 학생한테 짜증을 낸다."'five'라잖어!"
저번에 필립아저씨가 해 준 얘기가 생각난다. 요즘애들 노느라 공부 안한다고.홍콩이 공식언어가2개라서 태어날 때부터 다들 영어랑 광동어 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그 전에 부럽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홍콩... 아직 어린 커가는 아이들과 관광을 위한, 어쩔 수 없는 환경...? 정말 이상한 비유기는 하지만,경제적 여건 때문에,혹은 그래 왔기 때문에,술집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도, 지금 내가 감동하는것을 이룩하고 보존 해 온 세대들만큼 홍콩을 잘 보존했으면~~
돌아오는 길에 본, 유흥주점(?) 앞의 아직은 어려보이는 많은 아이들, 자기 덩치보다 훨씬 큰 할리데이빗슨 위에서 뛰어대던 작은 체구의 갸냘픈 여자아이.
물론 내가 본 애들이 홍콩 애들인지,관광잭인지, 무슨 사정이 있는지도 , 아니면 아이들인지도 잘 모르는 입장이지만, 저번에 필립 아저씨가 한 말과 자꾸 겹쳐 보인다.
뭐..ㅋㅋ 남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 Edward Youde Aviary.앗, 머리숱 없는거 다 나왔다. 옷도 빨래 못해서~ㅋㅋ
통로 양쪽으로 있는 밀림. 정말 좋다.


# 연꽃축제 준비중~ 나중에 꽃이 만발하면 정말 예쁠꺼 같다^^

#다기 박물관. 이 때 필름이 36번째라서 안 나올 줄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나오더군..ㅎㅎ

#여러 모양의 다기들. 현대보다 창의적인 면에서 덜 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들은 위대했다-_-, 옛 것에 관심이 너무도 없었던 나름 반성

#템플 스트리트~ 우리나라 동대문, 밤시장 같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tv를 켰다.멋진 오보이스트.... 그래,저걸 해 보는거다!
어두운 숙소를 나가니 밝은 햇빛이 나를 반겨주었고~ 나도모르게 입가에 미소~.
오늘은 어제 필립 아저씨가 소개 해 준 빅토리아 피크엘 갔다와야지~
지하철을 타고,(물 건넌다고 10$나 됐다) 쎈트럴역에서 내렸다. 홍콩 지하철은 좀 오래된것 같지만 넓고 깔끔하다. 방송이 3개언어로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광동어,영어,만다린...
밖으로 나오니 찌는듯한 더위. 상해에서 축축한것에는 적응이 되었지만, 여긴 축축에 덥기까지 하다. 트램 타는곳까지 걸어 올러갔는데 땀이 몸에 무슨 막을 형성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땀막)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걸어올라가니 110년이넘었다는 트램이 나왔다. 정말 미끄러져서 뒤로 갈 것만 같았던 경사를 무사히 올라가고(밖에 건물들이 보이자 사람들이 다들 창가에 모여들어 우와~) 빅토리아 피크 도착. 관광의 도시답게 안에는 돈 쓸 곳들이 모여 있었다. 기념품가게,음식점,자신의 손 모양을 왁스로 찍어주는 가게.... 나는 누군가가 꼭 가보라고 했던 왁스 박물관에 들어갔다.학생증을 안 가지고 와서 95$나 되는 어른 요금을 내고ㅠ_ㅠ.
유명인들을 왁스로 똑같이 만들어 놓은 박물관.유명 영화배우부터 아인슈타인,모짜르트 역사 속 위인들, 그리고 부시,등소평등 정치적 인물들 까지 정말 '유명인'들은 다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눈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정말 진짜 사람이랑 구별 불가능. 지나가다 깜짝깜짝 놀라도 해서 섬뜩한 면도 있었지만,(실제로 카일리 미노그한테 부딪치고 사과도 했었다-_-;) 전 세계 유명인들의 실제 크기와 모습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농구선수 야오밍.. 정말 크긴 컸다. 내 머리 끝이 야모밍 가슴에-_-;) 중간에 '공포의 집' 이런 곳이 있었는데, 영화속에서나 봤던 아이언 마스크와 어둠의 시대(?);;에 행해졌던 사형 및 고문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지만 생각보다 그리 끔찍하진 않았다. 역시 이런것들은 어설프게 만들어진,(약간 때가 타서 꼬질꼬질하고 작동도 잘 안돼서 삐끄덕 거리는...)인형들이 더 무서운 거 같다.
박물관 끝에는 이 인형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작 과정들이 역시 밀랍인형을 이용해서 재현 되어 있었다. 역시.. 이렇게 힘들게 하나씩하나씩 만들었으니까 입장료가 이렇게 비쌌구나.. 머리카락도 하나씩 하나씩 심고,눈 색도 하나씩 맞춰 가면서 거의 100%를 손으로 제작하는 듯 하니, 여기 많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고생했을 거란 생각을 하니까 입장료가 쌌다는 생각마져 들었다.
출구...기념품 가게와 함께 사진을 뽑아주는 곳이 있었는데, 가장 작은거 한장에 70$나 받는다.물론 개인적으로 카메라 들고 가서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어도 되었지만 맨 처음 있었던 성룡은 내 카메라로 못 찍었기 때문에, 그냥 기념(?) 으로 돈 쓰기로 했다.으~ 야오밍이랑 찍은게 더 잘 나왔었는데..


#피크 트램.내 뒤에 있는건 1989년에 마이크로 프로세서(?)로 조작돼는 업그레이드형이란다.그래도 막상 타면 옛날로 돌아간 기분. 올라갈 때는 꼭 가는 방향 기준으로 오른쪽에, 내려갈 때는 왼쪽에 타야 더 좋은 경치를 관람 할 수 있다.

#트램 탑승표.. ㅋ


#빅토리아피크에서 바라본 홍콩섬.
실제가 아닌 모형같았다.그림이다~라는 말은 이럴 때도 적용 할 수 있을듯.ㅎㅎ

#성룡은 아니지만,그...이 사람 이름이 뭐였더라? 어쨌던 노란 츄리닝. 성룡사진은 동생이 가져가서 안 주고 있음--;; 스캔해서 보내달라고 해야지..

#비..쌌던 마담 투솨드 밀랍인형 박물관...이 표 하나에 거의 100달러 정도 -_ㅜ?

비자걱정(혹시 내가 중국에 지금 거주해서 비자를 받으려고 하지 않을까- ;;,)을 무사히 건너고 공항(!) 도착. 첫인상은 우선,중국같지가 않다는거다.밖은 거의LA같았고 (작렬하는 태양~)처음에 무료 셔틀버스에 대해서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보니까..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영어소리들,음.. 상해와는 다른 얼굴.
홍콩사람들 참 친절하다.
돈 바꿀 때 중국말 하니깐 약간 덜 친절하던데 외국인에게만 친절한거였나? 어쨌던 지도를 찾아서 돌아다니다가 50$짜리 CD까지딸린 책자지도밖엔 없다고 하길래그냥 나중에 사야지~했는데 안내데스크에서, 자기가 하던일들을 다 그만두고, 굉장히 자신감에 찬 얼굴로 친절하게도 지도를 접어주면서, 지금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여기서 가까우니까 걸어가던지, 아님 너무 더우면 택시타고 가도 됀다고 설명 해 준다.하하. 공짜 지도~~
지도를 들고 걸어보니까 , 여기 굉장히 작은것 같다. 상해에는 지도상에서 한 5미리정도 되는 거리도한참 걸어야 했는데 몇분 걸으니까 금방 길의 끝이다.하하
그렇게 길을 찾아서 숙소 찾고,("전날 상해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해 두어서 마음이 편했다~")8층으로 올라가서 착하기로 소문났던 한 필리핀 가정부에게 600달러를 주고 3일간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에 들어갔다.("여기,엘레베이터가 굉장히 신기하게 생겼다. 문을 손잡이로 열어서 타는,")
짐 대충 정리하고 주변을둘러보러 나갔다.
우선 맥도날드에서 더블 치즈버거. . 여기 사람들은 중국 본토 사람들보다 많이 선진화(?) 된 것 같았다.영국덕(?)인가? 그냥 치고 가는 사람들 없었고 줄도 잘 서고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내가 생각하는 西方..'겉면친절'이 몸에 밴 것 같았다. 상해에서 당한것들 떄문에 여기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해 보이는것일 수도있겠다.
홍콩사람들.정말 다들 귀여워보였다. 큰 동글동글한 쌍커풀 눈이랑 납작한 코, 동남아쪽 사람들과 동북아쪽 사람들 중간지점.게다가.검은 뿔테 쓴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지~
사람구경하고 거리구경하고... 조금 나가니까 외국인들이 홍콩인들보다 더 많아보였다. 종류도 가지가지,천을 칭칭 감은 아랍쪽 사람들, 정말 새까만,치아가 정말 하얀 흑인들,그리고 정말 많은 동남아사람들... 그렇게 맘대로 걷다가 우연히!(낮이었지만..) 유명한 홍콩야경의 주인공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 하나 찍고 그 길로 쭈욱, 정말 아무생각없이 즐겁게만하게,기분좋게 스타거리를 시작으로 해서 미술관 근처까지 쭈~욱 걸었다. 근래에 생겼다는 스타거리는 작고 아담해서 헐리우드같은 분위기는 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주변에서 흐르는 백그라운드 ㅋㅋ내 기분과 함께 흘러가서 즐거운 인상을 남겼다.
한번 둘러보고 다시 호텔와서 TV보고 쉬었다 다시 나왔다.
벌써 어둑어둑해졌나~
아까 그곳에 다시 가봤다..
허--, 연인들만 보이네... 그래도 꿋꿋하게 앉아서 야경을 찍는데.마침 카메라 건전지가 다 떨어졌다. 이런, 여행오기바로 전날에 새로 산건데.. 역시 중국 건전지는 믿을만 한게 못된다;;) 그래서 충전 될 때까지 한장찍고 한 10분 기다리고 한장찍고 또 기다리고.. 이런짓을 어쩔 수 없이 해대야 했다. 주변 분위기는 무르익었고ㅎㅎ 될수있는 한 빨리 이곳을 뜨고 싶었으나 건전지의 충전은 더디기만 했다.
그 때 옆에 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자기는 홍콩사람인데 영어연습을 하려고 외국인들이랑 많이 말하고 싶단다. 어?내가 외국인인거 알았나?사진찍는거 보고? 물어보니까 내가 ABC-_-닮았단다.그래서 영어할줄 알거 같아서 말을 걸었지, (뭐가 다른거지?)충전을 기다리면서, 그 아저씨 덕분에 다행이도 혼자 뻘쭘히 앉아게 되지는 않는구나..
그 아저씨, 정말 별별 얘길 다 해준다. 자기가 나만할 때 유럽여행가서 돈 아끼느라고 몰래 어디 들어간 얘기, 경찰한테 붙잡혔던 얘기,기차안에서 잔 얘기들..
홍콩얘기도 해 준다. 요즘 홍콩 경제가 나빠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끌어들여서 돈 쓰게 하고 있다고.그 말 할 때 쯤 거지가 와서 구걸을 한다. 그아저씨, 저렇게 구걸하는 사람들도 거의다가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누군 돈 쓰고, 누군 구걸하고.. 한 나라 사람들이 참 많은 역할을 해낸다;;
또, 요즘 홍콩 학생들 공부 잘 안한단다. 그래서 공식언어는 2개지만 영어 못하는 학생들이 수두룩 하단다.뭐, 캐나다에서도 불어 잘 하는 사람은 많이 못봤지만,
내 카메라를 보더니 건전지 사는데 같이 가겠단다. 외국인인거 알면 바가지 씌운다고, 한수 배워보란다. 역시나.. 처음에 들어가서 45달러 부르던 걸 깎으니30달러다. 홍콩은 이런 거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번듯한 가계에서.. 역시 중국은 중국이다.
아저씨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헤어졌다.시간이 늦어서 숙소에 돌아와 방에와서 TV를 켜니 올림픽 얘기를 하는데 한국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광동어. 중국어랑 완전 딴판이다. 오히려 우리나라 발음에 더가까운것 같았다. 둥글둥글~귀엽다. 홍콩사람들 닯았다.

#소문대로 정말 좁았던 방. 그래도 깨끗하고 에어콘까지 있어서 좋았다
# 낮

#그리고 야경;;
잘 안나왔다. 특히 충전 기다리면서 찍은 연속 야경 사진. 다 까맣게 나와서 인화도 못했다.헛고생..사진을 배워야지 안 돼겠네..
야경사진.




아침에 일어나서(12시였지만~~) 요시노야에서 버섯국밥먹고 기차역으로 갔다. 정말 찜통 더위.
기차역에서 다음 목적지인 꾸이린으로 가는 표를 사려고 했는데, 이 매표원 아저씨, 굉장히 불친절하다.말은 한마디도 안하고 계속 'go! here! here!'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도망가 버린다;; 뭐야, 이 아저씨.. 할 수 없이 줄을 다시 서서 옆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직행은 없고 광조우로 가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단다. 할 수 없이 그냥 광조우 행 기차표를 샀다. 약간 불안불안한 마음에 오늘은 좀 쉴까.. 하다가 숙소 가는 길에 박물관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홍콩.. 이곳에선 그냥 가는길에 기대않고 들어간 곳이 감동을 주는 듯 하다. 정말 유명한,인터넷에서 찾은, 모두가 다 가보는 곳들은 그냥 그렇구나~했는데,(물론 이 곳들도 유명한 곳이었지만,)정작 정말 '우와~'한 곳은 홍콩공원, 박물관 등등 예상 외의 곳 들이 었다.
중국(본토)에 있어서 더 비교가 될 진 모르겠지만;; 이곳, 홍콩 역사 박물관, 소박했던 겉모습과 다르게 정말 잘 해 놓았다. 우선 처음에는 홍콩의 지질학적 역사(?). 그냥 자연사박물관이구나~하고 돌아다녔는데 가면 갈수록 홍콩의 역사가 보이기 시작했다.역사과목을 가장 싫어라 했던 나에겐 정말 이 지긋지그산 과목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 서양에서, '그들의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아서' 아편을 팔기 시작,이것을 계기로 일어난 아편전쟁. 그들의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았다니. 중국인들의 자존심? 아니면 애국심? 자급자족만으로도 충분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걸까?뭐, 적합한 비교는 아니지만, 얼마전, 외제라면 무조건 좋아하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외제과자, 외제 차, 심지어는 생수까지 외제.나도 한참 학창시절에 다른나라 글씨가 씌여진,'물 건너온' 물건을 가지고 뿌듯해 한 때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에서만큼 인지도가 있지도 않았고, 실제로 같은 우리나라 상품보다 품질도 훨씬 떨어지는 때가 많았다. 이런 나에게,아편을 팔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이것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아편전쟁,진주만,(몰랐던 사실이었는데 홍콩도 우리나라만큼 일제하에 고생했었다고 한다.그래서 아직까지 일본인들을 별로 그다지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역사시간에는 외워야 할 아무의미없는 글자들이었던 것들.역사는 머리아프게 외워야할 과목이 아니라 내 전 세대들이 겪었던 옛날 이야기의 일부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역시.. 홍콩의 반환으로 역사 박물관은 끝이 났었다. 역사 뿐만이 아니라 그 당시의 문화, 풍습,등등 잘 꾸며 놓아서 누가 홍콩간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곳이다. 물론 혼자 가야 얻는게 더 많은것 같았지만..
홍콩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생각난 건 우리나라였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설이 없을까, 왜 이렇게 잘 보존하지 못할까,.. 우리나라도 이런것 하나쯤 있으면 좋을텐데.. 뭐, 앞으로 좋아지겠지.희망.
밖으로 나오니 다른 세계로 빠져나온것 같다. 내리쬐는 태양에 눈이 부셨다.ㅎㅎ 아직 오후5시. 이제부터는 모든 시간들이 홍콩에서의 마지막이 될 거다. 원래는 유명한 홍콩 아퀘리움을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어디 새로운곳에 더 가서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오면 그 때 구경해도 될 꺼 같았다. 홍콩의 역사를 몇시간만에 다 둘러보느라 머릿속이 꽉 차서 그랬나-_-? 어쨌던 나의 발길은 그냥 일반적인 '홍콩의 거리'로 향하고~고고~.
우리나라랑 비슷한 고층 아파트들과, 단지 내 큰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노인들,교복을 입고 아직도 돌아다니는 몇몇 학생들, 그리고 그런 홍콩사람들만큼,어쩌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나둘씩 불켜는 상점들,
나는 마지막으로 홍콩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피크트램을 한번 더 탔다.
밤,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 역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낮에는 텅텅 비었던 트램에도 자리가 꽉꽉 차고, 전망대에는,특히 홍콩섬과 쿠룬반도가 정면으로 보이는 모서리쪽에는 사람들이 겹겹이 싸여서 사진을찍어대고,아니면 그냥 바라만 보기도 하고 있었다.기다리고,비집어서 자리를 차지하고, 얼른 사진한장찍고, 사람이 덜 많았던 2층으로 얼른 내려갔다.
허걱, 연인들-_-... 바글바글 아니면 연인들이니, 정말 힘드네.. 이미 얼굴에 철판이깔렸던 나는 한 커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발코니를 왔다갔다 거리면서 그 수많았던 연인들을 무찔렀다.ㅋㅋㅋㅋㅋ발코니가 작았기에 커플 몇이 떠나니까 나 혼자만의 공간이 되어서 그곳에서는 실컷 구경할 수 있어쇼서 좋았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트램을 타고 내려오니 이대로 가기에는 좀 아쉬운감이 있었다. 그래서 구룡반도쪽을 한번 쭉 돌아보기로 했다.
홍콩 첫날에 걸었었던 거리들, 연인의 거리, 스타의 거리,홍콩만의 소박한 느낌으로 화려한 거리들,상점들... 내일이면 홍콩을 떠나는구나..언제 다시오지?
#박물관안에서. 박물관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대별로 재현해 놓은 작은 마을등등부터 각 코너마다 있는 컴퓨터와 영상실.. '체험 할 수 있는 박물관.'
아.. 박물관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앗, 이 시대에도, 여기에도 기네스가..!!
아편전쟁 영상관 다음쪽에 있는 무역선 앞에 있었던.ㅎㅎㅎ

#역시박물관안에서.홍콩은 중국과는 조금 다른,특이한 문화가있는것 같다.사진은 수호신 같은것.--;
눈동자가 안 나왔다;;


#사람들이 비교적 없었던2층의 피크트램. 연인들을 방해하면서 찍은 사진.ㅎㅎㅎ 야경은 잘 안나왔지만 그런 의미에서 상쾌했던 사진..ㅋ

# 사람이 정말 많았던 3층.(4층이었나?어쨌던 맨 윗층에서.)
백만불짜리 홍콩 야경.. 하나도 안 나왔다고요!!!으...나중에 혼자서도 찍을 수 있는 사진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 연인의 거리에서 바라본 홍콩섬. 그나마 야경이 나온 사진.ㅎㅎ

#숙소가 있었던 거리. 아침에 나올 때, 정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던.
아... 다시가고 싶다..!






택시에서 내려서 역으로 걸어가니 뭔가 이상했다. 젠장.. 우산을 택시에 두고 내려 버렸네.. 하나밖에 없는 우산이었는데..상해택시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자!
비를 맞으면서 역을 헤메고, 뛰어서, 뛰어서, 홍콩가는 기차를 탔다.
흠..상해 올 때 탔던 푹신한 침대와는 여건이 많이 좋지않네~ 무엇보다도 침대가 한 벽에 3개씩 있엇 침대에 앉으면 허리를 똑바로 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문오 없었고, 음악도 클래식이 아닌, 지직대는 라디오 방송~
내가 시간을 잘못 알았는지 기차가 출발 하는 데는 한시간이나 걸렸다.
홍콩이 중국이라고? 완전 기차역이 공항이던데??
홍콩으로 가는 도중 '공항'의 사람들은 아주 친절했다.상해에서 몇일 보내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어쨌던 서둘러서 밥도 안 먹고 왔더니 배고파 죽겠다. 식당칸으로 가서 마포두부를 사 ㅁ거었다. 정말 맛있었다.하하,,중간에 한 인도인이 들어와서 '나는 고기를 안먹습니다 야채류의 요리를 주십시요'가 써 있는 종이를 들고와서 복무원한테 보여주니까 그곳에 있었던 중국사람들 모두가 그걸 큰소리로 읽고 나름대로 해석을 해 가면서 도와준다. 중국사람들, 정말 친절하다.
밥을먹고 내 침대로 돌아오니 옆에 누가 탔다. 눈이 나쁜 나는 중동사람인줄 알았는데(레게머리에 긴 반다나가 멀리서 보면 비슷했다.) 알고보니 일본사람이었다. 그러고보니까 기모노만 입혀놓으면 100% 일본사람일 꺼 같았다.
이 아저씨,정말 대단했다. 중국어, 영어 하나도 못한다면서 세계여행 다닌단다. 영어 회화책이랑 사전하나 가지고. 자기 공부해야 된다고 그러면서 열심히도 공부한다.처음엔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그런 식으로의 대화는 역시 피곤했다. 일본.... 일본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던 나는 아는 일본어도 없다.일본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는데 그 때 생각해보니까 나름대로 쓸모가 많은것 같았다. 기본적인 아리가또 고자이마쓰와 오갱끼데쓰까를 하니 굉장히 좋아하면서 '안녕하세요~' 이런다.
28시간의 긴 기차여행.이어폰만 귀에 꼽으면 전자음악
싸이코가 돼 버리던 이 아저씨와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게 보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