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에서 내려서 역으로 걸어가니 뭔가 이상했다. 젠장.. 우산을 택시에 두고 내려 버렸네.. 하나밖에 없는 우산이었는데..상해택시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자!
비를 맞으면서 역을 헤메고, 뛰어서, 뛰어서, 홍콩가는 기차를 탔다.
흠..상해 올 때 탔던 푹신한 침대와는 여건이 많이 좋지않네~ 무엇보다도 침대가 한 벽에 3개씩 있엇 침대에 앉으면 허리를 똑바로 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문오 없었고, 음악도 클래식이 아닌, 지직대는 라디오 방송~
내가 시간을 잘못 알았는지 기차가 출발 하는 데는 한시간이나 걸렸다.
홍콩이 중국이라고? 완전 기차역이 공항이던데??
홍콩으로 가는 도중 '공항'의 사람들은 아주 친절했다.상해에서 몇일 보내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어쨌던 서둘러서 밥도 안 먹고 왔더니 배고파 죽겠다. 식당칸으로 가서 마포두부를 사 ㅁ거었다. 정말 맛있었다.하하,,중간에 한 인도인이 들어와서 '나는 고기를 안먹습니다 야채류의 요리를 주십시요'가 써 있는 종이를 들고와서 복무원한테 보여주니까 그곳에 있었던 중국사람들 모두가 그걸 큰소리로 읽고 나름대로 해석을 해 가면서 도와준다. 중국사람들, 정말 친절하다.
밥을먹고 내 침대로 돌아오니 옆에 누가 탔다. 눈이 나쁜 나는 중동사람인줄 알았는데(레게머리에 긴 반다나가 멀리서 보면 비슷했다.) 알고보니 일본사람이었다. 그러고보니까 기모노만 입혀놓으면 100% 일본사람일 꺼 같았다.
이 아저씨,정말 대단했다. 중국어, 영어 하나도 못한다면서 세계여행 다닌단다. 영어 회화책이랑 사전하나 가지고. 자기 공부해야 된다고 그러면서 열심히도 공부한다.처음엔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그런 식으로의 대화는 역시 피곤했다. 일본.... 일본에 하나도 관심이 없었던 나는 아는 일본어도 없다.일본어를 왜 배워야 하는지 몰랐는데 그 때 생각해보니까 나름대로 쓸모가 많은것 같았다. 기본적인 아리가또 고자이마쓰와 오갱끼데쓰까를 하니 굉장히 좋아하면서 '안녕하세요~' 이런다.
28시간의 긴 기차여행.이어폰만 귀에 꼽으면 전자음악
싸이코가 돼 버리던 이 아저씨와 나름대로 지루하지 않게 보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