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12시였지만~~) 요시노야에서 버섯국밥먹고 기차역으로 갔다. 정말 찜통 더위.
기차역에서 다음 목적지인 꾸이린으로 가는 표를 사려고 했는데, 이 매표원 아저씨, 굉장히 불친절하다.말은 한마디도 안하고 계속 'go! here! here!'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도망가 버린다;; 뭐야, 이 아저씨.. 할 수 없이 줄을 다시 서서 옆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직행은 없고 광조우로 가서 기차를 갈아타야 한단다. 할 수 없이 그냥 광조우 행 기차표를 샀다. 약간 불안불안한 마음에 오늘은 좀 쉴까.. 하다가 숙소 가는 길에 박물관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홍콩.. 이곳에선 그냥 가는길에 기대않고 들어간 곳이 감동을 주는 듯 하다. 정말 유명한,인터넷에서 찾은, 모두가 다 가보는 곳들은 그냥 그렇구나~했는데,(물론 이 곳들도 유명한 곳이었지만,)정작 정말 '우와~'한 곳은 홍콩공원, 박물관 등등 예상 외의 곳 들이 었다.
중국(본토)에 있어서 더 비교가 될 진 모르겠지만;; 이곳, 홍콩 역사 박물관, 소박했던 겉모습과 다르게 정말 잘 해 놓았다. 우선 처음에는 홍콩의 지질학적 역사(?). 그냥 자연사박물관이구나~하고 돌아다녔는데 가면 갈수록 홍콩의 역사가 보이기 시작했다.역사과목을 가장 싫어라 했던 나에겐 정말 이 지긋지그산 과목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었다. 서양에서, '그들의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아서' 아편을 팔기 시작,이것을 계기로 일어난 아편전쟁. 그들의 상품이 잘 팔리지 않았다니. 중국인들의 자존심? 아니면 애국심? 자급자족만으로도 충분한 생활을 할 수 있었던걸까?뭐, 적합한 비교는 아니지만, 얼마전, 외제라면 무조건 좋아하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외제과자, 외제 차, 심지어는 생수까지 외제.나도 한참 학창시절에 다른나라 글씨가 씌여진,'물 건너온' 물건을 가지고 뿌듯해 한 때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에서만큼 인지도가 있지도 않았고, 실제로 같은 우리나라 상품보다 품질도 훨씬 떨어지는 때가 많았다. 이런 나에게,아편을 팔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이것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아편전쟁,진주만,(몰랐던 사실이었는데 홍콩도 우리나라만큼 일제하에 고생했었다고 한다.그래서 아직까지 일본인들을 별로 그다지 반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역사시간에는 외워야 할 아무의미없는 글자들이었던 것들.역사는 머리아프게 외워야할 과목이 아니라 내 전 세대들이 겪었던 옛날 이야기의 일부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역시.. 홍콩의 반환으로 역사 박물관은 끝이 났었다. 역사 뿐만이 아니라 그 당시의 문화, 풍습,등등 잘 꾸며 놓아서 누가 홍콩간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곳이다. 물론 혼자 가야 얻는게 더 많은것 같았지만..
홍콩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생각난 건 우리나라였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시설이 없을까, 왜 이렇게 잘 보존하지 못할까,.. 우리나라도 이런것 하나쯤 있으면 좋을텐데.. 뭐, 앞으로 좋아지겠지.희망.
밖으로 나오니 다른 세계로 빠져나온것 같다. 내리쬐는 태양에 눈이 부셨다.ㅎㅎ 아직 오후5시. 이제부터는 모든 시간들이 홍콩에서의 마지막이 될 거다. 원래는 유명한 홍콩 아퀘리움을 둘러볼 예정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어디 새로운곳에 더 가서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다음에 오면 그 때 구경해도 될 꺼 같았다. 홍콩의 역사를 몇시간만에 다 둘러보느라 머릿속이 꽉 차서 그랬나-_-? 어쨌던 나의 발길은 그냥 일반적인 '홍콩의 거리'로 향하고~고고~.
우리나라랑 비슷한 고층 아파트들과, 단지 내 큰 나무 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노인들,교복을 입고 아직도 돌아다니는 몇몇 학생들, 그리고 그런 홍콩사람들만큼,어쩌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
어둑어둑해지면서 하나둘씩 불켜는 상점들,
나는 마지막으로 홍콩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피크트램을 한번 더 탔다.
밤,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 역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낮에는 텅텅 비었던 트램에도 자리가 꽉꽉 차고, 전망대에는,특히 홍콩섬과 쿠룬반도가 정면으로 보이는 모서리쪽에는 사람들이 겹겹이 싸여서 사진을찍어대고,아니면 그냥 바라만 보기도 하고 있었다.기다리고,비집어서 자리를 차지하고, 얼른 사진한장찍고, 사람이 덜 많았던 2층으로 얼른 내려갔다.
허걱, 연인들-_-... 바글바글 아니면 연인들이니, 정말 힘드네.. 이미 얼굴에 철판이깔렸던 나는 한 커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발코니를 왔다갔다 거리면서 그 수많았던 연인들을 무찔렀다.ㅋㅋㅋㅋㅋ발코니가 작았기에 커플 몇이 떠나니까 나 혼자만의 공간이 되어서 그곳에서는 실컷 구경할 수 있어쇼서 좋았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트램을 타고 내려오니 이대로 가기에는 좀 아쉬운감이 있었다. 그래서 구룡반도쪽을 한번 쭉 돌아보기로 했다.
홍콩 첫날에 걸었었던 거리들, 연인의 거리, 스타의 거리,홍콩만의 소박한 느낌으로 화려한 거리들,상점들... 내일이면 홍콩을 떠나는구나..언제 다시오지?
#박물관안에서. 박물관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대별로 재현해 놓은 작은 마을등등부터 각 코너마다 있는 컴퓨터와 영상실.. '체험 할 수 있는 박물관.'
아.. 박물관을 이렇게도 만들 수 있구나...
#앗, 이 시대에도, 여기에도 기네스가..!!
아편전쟁 영상관 다음쪽에 있는 무역선 앞에 있었던.ㅎㅎㅎ

#역시박물관안에서.홍콩은 중국과는 조금 다른,특이한 문화가있는것 같다.사진은 수호신 같은것.--;
눈동자가 안 나왔다;;


#사람들이 비교적 없었던2층의 피크트램. 연인들을 방해하면서 찍은 사진.ㅎㅎㅎ 야경은 잘 안나왔지만 그런 의미에서 상쾌했던 사진..ㅋ

# 사람이 정말 많았던 3층.(4층이었나?어쨌던 맨 윗층에서.)
백만불짜리 홍콩 야경.. 하나도 안 나왔다고요!!!으...나중에 혼자서도 찍을 수 있는 사진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 연인의 거리에서 바라본 홍콩섬. 그나마 야경이 나온 사진.ㅎㅎ

#숙소가 있었던 거리. 아침에 나올 때, 정말 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던.
아... 다시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