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금방 계림역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마자 밀려오는, 여행 맨 처음, 상해역에 내렸을 때보다 더 큰 허탈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계림, 여기는 정말 아무런 사전조사 없이 왔으므로..(중간에 원래 인터넷으로 좀 찾아 볼 계획이었으나 까먹었었음--) 또다시 나만 버려두고 가 버리는 기차가 미워졌다.
우선은 또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나를 구원 해 줄 '여행사'를 만나게 되었다.(혹은 내가 그들의 수작에 말려들어가거나)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이후로는 나는 절대로 가이드가 딸려있는 여행사 단체여행을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한번은 해 봐도 좋을 듯 했다(--;;) 보아 하니 역에서 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가격을 대문짝하게 싸다고 써 놨으니 이상한곳은 아닐 것 같고..

나는 그대로 아주머니를 따라갔다.이 아줌마, 주저리주저리 말도 많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건 내가 한국 사람인 줄 알아차린다는 거다. 내가 어떻게 알았냐니까 내 억양 듣고 알았단다. 아.. 꾸이린. 역시 관광도시였구나...
오늘 저녁에 도시 야경 관광도 하라는 꾸준한 유혹을뿌리치고,(야경은 나도 실컷 봤다아이가~) 내일 리강 유람, 그리고 모레 꾸이린 명소 둘러보기, 이렇게 두 가지 관광을 계약(?)했다.영수증을 받자마자 또다시 말이 끊이지 않았던 아주머니를 따라 정해 준 숙소로 갔다.하루에 100원도 안 되는, 그 중에서 가장 싼 숙소로 달라고 하니 배정해 준곳이다. 작은 입구와 좁은 계단에 비해서 나름대로 썩 괜찮았다. 바퀴벌레가 몇마리 있긴 했지만, 곤충에게는 무덤덤해서 혼자 여행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친구같이 느껴졌다.
에어컨을 틀고 침대에 누우니 벌써 9시...창밖의 거리가 낮익다. 내일 아침 8시에 가이드가 데리러 온다고 했으니까 적어도 7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핸드폰도 잃어버렸으니 나 혼자 그냥 눈을 번쩍! 뜨고 일어나는 수 밖에..
빨리 잠이 와야 하는데,
여태까지 일어났던 많았던 일들 생각에,,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