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그렇지만-_-...ㅋㅋ
홍콩에서 꾸이린으로 가는 직행 기차가 없다는 소리에 나는 언제나처럼 또-_-;; 그냥 즉흥적으로 계획에도 없었던 광조우를 가게 되었다.우선 가면 뭔가 해결 되겠지~.
기차는 무책임하게도 목적지에 닿자마자 날 냐려놓고는 가 버리고, 나는 역 안에서 열심히 '꾸이린'으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위해 돌아다녔다.그런데 그 복무원(?)이 하는 말이, 꾸이린으로 가는 표는 내일에나 있다는 게 아닌가.. 어짜피 뭐 예상한 일이지만 그자리에서 돌아서서 호텔을 찾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내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아저씨,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자기는 무슨무슨 여행사 직원인데 호텔 잡거나 여행사 가이드 같은게 있으니 따라오랜다.이럴 때 턱턱 사람 믿고 따라가면 절대로 안 돼는걸 알고 있지만,나 혼자 찾으면 더 힘들꺼도 같고,아무리 그래도 정말 이곳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 자신을 믿고 고생고생해가면서 돈 쓰는것 보단 낫다고 싶어서 (이걸 바로 귀찮(찬?)음이라고 부른다) 정말 겁도 없이 따라나섰다.따라가면서 계속 조마조마.. 만약 날 팔아넘긴다면 어떻하지? 힘 잘 쓰게 생겨서 무임금 막노동꾼으로 팔아넘길 지도 몰라,아니면 마늘껍질?강간같은건 얼굴 안 본다던데..-_-;;호.. 혹시 중국 오기전에 들었던 내가 제일로 무서워하는 '돼지인간'만들어서 써커스단에??........속으로 이생각 저생각 다 하면서도 얼굴은 태연한 척,여기 많이 와 본척 하면서 걸어갔다.중간중간 실실 웃는 아저씨는 날 미치도록 무섭게 만들었고, 그냥 여기서 도망갈까?하는 생각이 든 순간,구석에 있던 여행사엘 도착했다. 이런, 나 또 오바했군..ㅋ
이 인간들, 기차시간 놓친걸 알고 무조건 비싼 호텔을 추천한다.이것밖에 없다면서.ㅎㅎ 하지만 내가 그런 수작에 넘어 갈 꺼 같나?ㅋㅋ 미리 주머니에 약간만 넣어두었던 돈으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홍콩에서 쑈핑을 너무 해 댔더니 돈이 이거밖에 없다,꾸이린에서 친구가 기다리기로 했으니 거기서 돈 받아서 곧바로 북경 갈꺼다, 이딴 식으로 대응하니 점점 싼 호텔을 소개 해 준다, 이제 더이상 나올게 없다 싶을 때, 그 호텔을 골랐고, 비록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비싼 '정식' 호텔이었지만, 그냥 하룻밤을 럭셔리하게 지내보잔 생각에 그냥 가서 집을 풀었다(가보니 오히려 상해에 있었던 호스텔쪽이 더 낫다는 생각이-_-;;)이제 하룻밤 편하게 쉬고 내일 꾸이린으로 가야지_!짐정리를 하고 침대에 드러눕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그리고 나는 그날, 이 여행에서 두번째로 가장 무서운 밤을 보내게 됀다-_;;
(일하고 왔다가 이어서 써야지-_-;;앗싸 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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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문을 열자 호텔 안내에 있던 아가씨가 친구가 왔다고 한다.보니까 아까 날 여행사로 안내했다던 바로 그 아저씨. 공짜로 오늘 광조우에 예쁜 풍경을 보여줄 테니 맛보기로 보랜다.
좀 쉬고 싶었으나 아까 이 아저씨 의심한 게 미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공짜라는말에 따라나섰다.
머릿속엔 정말로 정말로 '이러면 안돼!' 란 생각이 날 말리고 있었으나 기회가 닿는 대로 많이 보고 돌아다니길 너무도 원했기 때문에 그냥 왠지 나가도 될 꺼 같은 생각에 위험을 무시하고 그렇게 나가게 된 건데..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난 하늘에서 많이 지켜준 거 같다.(샹디 쩐 간씨에 닌!)
그렇게 나가서 처음엔 광조우 시내를 살짝 돌았다. 흠... 그냥 베이징이랑 비슷한거 같았다. 약간 소박한 독큭한 느낌이 있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특수도시(?)가 아닌 이상 시내는 다 비슷비슷하닥 생각하기에...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시내 관광을 마치고 어둑할 무렵, 어느 유명한 음악회관이 있는(설명에 의하면 중국 음악인들이라면 다 안다고 함;) 어느 유명한 강가(일기를 잊어먹은 관계로 이름은 다 기억 안남;)를 걷기 시작 할 무렵에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 아저씨, 처음엔 내가 단순히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중국에서 유행하는 한국 드라마 TV속의 인물로 착각하기 시작 한 것이다. 묻는 질문들의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 갔다.그리고 자기가 지금 TV속의 사람과 있다는게 영광이라고 말 했을 때,(내가 마우리 설명해도 듣질 않는다. 내 중국어 실력이 딸렸긴 했었다만, 이렇게 막무가내 아저씬 누구도 설득 시킬 수 없을꺼다)
그러더니 손 잡아봐도 돼냐고 한다-_-;
헉, 그때 호텔서 바로 나온 경우라서 호텔 이름도 기억이 잘 안나는데 여기서 그냥 확 가버릴수도 없고(택시 타도 얼로 갈지 모르니...)
아냐, 이 아저씨가 소개 해 준 호텔이니까 직원들이랑도 짜고.. 혹시.. 날 밖으로 유인하고 가방속에 돈을 다 훔쳐갈라는 수작인가?ㅎㅎ 이럴 줄 알고 큰 돈은 미리 침대밑에 넣어 놨지!!ㅋㅋ 가만,,,호텔안에 감시카메라가 있어서 다 찍어논건 아니겠지?....
또다시 올라오는 별의별 생각들, 손 안됀다고 강조해서 말하니까 오히려 '아잉~'을 연발하며 애교를 부려대는 정말 무서운(!) 아저씨. (나중에 알고보니 집안 막둥이에다 생각보다 나이가 어렸다-_-) 그 와중에도 강가에서 사진 한장 찍어 달라고 하고, 볼거 다 보고 피곤하다고 짜증내면서 호텔로 가자고 했다.데려다 주는 아저씨. 택시안에서 별별 귀여운 짓을 다 해대는 무서운 아저씨--;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중국이 여자들 기가 쎄서 여자가 강하게 나오면 왠만한 남자들은 다 말을 잘 듣는다는 거다)
호텔 방. 가까스로 도착. 이 아저씨 마지막으로 상콤하게 안아달란다-_-;
이런 미친...내가 널 언제부터 알았다고 _!
막무가내인 아저씨, 피곤하다는 짜증과 내손이 만지작 댔던,비상용으로 혹시 하면서 가져갔던 맥가이버 칼을 보곤 나간다.(지금 생각하면 참 오버지만 그땐 진짜 칼에게 고마운 감정이 솟구쳤음) 내일 기차표 사 줄테니까 몇시까지 올테니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아저씰 보내고~
으헉;; 나 지금 방금 데이트 한거야-_-? 황당함과 억울함,피곤과 짜증등등이 섞인 감정으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우니까 내가 정말 미쳤었다는 생각을 한다.정말 싸이코같은 사람이었으면 어쩔 뻔 했나...인신매매단 직원이었으면..? 한편으론 자랑스런 생각도 들었다. ㅋㅋ 어쨌던 꽁짜 관광 한 거 아닌가? 이런 경우가 처음이어서 오버해서 더욱 혼란스러웠던 나를 달래고 잠이들었다.
다음날 아침...
아저씨가 쳐들어오거나 아침에 이쪽으로 찾아올 꺼 같은 예감에 조금 일찍 일어났다.피곤해서 잠을 깰라고 tv를 켰더니 반가운 얼굴, 자우림이 나온다 "I~am my fan♬, I~'m mad about me~!♪" 낮익은 노래,가사가 참 마음에 들었다 빨리 준비해서 미리 나가려던 계획을 접고 뮤비를 끝까지 다 보고 따라불렀다. 역시,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많이 도와준다.노래가 끝나자마자 TV를 끄고 짐을 들고 돈을 챙기고, 호텔을 나갔다...
오늘 저녁즈음에는 가기 힘들었던 꾸이린에 도착 해 있겠지?ㅎㅎㅎ
#그날 밤 강가에서 찍은 사진.강변을 따라 네온싸인이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사진에선 잘 안나왔음.
음악당 앞쪽에서 바이올린 켜는 아저씨 옆에서...(으~ 이 아저씨 바이올린 아저씬 안 찍어놨네-_-!)
이 사진.. 웃고 있어도 당시 속은 장난 아니었음.ㅎㅎ


계획에 없어서 사전준비 진짜 하나도 없이 간 광조우. 그래도 멋있었다. 화려한 상하이와 정말 사진같은 홍콩, 우리나라랑 비슷한 느낌이있는 북경과는 또 다른 이미지. 약간은 소박하고 촌스럽게 꾸민것들이 전혀 촌스럽지 않고 특이한 인상을 주었던,
나중에 꼭 다시 제대로 가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