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죽을 뻔 했던 절에서 나오니 버스를 타고 또 한참 간다.더워라 더워라 더워라.. 유람선 위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다 받고 보니 이젠 더이상 탈 살도 없는것 같다.마지막 여행지에 빨래도 하나도 안해놔서 꼬질꼬질.. 그나마 가장 시원한 옷 입고 땀범벅에 새까맣게 탄 살... 완전히 거지다. 더워 죽겠는데 돌아다니긴 해야겠고.. 나의 짜증이 내 머릿속을 거의 다 채워갈 즈음에 버스가 섰다.
이번에 갈 곳은 동굴. 진짜 반가웠다. 들어가니 에어컨을 틀어놓은 건물안같이 시원했다. 이래서 옛날 사람들이 동굴안에 살았나보다. 동굴속에서 더위를 식히니 이제 하나둘씩 예쁜 종유석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예쁘다. 한국에서 중학교 땐가 수학여행 가서 동굴에 한번 가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랑 느낌이 비슷하다.하긴, 내가 뭐 동굴에 대해 아는게 있어야지.. 여긴 어떻게 다르네~ 할 텐데, 무식한 나한테는 여기나 거기나 다 똑같아 보인다. 다른점이 있다면 중간에 배를 타고 그 안을 지나갔다는거. 배 하나당 10사람정도 타고 장족 전통의 노래를 부르면서 누가 더 잘 부르나 시합하며 갔었는데, 내 옆에 앉은 린보의 활약으로 우리배가 이긴 거 같다;ㅋㅋ 박수 소리가 가장 컸다.
내 먼 조상이 원시인이라서 그런지 동굴안이 아늑하고 정겨웠다. 그리고 출구로 나왔을 때, 다시 그 더위를 온몸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어쩜 이렇게 동굴에서 나오자마자 다시 찜통일까..으~
나와서 다시 버스를 탔다. 동굴에 한번 들어갔다 나와서 그런지 아까보단 차분한 느낌이다.
다음 간 곳은 양삭우X.(한자 못 읽겠다. 밑에 원숭이 사진 옆에 거꾸로 나왔는데..저게 탑자랑 비슷한데 무슨 글자더라-_-? 공부좀 해야지 한국 있으면서 한자 다 까먹고 으~-_;)
왼쪽에 넓은, 연꽃이 만발한 연못이 있고 무슨 장터처럼 여기저기 천막에 기념품 장사를 해대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나도 그중에 한 장사꾼에게 넘어들어가 장족 전통 의상을 입은 원숭이랑 사진을 찍었다. 포즈를 잡는데 원숭이가 내 손 위에서 발가락으로 서 있으려고 내 손가락을 꽉 잡아서 느낌이 이상해서 쳐다보니 원숭이도 날 쳐다본다. 이거, 진짜 원숭이 맞구나... 이제 사진을 찍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카메라를 들이댄다. 어딜 봐야 할 지...-_-;; 나중에 알고 보니 원숭이 대주는 사람 따로, 그리고 사진찍어주는 사람 따로 장사 하는거라서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한 가게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뽑으면 되는 거였다. 신기하게도 천막 안에는 다들 컴퓨터와 프린터가 있어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그자리에서 프린트 해 준다. 원숭이 모델로 10원, 사진값15원,, 이렇게 25원 들었다.좀 비싼가? 그래도 왔으면 기념을 해야지~ㅋㅋ
사진 뽑고 바로 옆에는 엄청 큰 나무가 있다. 1500년 된 나무라고 한다. 그 주변을 3바퀴 돌면, 첫바퀴는 건강 두번째바퀴는 재물 세번째는 좋은 배필, 이렇게 해서 영원히 행복해진다고 해서 린보랑 열심히 돌았다. 나무 주변 3바퀴 도는게 거의 간단한 산책 나오는 수준이다. 돌때마다 마주치는 그 자리의 공작새 아저씨(아까 원숭이들처럼 동물 모델) 연꽃과 각종 전통의상 빌려주고 사진 찍어주는 상인들들이 보인다. 역시 여기저기서 다 돈벌이다. 역시 관광도시다. 역시 중국인들이다.
...
#더워 죽을뻔 함... 동굴 들어가기 전 버스에서 내려서~


#으아.. 동굴안 진짜 시원했다.

#우리 배 사공 아저씨. 목소리도 제일 컸다.

#1500년이나 되었다는 나무. 진짜크다 왼쪽에 서 있는 사람들의 크기랑 비교... 주변에 울타리르 쳐 놓아서 울타리를 따라 3바퀴 돌면 영원히 행복하다고 함.ㅋ

#화려한 스캔 솜씨로 뒤집어진 기념사진..
왼쪽에 양삭 우X 기념.. 도데체 저 X자가 뭐였더라-_-;;;탑?
진짜 원숭이들.. 포즈를 잘 안잡으면 주인한테 혼난다. 좀 불쌍하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