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생각하는 사람과 남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으로 나뉜다
서양인들이 동양인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참 재미있다.서양인들이 동양인에게 큰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150년전부터이지만 서양인들이 동양을 보는 눈은 그동안 완전히 바뀌었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이국주의(exoticism)사상이 크게 부상했다. 당시 프랑스 사람들은 서양 예술이 지나친 논리적 분석으로 마비되어 버였다는 비탄에 빠졌다.
그들은 산업 혁명의 여파로 어린 시절 마음껏 뛰놀던 아름다운 농촌 지역에 흉한 공장 건물이 들어서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평화롭게 살던 농민들을 공장 노동자로 전락시켜 끼니도 못 때울 임금을 받기 위해 석탄 연기 자욱한 공장에서 하루종일 노동하도록 하는 것이 발전이라면, 서양에서 멀허는 발전이란 인간의 삶을 좋아지게 하는것이 아니라 해치는 일이라고 정의 했기 때문이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로지어(Logier)라는 피아노 교사가 학생의 손을 피아노 치기에 적합하도록 교정시키는 기계까지 만들어내 사람들이 기계 분명에 염증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아프리카의 원주민이 평화롭게 뜯고 있는 간단한 현악기가 더 멋있어 보였던 것은 이 때문일수도 있다. 그래서 19세기 말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은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였다.
서양인드은 동양을 권력을 둘러싼 왕과 귀족들이 죽고 죽이는 드라마의 세계, 갸냘프고 여성적인 미녀들의 세계, 논리의 독재에 저항하는 신비와 마술의 세계라고 생각 했던 것 같다. 당시의 서양인들은 동양을 서양세계가 이미 잃어버린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 농촌생활의 아름다움, 봉건사회의 피로 물든 영웅적인 드라마들을 동양에서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프랑스 화가 마네는 일본을 여행하고서 백련을 소재로 수채화를 그렸고 낭만파 예술가 들라크루아는 일본 판화를 신봉하기도 했다. 그리고 피아니스트 드뷔시는 아랍과 인도의 멜로디를 응용한 곡을 작곡해 인기를 얻었다.
그로부터 약 백년 정도 지난 지금 서양인들의 동양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었다, 1970년대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경기가 나빠진 미국으로 건너가 대대적으로 현지 공장들을 짓기 시작했다. 또 한국, 타이완 등에서 많은 동양 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시작했다. 그 때부터 서양인이 동양에 대해 갖는 이미지가 크게 바뀐것이다.
이 때 동양인들을 직접 관찰 할 수 잇었던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이 윗사람이 시키는 일만 정확하게 행하는 기계 같은 인간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는 공부벌레들, 놀 줄 모르고 일만 하는 재미없는 사람들,질서·규칙·윤리룰 존혀 벗어날 줄 모르는 답답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들이락 생각하기 시작 한 것이다.
이들은 동양인을 수학과 공학에 뛰어나지만 인문과 예술을 보는 감각이 모자라는 인종으로 보기도 했다. 창의력이나 주관은 없고 그저 수학공식을 빨리 풀 줄 아는 책상 앞 의자에 엉덩이에 오래 붙이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시작 한 것이다...
---19 세기의 동양은 서양인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동경의 대상이었는지를 말해주는 시 한편을 소개한다. 당시 서양에서는 동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많은 예술작품이 나왔다. 그 중 라벨의 <세헤라자드> 라는 가곡의 가사로 쓰인 트리스탄 클링고르(Tristan Klingor)의 시 ' 아시아' 를 우리말로 옮겨 본다.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신비한 동화의 옛 땅
신비로 가득 찬 그녀의 숲 속에서
환상이 왕비처럼 잠자고 있다.
아시아,
신비하고 고독하게 오늘 밤 항구에서 흔들리다가
마치 황금의 하늘을 나는 거대한 야행성 새의 날개처럼
마침내 돛을 열고 항해를 시작하는 작은 돛단배를 타고
그녀를 방문하고 싶다.
희한한 바다가 흘리는 옛 리듬에 밪춰 노래 부르는 것을 들으며
꽃들의 섬을 향해서 떠나고 싶다.
이슬람 교도들의 가벼운 기도 탑들이 공중에 떠있는
다마스커스와 페르시아의 도시들을 보고 싶다.
하얀 이가 빛나는 검은 얼굴들 위에
아름다운 실크 터번을 보고 싶다.
사랑의 어두운 눈빛과 기쁨에 반짝이는 눈들을 보고 싶다.
그리고 오렌지처러 노란 살결들도.
무거운 천으로 만든 긴 옷들을 보고 싶다.
하얀 수염으로 감싸인 입술 사이에 물린
동양의 긴 담뱃대를 보고 싶다.
신비한 눈빛은 가진 동방의 상인들을 보고 싶고
손가락의 간단한 움직임 하나로
생명과 죽음을 마음대로 줄 수 있는
양반들과 귀족들을 보고 싶다.
페르시아 인도와 중국으로 가고 싶다.
그늘 밑에 앉아 있는 뚱뚱한 만다린과
갸냘픈 손을 가진 공주들
그리고 아름다움과 시에 대해 논쟁하는
옛 지식인들을 보고 싶다.
전나무 숲 속을 지나가는 길, 천 위에 그려진 그림을
개으른 모습으로 명상하며
낯선 손님처럼 유명인사와 함께
거대한 초원 위의 마의 궁전 속에서 쉬고 싶다.
거만한 웃음을 가진 자객과
거대한 오리엔트의 흰 칼로
죄 없는 사람의 목을 툭 잘라내는 망나니들을 보고 싶다.
거지들과 여왕들을 보고 싶다.
장미와 피, 그리고 사랑과 증오로 죽는것을 보고 싶다.
그리고 긴 여행 후에 신기한 꿈속의 모험을 얘기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
가끔씩 이야기를 예술로 승화시키기 위해
신밧드처럼 고대 아랍에서 가져온 잔을
내 입술로 올릴 것이다.
-------------------------------------------------생각기술(-조승연 지음)중에서..
국 세계는 돌고 도는건가-_-;; 동양, 서양...
역시나 작가는 미국 유학생.서구적인 관점에서 쓴 글이라서 100% 와 닿지는 않지만, 왠진 모르겠지만 현대적, 서구적에 밀려 잊혀져 가는 전통적, 동양적인 것들을 다시금 생각 나게 해 준 글-_-;;
서양의 동양 유학생들에 대한 부분은 동감한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조건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는 어쩔 수 없이 자유,여유보다는 공부,일~ 이쪽으로 더 치우치기 쉬운건 당연한 거 아닌가?? =_=
어쨌던 나중에 언젠가 동양이 서양보다 앞서기 시작한다면, 그땐 우리 전통 문화가 잊혀져 간다~ 이런 소리들은 더 적게 들리겠지~
졸립다. 잠이나 자러 가야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