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서 다 써놨더니, 저장이 안되고 다 지워지는 건 뭔데_!!!
한번 더, 다시
-_-
이번에 지워지면 그냥 다 때려 치워야지!
흠흠,,
상해 역 도착!
기차를 나와서 사람들을 따라서 출구로 나오긴 했지만 숙소가 인민광장 옆 10분거리란거 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므로, 그냥 그렇게 역앞을 10분간 배회했다
정신을 차리고 발견한 노점상에서 지도를 사고 노점상 주인이 말 해 준대로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 내 옆에 앉아있는 여인 두분이서 싸움을 시작했다. 내자리네 니자리네 하면서 싸우는 거 같았지만 통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다. 상해말이 이렇게 다르구나~(내가 못 알아 들었으면서 방언한테 덮어씌우기~) 처음엔 그냥 일반적인 방법으로 싸우다가 점점 핏줄을 세워서 온 노력을 다 기울이면서 싸우기 시작한다.근데 이상한 것은 우리나라같았으면 다들 구경하고,말리고 그랬을 텐데, 여기사람들은 주변 몇을 제외하고는 그냥 한번 힐끗 보고 아무일 없다는듯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거다.나만 빤히 쳐다보는게 뻘쭘~
안타깝게도 싸움이 점점 무르익었을 때 인민광장역에 다 와서 어쩔 수 없이 내릴 수 밖에 없었다.(평소 같으면 그냥 계속 타서 구경 하고 다시 돌아왔겠지만 그땐 짐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음)
지하철에서 내려서...
10분거리라던데 도데체 어느 방향으로 10분 거리란 말이야?
와이탄이랑 가깝다고 했으니까 그냥 와이탄쪽으로 무작정 걸었다. 상해 거리... 한국이랑 많이 비슷하다. 아니, 그냥 간판만 한글이었으면 완전 한국이다. 좁은 거리와 늘어선 상점(?)들.. 분위기도 비슷했고... 그렇게 20분을 걷고 30분을 걸었다. 비가 부슬부슬와서 더 무거워진 짐을 지고, 속으로 욕을 해대면서,'다음부턴 준비 잘 해야지' 하면서 그렇게 계~속 걸었다.내가 간 쪽은 어떻게 됀 건지 일방통행이라 택시도 못 잡겠고... 그렇게 걷다가 결국 와이탄쪽으로 다 와버렸다. 어쩔 수 없이 주변 경찰한테 물어봤는데, 이놈의 경찰이 손으로 대충 저~어쪽을 가르키고 그냥 말도없이 지 갈길을 가는 것이었다--;; 한 3명정도한테 그런식의 가르침을 받고 내가 아까 욕하던 사이 숙소를 지나쳐버렸단 걸 깨달았다.
캡틴호스텔.
선원옷을 입은 직원이 예약했냐고 묻는다.
나.. 당연히 안 했으므로 그냥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가장 싼 8명이 쓰는 공동 방(이름이.. 까먹었다, 이런.. 일기엔 씌여 있는데, 이놈의 일기가!!)으로 들어갔다.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앞방 외국인 아저씨 덕분에 아까 밖에서 상해 사람들에게 당한것이 조금 풀렸다.^^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은 다 자고 있었고 내 옆 침대의 한 동양인 여자가 굉장히 섹시한 옷을 풀어입고 거의 마약먹은 눈으로 날 쳐다봤다.
무서웠다, 이런... 말도 못 붙여보고 그냥 짐만풀고 지도들고 확 나와버렸다.
처음 간 곳은 와이탄 근처 공원.
가다보닊 와이탄이 나온다, 많은 관광객들과 비록 안개가 끼긴 했지만 그래서 더 멋있는 강건너 푸동~
그리고 이쪽의 옛날 서구적인(?) 예쁜 건물들. 여행와서 처음으로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나게 구경하다 배고프다는 걸 깨닫고 와이탄을 나와서 또 무작정 먹을것을 찾아서 걷기 시작했다.
거리가 정말 한국스럽다. 무슨 천들이랑 재단용품(?) 들 파는 상가들이 죽 늘어져 있었는데, 한국의 남대문이나 동대문쪽 도매상가들에 온 기분이 들었다. 이어진 길로 계속 걷다가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가서 빅맥세트를 시켜 먹었다. 사은품으로 무슨 종이 접기를 줬는데 그림을 맞추면 나온 그림에 해당하는 100% 당첨쿠폰,, 뭐 그런 거였다.
정신없는 나는 거기서 열심히 접으려고 노력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가방에 넣어서 다시 나와 돌아다니가 시작했다.
중국식으로 된 큰 대문들과 상가들,,상가들,,,
골목으로 들어가 보니까 이국적인 풍경이 드디어 나온다. 상해식 풍경.. 1층은 보통 상가나 집이지만 2층을 올려다 보면 옛 중국식 건축들..우리나라 아파트근처 시장쪽(?)에 사는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걷다 걷다 다시 숙소가 나오길래 들어가서 쉬었다. 다들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도, 처음엔 '오늘은 이만 하고 내일부터 보러 다녀야지' 했는데 침대에 한 10분 눕고 나니까 다시 나가고 싶은 생각에 내가 해 온 유일한 준비인 내 노트를 뒤져서 꼭 가보고 싶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찾아가기로 했다.
마당루? 지하철 역에서 2~3개역만 지나면 된다. 또다시 지하철을 타고 마당루 쪽 도착! 걷고 걷고, 묻고,묻고,,,, 하지만 이놈의 임시정부는 나올 생각을 않는다.오히려 계속 걷다 보니 사람들이 가보라고 추천 해 준 미식가가 나온다. 배가 살짝 고팠으므로 아무 식당엘 들어갔다.그리고 편히 앉았는데--;; 돈을.. 10원밖에 안 가져왔단걸 그 때 깨달았다. 주인눈치 보면서 그냥 나와서는 가게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신지앙 식 빵을 사먹었다.신지앙에서 온 바싹 마른 작은 소년이 서서 화덕(?)에서 직접 빵을 꺼내다 준다.담백하고 따뜻한 갓 구워나온 빵이,, 비오는날 꼭 먹어야 할 음식 베스트 10에 넣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아쉽게 빵 하나로 미식가를 나오고, 또다시 걸었다.. 한 1시간 걸었나? 밤색 표지판! 예원이라는 글씨!!아~ 오늘 그냥 임시정부 가지 말고 이 유명한 예원이나 가자. 신나서 길을 따라 가니 이상한 문이 보이고 '상하이 라오지에'라는 글씨가 씌여진 거리가 나왔다.예원은 안나오고.. 흠,, 그냥 들어가서 구경만 하고 예원 가야지~ 하는게 거기서 1시간을 그냥 보냈다.
예쁜 물건들~ 중국 옛 물건들~고전식 검은 목재 가구, 중국 각 지방의 전통 의상들,옥 조각품, 상아 조각품,, 마오쩌둥에게 충성~ 이런 느낌의 누런 포스터들..정말로 시선을 뗄 수 없었다.'중국'이란나라,
역사나 전통쪽의 단순히 '아름다운' 아름다움, 근대기(맞나?)의 암울했던 독특한 매력.
인사동 같은데 가볼 생각도 않던 내가 중국 상해에서 옛 물건들의 매력을 느꼈다.
한참 구경하고 예원은 갈 필요가 없단 생각이 들었다.-_-
지금도 이 때 라오지에 구경을 내 상해 여행의 꽃으로 생각 한다. 물론 나중에 홍콩가서 싹 무너지긴 했지만..^^ 그날 돈이 없어서사고 싶은걸 못사서 너무 안타까웠을 뿐, 그날은 어둑어둑할 때 들어와서 저녁을 요구르트 하나로 때우고 내일은 또 무슨일이 있을 까~ 두근두근 거리면서 달게 잠이 들었다.
# 지금도 안타까운 미식가


#나의 첫 라오지에~ 갔다와서 한국 가면 꼭 인사동 가 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가고 있음
============================================================같은방 안 사람들===============
처음에 이 숙소에 들어왔을 때,용기를 내는김에 좀 무서워보이는 저~쪽 침대의 한 중국인 여자애한테 말을 걸었다."샤워실이어디에요?" 하지만 그년(-_-!)은 정말 퉁명한 얼굴로 몰라! 이러더니 그냥 확 나가버렸다. 낮을 많이 가리는 나로썬 엄청 용기를 낸 거였는데.. 정말 싫다,불친절상해사람.
이 사건 이후 그냥 아무에게도 말 걸지 말자..했는데,
중간에 숙사 들어와서 쉬고 있을 때 저~쪽의 윗침대의한 동양인 여자가 말을 걸었다. "샤오지에~~~"
억양이 한국인인 거 같아서 물어보니까 역시 맞았다! 둘이서 밥먹고 친해졌다.중국의 어언문화대 다니는, 이번에 3학년 되는, 나처럼 미래의 갈래에 서서 고민중에 증흥적으로 상해 여행을 온 언니!첫인상이 정말 좋았다.이번 여행에서 만든 중국에서의 2번째 한국인 친구! 만난 시간은 짧았지만,지금까지도 가끔 생각나고 보고싶다.
중간에 새로 들어온 호주에서 온 '데이'.(호주 억양이라 'D'일수도 있다는 생각-_-;;)
세계여행중이라고 한다. 자기는 몇년 일해서 돈벌고, 여행 가고, 또 일해서 돈벌고, 또 여행 다니고 이렇게 산단다. 한국에 와 봤냐고 물어보니까 아직...이라고 했다.나도 이제 중국 사람이 다 됐는지, 마음에도 없으면서 '우리 집(나라) 와서 놀아~'하고 초대 해 버렸다.그쪽도 역시 마음에도 없는것 같은 '이번 여행 끝나고 다시 돈 벌면.' 이란 대답을 한다.. 하하.. 역시 서양인들은 겉으로 친하기 쉬워서 이렇게 짧은 만남에는 편하다니까.. 나중에 중국 애들이 나 잘때 떠드니까 조용히 시키고 불도 꺼주는..그리고 준비 미숙의 나에게 자기의 여행 책을 보여줘서 많은 정보를 주었던, 착했던 언니(?)
이그레크(?)
이스라엘에서 왔단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하면 약간 어두운 피부에 코만 진짜 높게, 그렇게만 생겼는지 알았는데 이 사람은 얼굴도 하얗고,검은 머리만 빼면 완전히 북유럽 사람처럼 생겼다.약한 영국식 액센트를 가졌는데,역시 세계여행 중. 나중에 감기 걸려서 고생했음. 상해 떠날 때 즈음에 친해졌다.성격이 굉장히 직선적이라서 착한척 같은거 절대로 안한다.ㅎㅎ
나에게 진짜 한국사람이냐고 묻는다.당연히..근데 왜? 하니까 여행다닐 때 보면 한국사람들은 끼리끼리몰려다니고 말도 잘 안해서 친해지기 어렵다고 한다.하긴.. 나도 여기 복도에서 한국사람 몇과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워낙 중국스럽게 생긴 나를 보는 눈이 약간 경계하는 눈, 한국말로 쟤는 어떻게 생겼네,옷이 어떠네 떠들어대는데..한국말을 알아듣는 나는 더욱더 가까이 하기 어려웠다.
나는 열심히 이그렉 한테 한국사람들은 굉장히 부끄러움이 많다고 설명해주었다.이 언니(?), 왠지모르게 이해가 안 갈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냥 아~ 이런다.이런, 뭔가 알고 있는건가??
숙소에서 가끔 둘이있을 때 이상한 중국인 변태 만난 얘기부터 시작해서, 서양쪽의 눈으론 이해하기는 힘든 중국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 했던,. 이 사람이랑 말하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동서양 문화의 차이와 각각의 장단점들, 그리고 이 모든걸 알아내는게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처음에 홍콩간다니까 자기도 간다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나중에 감기 심하게 걸려서 결국 같이 못갔던...
중국인들
이 숙소에는 영어를 배우려고 이 주변 중국인들도 일부러 몇 들어와서 산다고 한다. 솔찍히 처음에 이 숙소 들어 왔을 때 중국인들한테 말을 걸었는데 처음엔 다들 반응이 차가웠다.무시하는 듯한 느낌도 약간 받았고...(내 중국인으로 생각한다.특히 상해 사람들 텃세가 심하므로 다외모와 억양 때문에 중국 사람들 대부분이 처음에는 나를 다른 지방에서 온른 지방에서 온 중국인은 무시의 대상-_-;;)나중에는 내가 다른나라말 하는거 듣고 외국인이었단 걸 알았는지 계속 말을 건다.(경험상 중국인들은,동북아쪽 외국인들한테 친절한거 같다.가끔 일본인들은 싫어하는사람 있지만...)
처음에는 정말 싫었다.처음엔 그렇게 불친절 하더니... 하지만 나중에 생각 해 보니 중국인들 특유의 자존심으로, 외국인들 들락날락 하는 곳에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처음에 콧대만 쎄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은연중에,-_-;; 일반적으로 백인>동양인> 흑인 이런 식으로 피부 색이 어두둘 수록 열등하다는 그런 인종 차별적인(백인들 머리에서 나온;;)의식이 있다.물론 중국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자존심 높은 중국인들은 이 사상을 일상생활속에서 지우기 위해(?) 특히 백인들과 있을 때에는 콧대가 엄청 높아진다.여기서 나온 불친절을, 백인 애들은 중국 사람들 무례하고 나쁘다고 씹고, 그러면 그럴 수록 중국 애들 콧대는 더욱 높아지고.. 이런식으로 연속적인 뭔가-_-;;가 형성 되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이런것들의 시작은, 책임은, 피부색이 밝을 수록 상위라는 이따위의 사상을 만들어낸 백인들에게 있다~(하하,, 나도 인종 차별주의자다)
어떤 일본인 할머니(?)
일본인,, 굉장히 서구적이려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침도 머핀이랑 우유만 먹고, 가끔 내나 다른 동양인들이 향이 강한 라면을 먹고 있으면 인상을 찌푸린다. 같은 동양인이면서 다른 동양인들한테는 말 한마디 안하고,서양인이었던 이그레크와 데이한테는 엄청 친절하다.
하지만 이그레크,"쟤 왜져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