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일어나자마자 어제 저녁때 돌아오면서 사 온 아침을 먹으면서 노트를 뒤적거렸다.
오늘 가기로 한 곳은 '자연사 박물관' 이랑 '상해 동물원'.
우선 비교적 가까운곳에 있다는 박물관은 걸어가기로 하고 지도를 보면서 걸어걸어갔다. 더운날씨,어제 너무 걸어서 까진 발목,가까우니까 택시 살짝 타자는 내 마음의 유혹.. 등등등 처음부터 택시를 타고 가고 싶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서_. 그냥 걸어갔다.
터벅 터벅....
횡단 보도가 없어서 돌아가기도 하고 배고픈데 국수집에서 나오는 향기의 유혹을 뿌리치기도 하고
어쨌던 어렵게 어렵게 걸었다. 그런데! 지도와 표지판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놈의 박물관이 절대로 나올 생각을 않는거다! 으~~
할 수 없이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쯔란싀보우관~'을 외치는 순간 택시 기사가 이상하게 쳐다본다.그러더니 여기 처음이냐 묻는다.왜묻지? 드디어 내 첫인상을 보고 외국인이라는걸 알아낸 중국인을 만난건가??하지만,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깨달았다. 바로 앞에 있었다는것을...-_- 말 그대로 바로 앞. 그것도 방금 지나온...
아니, 이렇게 작은 간판(?)을 달아놓으면 어떻게 찾으란 말인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따로 완전히 나와 있거나 건물이 특이하게 생겼거나 해서 금방 찾을 수 있지만 특이한 건물 천지인 상해 안에선 굉장히 찾기가 어려웠다.(←자기가 못 찾아 놓쿠선 뒤집어 씌우기...-_-)
매표소도 그냥 창문 하나고 사람들도 없는거 같아서 약간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서 들어 가 보았다.
정말...
무서웠다-_-
처음 간 1층은 원시시대를 재현 해 놓은 곳이었는데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공간안에(실재로 처음엔 그 건물엔 단 3 사람이 있는 듯 했음. 경비원, 표 파는 사람, 그리고 나) 암울하고 어설픈 모형들과 환경들,게다가 지나가면 켜지는 무서운 음향효과.
어쨌던 여기에 미라가 있다는 소문 이 있었으므로,결국엔 못 봤지만. (없어진것 같다.)
그냥 꿋꿋하게 계속 둘러봤다.
그러길 잘 했다.
혼자 보니까 내가 보고 싶은거 눈치 안보고 마음껏보고, 또 내가 관심 없는 분야는 그냥 지나쳐도 되니까.
'하느님이 창조하신 많은 동물들'.뒤로 거슬러가는,잠깐씩 나타나는 기형들.크리스쳔들은 자연선택설등 진화란 것을 부정하지만,자연에 맞게 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의 진정한 선물 인 것 같다.
어쨌던! 그 후엔 동물원에 갔다. 지하철 타고 좀 걷다가 역시 포시하고 택시를 탔다.
동물원 간다니까 혼자 가냐고 놀란 표정으로 기사 아저씨가 묻는다. 왜 동물원 혼자가면 안돼나?
도착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주변엔 가족들,무엇보다 연인들이 은근히 그득했는데 이제서야 왜 내 동생 이 중국 여자친구 사귈 때 동물원 가자고 그래서 간.. 이유를 알겠다(앞뒤 문장 전혀 안맞음 . 알아서 해석 바람)
동물원... 동물원이라기보다 공원 같았다.아니, 공원이랑 야산(?)이랑 동물원을 섞어놓은 것 같았다.
역시 땅이 넓다보니 걸을 때마다 다른 분위기의 풍경들이 나타났다.
중간에 공작새랑 사진도 찍고, 수족관에서 만난 필리핀 아줌마랑 수다도 떨고..(가물한 기억속에 필리핀 말로 '아낙빠나몽?'이 안녕하세요?인것 같아서 인사를 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니 이름 뭐냐?'였단다. 그 아줌마,처음에 얼마나 황당했을까?)
동물원.. 정말 아름답다.나중에 상해로 여행 가는 사람들에게 추천 해 줘야지~
안타까웠던 것은 너무넓어서 주변에 사람이 잘 안다녀서 그 멋진 풍경들을 찍어달라고 하지 못했던 거다. 이때는 필름 아끼느라고 계속 기다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후회됀다. 그냥 구석구석 다 찍어둘 껄.
또, 이날 오후에 숙소에서 만난 언니와 저녁 때 같이 나가자고 약속을 해 놓아서 약간 시간이 촉박했던 기억이...어쨌던 동물원 안에서 시간은 빨리 갔다.
ㅎㅎ 이날은 '자연','생물'에 대해서 공부를 좀한거 같다.

# 쥐 잡는 방법 소개-멋진 방법들, 그리고 보자마자 엄마가 보시면 '이거 한국 60년대랑 똑같네~'하시면서 좋아하실 것 같아서 찍어옴. 역시... 엄마 엄청 좋아ㅎㅏ심~

#상해 박물관 입구-지나가는 친절했던 경찰 아저씨가 찍어주신.!

#BC공원을 연상케 했던 넓~은 공원같았던 동물원.넓어서 좋겠다, 중국은~
그리고 내 여행 곰돌이~


#정말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