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의 말을 듣고 싱가폴부터 올라오기로 하다.

새벽 3시반, 문을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더 자고 싶은 마음. 문을 여니 어떤 작은 여자가 미소를 지으며 3시반이야! 한다.
핸드폰 충전을 못해서 알람 및 시간을 아지 못했기에 감으로.(근데 사전이 있긴 하다)

세면을 마치고 내려가서 기다리고 711에 가서 과자(블루베리+크림) 초코우유, 껌(...인줄 알았던 민트사탕)을 사서
와봐도 아직 오지 않는다. 과자를 다 먹어가던 무렵
택시가 한대 오더니 내 가방을 받아준다.
뒷자석에 누가 있는것 같아서(가방과)
앞좌석 문을 열었는데, 앗차,driver's seat.
다시 뒷문을 열고 최대한 밝게 Hi 했더니 왠 아시안 할아버지께서 어쩔 줄 몰라 하시며 고개를 꾸벅 하신다.
앗, 젠장, 이제와서 고개를 꾸벅하며 인사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얘기하다 이 아저씨가 일본인인걸 알고 오하이오~를 하면서 고개를 꾸벅 했다.아. 뜻이 먹혔으면 좋겠지만.
아저씨는 그건 굿모닝이야 하신다. 모닝이기엔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인가?
다행이도 정적을 깨고 앞좌석에 사람이 앉는다.
셋이서 몇마디 나누다가 잠들은척. 금새 공항에 도착한줄 알았는데 벌써 새벽5시다. 우와.
앞에 앉았던 프랑스인은 나와같은 에어아시아라 그 창구를 찾아 같이 가기로 했다.(그는 미얀마를 간다고 한다. 나도 미얀마
가 볼까?)
카운터엔 볼터치를 거의 경극 수준으로 한 여자가 앉아있다.
앗, 짐을 재니 10kg이 넘는다. 100밧 내란다.
게이트에 가니 (중간에 손 소독제(?)와 얼굴 썬스크린 샀음) 문은 아직 닫혀있다.
분명히 표에는 6시 25분까지 탑승인데.
6시30분이 지나니 미적미적 섹시한 핫레드 승무원들이 들어와 문을 열어준다.
태국 여자들.
아니 중국도, 이런 직업은 지가 예쁜줄 알면 엄청나게 서비스가 지랄이다. 대한항공이 짱이야!
비행기에서 자고 일어나 내려(좌석은 그다지, 밥은 사먹어야 했음)(미안, 자고 일어나니 그럼피)
쭉 걸어갔고 immigration에서 막혔다.
어디서 묵을건지 쓰란다. 아직 안정했다고 했더니
그걸 빌미로 별걸 다 묻는다. 참다못해 이메일 써도 되느냐니까 매일 확인할 수 있나 어쩌고 해서
중국말 했더니 이번엔 중국 어디에 있었냐, 몇년 공부했냐 별걸 다 물어본다.
그래서 좀 새침한 외국인 버젼으로 이런게 왜 필요하냐 막했더니 쫄아서 그냥 규정상~ 하면서 보내준다. 이게 규정이야? 라고 뭐라고 더 하려고 했지만 나이드신 분께 그건 너무하다 싶어서 그냥 갔다.

들어와서 안그래도 큰눈을 강조한 예쁜 인도 여자한테 물어봐서 우선 파파이스에 들러 밥을먹고(이상한 브리또,홍차, 케이준 감자스틱)돌아다니다가 MTR을 타고 리틀 인디아로. 나중에 지도보고BUGIS로.

엄마의 나라. 싱가폴.
깨끗하고 중국 광동 느낌의 사람들.
그리고 자진해서 적극적으로 (나는 그냥 두리번 거렸을 뿐인데) 도와주는 현지인들.

(누가 외국인이고 현지인인지, 중국인 아저씨.)
MTR에 써 있는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신고해. 왠지 내가 그 수상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

마켓을지나, 어떤 절이 있는 거리를 지나, 인터넷에서 본 기억이 있는 하와이 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옆 침대에는 미얀마에서 오신 아저씨, (나중에 보니까 나 마시라고 물도 사주셨다 깨끗한 컵이랑 아.. 착하시다)
한숨자고 일어나 리틀 인디아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