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 만난사람들중엔 몇일 같이 있지 않았지만 마음이 통해서 밤새도록 얘기하는,
나중에도 연락이 되는 친구들이 있다.
그중에서 A라는 티벳 여자아이가 있는데
오랜만에 한 소셜네트워크 싸이트에 들어가보니 결혼했다고 나와있어서 축하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바로 온 메세지에 또다른 축하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임신 3개월!!!!!!!!
아, 좋은 소식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게 이런거구나.

  A는 티벳인이다.
 하지만 현재 정세상 중국 여권을 쓰고 여행도 마음대로 못다닌다(실제로 가끔 중국에서 부르면
안절부절 걱정하고 여행도중에 중국 갔다오기도 하고 대사관허락 받으러 다니는 둥 불편하게 여행하고 있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여행을 하면서(자기는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만나는 친구들에게 넌지시 티벳의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고 아무튼 무언가 다른이들보다 조금 더 큰 목적이 있는 여행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호주가기 전 이 아이의 랩탑으로 내 비자신청을 했는데 국가선택항에 티벳이 있는걸 보고 너무나 기뻐하며 멍 하니 계속 화면만 바라보는 눈빛이 약간을 슬프면서도 귀여웠다.
 
 아무튼 그녀는 그 뒤 나와 헤어지고 여행중 만난 한 유럽인 배낭여행자의 도움을 받아 서류상으로 결혼해서 외국 국적을 취득했다 

 나는 거기까지도 참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이 기쁜 두 소식에 나도 저절로 행복하게 되었다.

요즘 자신은 너무 행복하다는, 곧 티벳에서 텐트를 공수해올 예정이라 그곳에서도 노매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그녀의 메세지는 날 너무 행복해서 잠도 안오게 만들었다(솔찍히 아까 원지와 마셨던 커피의 영향도 조금 있는것 같다)



축하의 감정은 이런거구나.

해피엔딩의 잘 만들어진 좋은영화를 보고 나온느낌. 앞으로 행운이 그녀와 그녀의 가족에 언제나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