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의 우아하고 당당하고 다정했던 할머니,
나도 어디서 일하던 저렇게 되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던길

인종차별에 고향으로 간다는 밥.
어느날 백팩에 새벽 6시쯤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은근히 콘스탄틴의 마리화나를 걱정했는데
그들이 찾고 있었던 사람은
내 옆 침대를 일본인 여자친구와 사이좋게 나누어쓰던 밥.
문제는 클럽에서 만난 친구가 맏겼던 가방.
자세한 이야긴 안해주었지만
아마 그 친구가 큰 문제를 일으킨것 같다.
결국 계속 법원에 끌려다니다
몇일전 백팩 앞에서 한국의 소주를 들이키는 그를 보았다.
앉아서 이야길 들어보니
그는 네팔에서 건너와 호주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는데
재판장에서 인종차별로 자기에게 계속 불리한 상황만 주더란다.
그리고 오늘 이 지긋지긋한 호주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바로 눈앞에 있었던 시민권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인종차별없는 평화로운 고향으로
1거의 10년동안 있었던 호주를 떠나는것보다
언제나 말없이 조용했던 여자친구와
이제 헤어지게 되었다고.
소주를 들이킨다.
처음엔 한국의 소주를 보고 반가운마음에 다가갔지만
결국나도 그렇게 계단앖에 앉아 같이 마시게 되었다
그가 나에게 한말.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떠날 때가 있는법
흔들리지않고 자신 인생의 길을 걷는것, 그리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것.
자기가 배운 인생의 교훈이라고 한다.

몇일뒤 도서관 앞에서 두손 꼭 잡고 걸어가는 그 커플을 보았다.
아마 둘이서의 마지막길
방해하고싶지 않아 부르지 않고 둘이서 걷는 그 뒷모습을 지켜만 보았다.

언제나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모두에게 인사를 하던
자메이카+레게+히피스타일의 밥
그의 첫인상에 있었던 리듬과
마지막날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인생을 논하던 모습
계속 내 기억에 남아있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