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중국] 중국 대도시의 고소득 20대 젊은이들은 정치 문제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는 ‘미(Me) 세대’라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중국의 20대들은 비약적인 중국 경제발전의 최대 수혜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9세 중국인의 소득은 지난 3년간 34% 늘어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세대는 자기 중심적 성향에다 실용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으며 정치와 공익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 다국적 광고회사 직원인 사일런스 첸(27)은 지난 주말 베이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만나 휴가철 레포츠와 해외 여행, 온라인 쇼핑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으나 정치 이슈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우리가 정치에 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예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변명이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비키 양(29·여)은 “내 삶의 모토는 다른 또래들처럼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놀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패션업 종사자인 마리아 장(27·여) 역시 “우리는 더 맛있는 음식과 더 좋은 물건을 원하며 더 많은 곳에 다니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커피와 유명 브랜드 옷을 좋아하며 인터넷 블로그 활동에도 열심이다. 1978년 중국 정부의 ‘1인 1자녀’ 정책 시행후 태어나 귀하게 자라난 세대로, 자기 중심적인 성격에 소비주의 성향도 몸에 뱄다. 또 부모 세대보다 교육을 많이 받았으며 해외 여행도 자유롭게 다닌다.

따라서 이들에게 문화혁명이니 톈안먼 사태니 하는 부모 세대의 경험은 따분한 과거사일 뿐이다. 경제적 풍요를 한껏 누리고 있기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해선 매우 긍정적이며 급격한 민주화 개혁보다는 현상유지를 원한다. 타임은 “한때 서방학자들은 경제발전이 중국의 민주화를 앞당길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중국에선 미(Me) 세대로 인해 민주화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