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그곳에 묵기로 하니 그 작은 상점에 있던 아이가 구경시켜 준다고 한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구석구석 이제 무너져가는, 위험하다고 생각될정도로, 하지만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 토루까지 간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 모두 반가워했고
나도 아주 즐거웠다.나중엔 집에 초대해서(토루의 몇몇 나이드신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가족들이 밖에 따로 지어진 양식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오리발을 고추양념에 절인 음식을 대접한다. 이게 밥인줄 알았더니 나중에 누가 중국인 아니랄까봐 배가 터질정도로 대접한다. 용마오. 그의 이름.
가족들은 내가 토루에서 하룻밤 자고 싶다니까 한사코 말린다. 불편하고 더럽다고 생각할까봐. 잘 설득시켜서 그날은 투로에서 묵었다., 밤에 여자혼자 무서울까봐 옆방에서 같이 묵어준다. 전에 온 한 손님은 고양이가 발정난 소리를 듣고 무서워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투로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다는 사실은 말해준다. 진짜 그랬다.
그리고 무엇보다 밤. 별이 많고, 어디선가 풀벌레 소리가 들리고 . 아름다운 투로의 밤.
용마오의 말로는 춘절때는 집집마다 붉은 등을 밝혀서 더 아름답다고 한다. 자지만 저번에 한 건축학자가 사진을 찍으러 왔을 때는 춘절도 아닌데 사진에 예쁘게 나오려고 주민들이 협동해서 붉은 등을 밝혔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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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루에서.
현지인들이 바라보는 투로, 그것이 인공이던 아니던 간에, 자신의 것을 지키려는, 그리고 자랑스러워 하는 그들이 사랑스럽다.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아름다운 집. 귀여운 사람들.
손에선 아직 오리발 냄새가 나고,
오늘은 나도 여자라서 햄복해요!
제발 여기 있는 동안은 비가 오지 않기를. 모기에 물리지 않기를. 수족관꿈이 이거였니? 행운의 5마오.
아름다운 여행.

간밤에 오랜만에 수족관 꿈을 꿨다, 고기들이 튀어나왔고, 징그럽지만 물을 갈아주려고 했는데, 해수어들. 그리고 뭔가 거북이.김성률같은 애가 나온것 같기도 하고.

아, 사람은 인종 언어 국가를 불문하고 우선 붙임성이 있고 봐야한다!
비가온다. 제발 나갈때쯤은 그쳐주길 바래.

소심한 나는 다시 생각한다. 그게 무슨 의미였을까?
내가 진짜 그들을 다라오 한건지. 10시. 8시. 어쩔 땐 5시에도 잔다는 그들. *이런 대우를 받아보긴 처음이다. 집과같이 편하고 다들 귀여운 느낌. 그들도 나와 같은 느낌이길 바란다.
의심과 불안은 없어도 되는건데

이곳이 옛날 도서실 역할을 하는 곳 자리였다고 한다

여기저기 날 데리고 무료로 가이드 시켜준 용마오

어떤 투로는 그냥 전통 기와집같은 느낌도 있었다

마을안의 초등학교

용마오의 형의 아기

고추소스에 절인 간식 오리발

형 내외와 막내 아기

원형토루와 방형토루가 만나는 유명한 지붕선

내가 묵었던 방

투로 벽의 단면. 건축학 지식이 없어서 많이 안타까웠다

정말 예의상이 아닌 정말 맛있었던 저녁

그리고 따뜻한 쌀술. 정말 달고 맛있다

아까 그 가이드 아저씨와 손주. 나보고 건축공부를더 하고 다시 오면 많은걸 가르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밤의 투로

이게 뭘까.... 투로의 내 개인 화장실. 오줌통!

또 먹고

다음날 아침, 진짜 콩을 갈아서 또쟝을 만들어줌

마을에 장이 섰다

각종 약재료도 팔고

이곳, 버려진 투로인데 내가 마음에 든다고 나중에 돈 벌면 사고 싶다고 하니까 기억해 두겠다고 했다. 내가 돌아올 그때까지 잘 있으려나..

주민들. 공안복 입은 사람들은 정부에서 보낸 사람들이고(입장료는 이 사람들 수중에 들어감)밖에서 장사 하는 사람들은 주민들이다. 주민들은 거의 관광객에 의한 수입에 의존한다.

각 문마다 축복의 붉은 글씨띠들

그냥 옆동네를 가다가 보여준 길 안내 돌. 100년정도 됬다고 한것 같다

투로 뒷마당의 바나나나무

용마오는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꼭 저렇게 자기 손과 같이 나오게 해 주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