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방금 이번 여행에서 가장 interesting 할것같은 사람을 만났다.
한국 크레이빙을 채워주기위해, 그리고 뭔가 우울하고 외롭고 그리운 나를 위해서
큰맘먹고 한국 음식점을 찾아 해물 칼국수를 먹고(사장님:기운내고 다녀요!에 내가 그렇게 기운이 없어보였나?)
기운을 차리려고 카오산거리를 돌아다니던중에(코코넛 하나 사들고 싸구려 팔찌랑 가방도 사고)
어떤 사람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한 10걸음쯤 걷고나서 그사람이 와서 말을 걸었다.
혼자 여행하는데는 가끔 친구가 필요하다고.
여행중이 아니라면 뭐야? 꼬시는거야?구걸하는거야? 하겠지만
나도 슬슬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으므로 이해할 수 있었기에
잠깐 그가 저녁먹는곳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그의 이름은 모리스(였었나...어쨌던M으로 시작해서N으로 끝나는것같았는데...)
프랑스인이었는데 스위스로 이민을 갔다고 한다.
거기까진 몰랐는데(평소 오고가는 이야기.여행 얼마나 했나, 어딜 가봤나....)
음식이 나오자마자 갑자기 합장을 하더니 한 1분쯤 그대로 가만히 있는거다.
물어보니zen부디즘.
그러고 보니 머리를 삭발했네.
그것도 종교때문이라고.
이 이야기를 듣고 편견이 생긴걸지도 모르겠지만 얘기해 보니 이 사람 보통사람이 아니다.
언제나 눈을 크게 뜨고 있고 먹을때도 입을 한껏 벌려 먹는. 치즈가루도 안나오니까 좀 많이 과격하게 과장된 느낌으로 퍽퍽치고..기운이 보통사람들과 다르다고 해야 하나?
7개월간 여행중이란다.
인도에 한달(두달이랬나?) 그리고 일본에 한달(2달이라 그랬나?)
일본에선 무려 외국인은 절대 안받아 준다는 monetary 에 들어가서 수련했단다.
일본이 좋단다(홍콩에서 만난 미쿡인처럼, 조용하고 책임감이 있는 느낌이란다)
인도는 너무 개인공간이 적어서 별로였단다.(인도에는 spiritual 한 사람과 전혀 아닌 사람 gap이 너무 크다고.)
채식주의려고 노력하지만 스님은 아니라고
('you know,I'm not an angel' 그리고 'but still you can always try')
그리고 날 처음 봤을 때 좋은 karma가 느껴졌단다.(좋은 사람이라고 그랬나?)
그래서 농담삼아 나 사주에 좋은 사람이라고 나와. 그러니까
심각하게 '수련을 했더니 보는 눈이 생겼나?' 이런다.

귀엽기도, 무섭기도 .
호주에 가서 일하고 계속 여행할꺼라는데
나도 다음에 호주사람 만나면 한번 물어나 볼까 생각했다.
어떤 면에서는 부러운 사람.

갑자기. 처음 나타났을 때 처럼, 미안하지만 이제 가야 한다고 한다.
음. 좋아. 그 특이한 느낌을 사진찍고 싶었지만 요구하는게 무례할것 같아서 못찍었는데 아쉽다.

다시는 눈을 그렇게 있는 힘껏 뜨는 사람을 보기 힘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