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008 베이징 올림픽 미술감독을 맡은 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중국이 수단에 대해 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지 않을 경우 미술감독직에서 사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7일 미 ABC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수단의 석유산업에 대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참사를 빚고 있는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려는 유엔의 노

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스필버그 감독은 앞으로 수주일 이내에 베이징 올림픽 미술감독직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은 밝혔다.

앤디 스판 대변인은 스필버그 감독이 다르푸르에서의 대량학살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를 근절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권운동 단체들은 중국이 수단에 무기를 수출해 이것이 결국 다르푸르로 유입돼 대량학살을 돕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스판 대변인은 스필버그 감독이 베이징 올림픽 미술감독직을 중국에 수단 문제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필버그와 중국 정부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곧 중국 정부로부터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잇다고 밝혔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 5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이 수단으로 하여금 유엔 평화유지군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었다. 그러나 그가 미술감독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스필버그가 중국에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은 여배우 미아 패로우가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지에 그가 베이징 올림픽 미술감독직을 맡은 것을 비난하는 기고문을 게재한 뒤 이뤄졌다. 패로우는 이 기고문에서 스필버그를 1936년 베이징 올림픽 미술감독을 맡았던 독일 여류 영화감독 레니 리펜슈탈에 비유하면서 "스필버그는 베이징 올림픽의 레니 리펜슈탈이 되려 하는가?"라고 물었었다.

중국은 지난달 아프리카와의 교역과 투자를 늘리기 위해 10억달러의 기금을 창설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새로운 식민주의일뿐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관련사진 있음>

유세진기자 dbtpwls@newsis.com
진짜 요즘 짱 개 요놈들 아프리카를 참치날다님 생각 | 2007.07.29 | 신고
지네 식민지처럼 부려먹을라고 자금 제대로 뿌리고 있다... 이게 현명한건진 아직 모르게쓰나..아프리카 경제인 정치인 할거 없이 중국어 배우러 중국오고 ..어느국가는 제2외국어가 중국어라더라...
1936년 베이징 올림픽이라.. burrerist님 생각 | 2007.07.29 | 신고
오타 정정 부탁드림-
인권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은 올림픽개최할 자격없다. 860pjw님 생각 | 2007.07.29 | 신고
수 많은 선량한 사람을 살상하고 달라이라마가 오지 못하게 하는 등 한국정부에 내정간섭하는 중국공산당은 베이징올림픽을 개최 할 자격없다.스필버그는 사퇴하고 올림픽 보이코트 해야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씨.^0^ 서간도의 별님 생각 | 2007.07.29 | 신고
중국이 중미우호를 위해 미술감독직을 시켰더니 신성한 스포츠를 정치화
할려고 그러세요?이라크는 후세인시절보다 더 많은 민간인들이 죽어나가
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하던데 그건 안보이죠
왜 중국애들 손 떼게 하고 유태인들이 ricky님 생각 | 2007.07.29 | 신고
수단가서 무기 팔게 하려고? .. 참 정말 유태인들 하는 짓거리하고는
한쪽에서는 욕안먹게 가난한 사람들 돕는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가난한 나라 죽이면서 석유뻇고 무기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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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중국] 중국 대도시의 고소득 20대 젊은이들은 정치 문제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는 ‘미(Me) 세대’라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중국의 20대들은 비약적인 중국 경제발전의 최대 수혜자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9세 중국인의 소득은 지난 3년간 34% 늘어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세대는 자기 중심적 성향에다 실용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고 있으며 정치와 공익엔 철저하게 무관심하다. 다국적 광고회사 직원인 사일런스 첸(27)은 지난 주말 베이징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친구들과 만나 휴가철 레포츠와 해외 여행, 온라인 쇼핑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으나 정치 이슈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우리가 정치에 관해 할 수 있는 일은 아예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변명이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는 비키 양(29·여)은 “내 삶의 모토는 다른 또래들처럼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놀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패션업 종사자인 마리아 장(27·여) 역시 “우리는 더 맛있는 음식과 더 좋은 물건을 원하며 더 많은 곳에 다니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커피와 유명 브랜드 옷을 좋아하며 인터넷 블로그 활동에도 열심이다. 1978년 중국 정부의 ‘1인 1자녀’ 정책 시행후 태어나 귀하게 자라난 세대로, 자기 중심적인 성격에 소비주의 성향도 몸에 뱄다. 또 부모 세대보다 교육을 많이 받았으며 해외 여행도 자유롭게 다닌다.

따라서 이들에게 문화혁명이니 톈안먼 사태니 하는 부모 세대의 경험은 따분한 과거사일 뿐이다. 경제적 풍요를 한껏 누리고 있기 때문에 현 정부에 대해선 매우 긍정적이며 급격한 민주화 개혁보다는 현상유지를 원한다. 타임은 “한때 서방학자들은 경제발전이 중국의 민주화를 앞당길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중국에선 미(Me) 세대로 인해 민주화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국민일보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고전이랑 어깨동무 세번째 글]
"나는 여자로서는 실패했다. 남자들은 내게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다. 그들이 나를 가지고 만든, 또 내가 나를 가지고 만든, 섹스 심볼로서의 이미지 때문에, 남자들은 너무 많이 기대하고, 나는 그 기대에 맞춰 살 수가 없다.

▲ <7년만의 외출>에서의 한 장면. 그 유명한 '지하철 환풍구 장면'이다.
ⓒ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
구소련의 모 신문은 "미국 문화를 생각할 때, 뭐니 뭐니 해도 풍선껌과 마릴린 몬로를 빼놓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풍선껌'은 자본주의 사회의 단점을 대변합니다.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거죠. 마릴린 몬로도 그랬습니다. 그 역시 '단물'이 빠지는 순간,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

물론, 세상은 마릴린 몬로에게 제대로 된 빛을 만들어준 적도 없었습니다. 그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켰고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지만, 어디까지나 이용하고 조롱할 뿐, 그녀가 원하는 행복을 선사한 적은 없었던 겁니다.

인간은, 원하는 타인을 만나 서로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것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마릴린 몬로가 추구했던 행복도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여기, 그의 생생한 한 마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사람이 아니라 무슨 거울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라봐요. 나를 보는게 아니라 자기들의 음란한 생각을 보는거죠. 나 보고 음란하다고 몰아붙이면서 결백한 척하지만, 그 사람들은 내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하진 않아요.

그 대신, 나라는 사람을 마음대로 지어냅니다. 굳이 시비를 가릴 생각은 없어요. 그들은 내가 아닌 '그 누군가'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지금껏 살면서 내가 바란건 나와 사람들이 서로 친절하게 대하는거에요. 그래야 공평한 거래죠.

난 여자에요. 한 남자에게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난 정말 그렇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스타가 겪어야 하는 숙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스타를 보면서 그 당사자를 보는게 아니라 자기가 보고 싶어하는 가상의 이미지를 봅니다. 그 가상의 이미지를 충실히 재현해 끊임없이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스타의 할 일입니다. 특히 마릴린 몬로, 그녀는 다름아닌 '섹스 심볼'이었습니다.

'남자들'과 마릴린 몬로

▲ 마릴린 몬로가 명성을 얻은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딱하죠. 마릴린 몬로를 되새겨보면,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김기덕의 영화의 진의는, '여성의 비하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성을 그렇게 전락시키고 나 몰라라 하는 남성의 이중심리를 들춰내는 것에 있다고 보거든요.

<파란 대문>, <해안선>, <사마리아> 등을 기억해보시죠. 하나같이 비겁합니다. 아닌 척하면서 훔쳐보고 뒤에서 즐겼던 위선자들입니다.

남성 성욕의 핵심이죠. 그러면서도 외면까지 합니다. 그나마 책임을 진 남자가 있다면 <나쁜 남자>의 '한기' 정도가 있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그 역시 교묘하고 비겁했습니다.

스크린의 흑막에서, 남성들은 마릴린 몬로에게서 '그 누군가'를 끊임없이 요구합니다. '그 누군가'는 성욕을 채워줄 대상입니다.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것이 세상의 법칙. 나이 60의 영화제작자와 관계를 갖기 시작했고, 10살 연상의 남배우 프레드 카거를 만나 열렬히 사랑했지만, 그 역시 몬로의 몸만을 원합니다.

그의 삶에서는 끊임없이 남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숙한 아내를 원했지만 이미 그러기엔 너무 스타가 된 그를 만나버렸던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 그를 농락했던 케네디 형제(몬로의 죽음을 교사했다는 설도 있다), 무명 시절에 찍은 누드 사진들을 구해 협박했던 남성들.

말년에는 자신을 집까지 태워준 택시 운전사와도 관계를 가졌을 정도로 자포자기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그렇듯 만인의 연인, 아니 만인의 '파트너'였던 셈입니다.

마릴린 몬로는, 운명의 남자를 만나 '노마진(마릴린 몬로의 본명)'을 사랑해주길 원했지만, 그들은 '섹스 심볼' 마릴린 몬로를 탐했을 뿐이었던 거에요.

'영화배우' 마릴린 몬로

▲ 웃어도 웃고 있지 않았다. 저 미소 속에 그녀가 느낀 불행이 숨어있다.
ⓒ 마릴린 몬로
마릴린 몬로가 배우로서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었다면, 그의 삶도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에 출연했을 때는 "버번 위스키 어딨죠?"라는 한 마디를 제대로 못해 59번의 NG를 냈다는 겁니다. <지옥에서 텍사스까지>의 출연했을 때는 더 가관이었죠. 발성이 제대로 안돼 85번의 NG를 냈습니다.

마릴린 몬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백치미'도 '연출'이 아닌 '현실'이었기에 슬픈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가졌던 어머니 밑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겁니다.

사람들은 늘 이중적이거든요. 스크린에서의 '섹스 심볼'에게는 찬사를 보내지만 현실의 '마릴린 몬로'에게는 늘상 '뒷담화'가 존재했습니다. 그 자신이 더욱 도덕적이라는 자격지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거죠. 게다가 인간이란, 자신이 우월하다는 판단이 들면 과시욕을 불태우는 동물입니다. 마릴린 몬로라고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는 '마릴린 먼로 프로덕션'이라는 영화사를 만들어 '영화제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 원작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영화화해 출연하기도 했는데, 기자들은 짓궂게도 '스펠링'을 아느냐고 묻습니다. 그는 뭐라 대답했을까요?

"하나도 몰라요."

연기력과 지성이 결여된 '섹스 심볼'의 몰락은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조 디마지오와의 짧고도 불행했던 결혼생활, 그리고 마약의 품 속에서 서서히 몰락해가고 있었던 겁니다.

마릴린 몬로는 1962년 8월 5일 아침,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약물과용(수면제)으로 인한 사망'이라지만, 수면제 성분이 혈액에서는 발견됐되 위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주사기 바늘자국도 발견되지 않았답니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치고 너무나도 점잖은 자세로 사망한 것, 그리고 로버트 케네디와의 석연치 않은 결별 과정 등, 이런 점들은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죠.

'섹시 컨셉'의 유혹, 하지만 그 속에 숨은 비극

▲ 데뷔하자마자 '섹시 컨셉'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가수 주니아. '진짜 가수'로 기억될 수 있을까.
ⓒ JY엔터테인먼트
'섹시 컨셉'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더욱 범람해갑니다. 신인 여가수와 신인 여자연기자들, 저마다 기기묘묘한 노출의 컨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여자가 오늘 벗었다면, 이 여자는 내일 더 현란한 노출 컨셉을 보여주는 시대. 하지만 마릴린 몬로와 같은 흡입력과 파괴력을 겸비한 아이콘은 없습니다.

'풍선껌'일 뿐입니다. 마릴린 몬로의 시대보다 더욱 더 빨리 단물이 빠지는 허망한 '풍선껌'. 그럼에도 '비키니진'이니 뭐니 아이디어들도 기막히죠. 순간의 '관음증'을 자극하는 것도 훌륭한 승부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릴린 몬로'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마릴린 몬로'는 당신들과는 비교도 안될 시대의 '섹시 아이콘'이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었던 욕망을,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남성들의 끈적한 시선이 망가뜨린 아이러니한 사례였습니다.

벗고 활개친다고 모든게 다 해결되지는 않아요. 연기력이 모자라서, 지성이 모자라서 그녀는 인기와는 별개로 끊임없는 조롱에 시달렸어요. 게다가, 그 관능미란 평생 보장되는 매력도 아닙니다.

게다가 신은 인간에게, 아주 냉정한 원죄를 부여했거든요. 바로 늙는다는 거죠. 인간의 매력은 나이가 듦에 따라 시들해지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원숙한 품위와 매력도 있지만, 그런 매력은 부단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자칭 '섹시스타'들, '섹시컨셉'으로 대박신화를 꿈꾸는 우리 시대의 '섹스 심볼'들은 마릴린 몬로를 기억해야 합니다.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분명히 기억해야 하구요.

잠깐의 단물만 제공하고 사라질 '풍선껌'으로써, 기억조차 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인물이 될 것인지. '섹시 컨셉'을 내세우고 '비키니진'을 자랑하기보다, 오랜 사랑을 얻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쿠키 사회]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라는 자극적 제목의 글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이 글은 2003년 남한에 온 탈북자 김운주(가명)씨가 지난해 7월 자유북한방송에 기고한 것이다. 북한 주민과 탈북자를 주 청취자로 하는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이 글을 지난해 7월17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최근 이 글은 누군가에 의해 잔잔한 음악이 곁들여진 동영상 파일로 제작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확산됐다.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한 북한 군인을 화자로 전개된다. 이 군인은 시장통에서 한 모녀를 목격한다. 어머니는 ‘내 딸을 100원에 팝니다’라고 쓴 종이를 목에 걸고 있다.

여섯살 정도밖에 안돼 보이는 딸을 100원에 팔겠다는 여자 주변에는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있다. “저 여자 완전히 미쳤구만” “개도 3000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 되냐” 등 사방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군인은 먹을 게 없어 자식을 버리는 경우는 봤어도 딸을 팔려고 내놓는 건 처음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고작 100원에.

이 때 “우리 엄마,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어요”라고 딸이 외쳤다. 알고보니 암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던 어머니가 딸을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100원에 판다’는 글을 들고 장터로 나온 것이었다.

곧 사회안전원들이 들이닥쳤다. “여기가 사람을 노예처럼 사고 파는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인줄 알아? 너 같은 여자는 정치범 수용소로 가야 해”라며 어머니를 연행하려 할 때 군인은 100원을 어머니에게 내밀며 “당신의 딸보다 그 모성애를 사겠다”면서 딸을 데려가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군인의 손을 한번 부여잡더니 부리나케 어디론가 달아났다. 구경꾼들은 군인의 마음이 바뀌어 딸을 데려가지 않겠다고 할까봐 어머니가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내 펑펑 울면서 다시 나타났다. 100원짜리 허연 밀가루 빵을 손에 쥔 채로. 그는 딸에게 빵을 먹이며 통곡했다.

자유북한방송 “100% 사실”

자유북한방송은 김운주씨가 북한을 탈출하기 전 평양의 한 시장에서 직접 본 광경을 허구없이 쓴 글이라고 주장했다. 자유북한방송 김기혁 부국장은 29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글 내용은 100% 사실”이라며 “김씨에게 북한의 비참한 실상을 가감없이 써달라고 부탁해 기고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국장은 이어 “북한에서 이 같은 상황은 일반적인 광경”이라며 “북한 시장에 나가보면 집에서 굶고 있는 부모를 살리기 위해 몸을 파는 어린 아이도 많고, 겨울이면 헐벗은 어린 동생을 안고 함께 얼어죽은 누나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너무 일반적인 풍경’이란 이유로 이 글을 방송하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은 이 얘기를 들어봤자 별 감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김 부국장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너무 평범한 소재여서 라디오로는 방송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며 “남한 사람을 위해 인터넷 기사용 소재로만 썼다”고 말했다.

“지어낸 얘기 아닐까?” … “사실이 아니었으면…”

그러나 이 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나가자 “혹시 지어낸 이야기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네티즌도 있다. 실화라고 하기엔 너무 극적인 줄거리인데다 단편 소설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완벽한 구성과 반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Ro***’라는 네티즌은 “내용이 극적이라 정말 실화일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너무 비참한 얘기여서) 사실이 아니라면 더 좋겠다”고 했다. 쿠키뉴스는 이 글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탈북자 김씨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자유북한방송측은 “김씨가 북한 노동당 중요직에 있던 탈북자여서 신분을 노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그러나 이 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나가자 “혹시 지어낸 이야기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네티즌도 있다. 실화라고 하기엔 너무 극적인 줄거리인데다 단편 소설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완벽한 구성과 반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Ro***’라는 네티즌은 “내용이 극적이라 정말 실화일까라는 의구심도 든다. (너무 비참한 얘기여서) 사실이 아니라면 더 좋겠다”고 했다. 쿠키뉴스는 이 글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탈북자 김씨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자유북한방송측은 “김씨가 북한 노동당 중요직에 있던 탈북자여서 신분을 노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전쟁은 없어져야 합니다....
라고 여기서 우리가 외치면 뭐하나.
출:시인의 바다
개구리야 정말 고마워~’
[로이터 2006-07-01 11:00]
30일(현지시간) 인도 러크나우에서 홍수가 발생하자 쥐가 개구리의 등에 올라타고 있다. [로이터]

백약이 무효! 신종 결핵 나타났다
1944년에 항생제 스트렙토마이신이 개발되면서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을 숙주로 번성해온 결핵(tuberculosis:TB)은 종말을 고하는 듯했다. 1950년대에 아이나(아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 에탐부톨 등 스트렙토마이신보다 더 강력한 결핵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류 최대의 질병 결핵은 영영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결핵균은 죽지 않았다. 음습한 지하에서 변종 괴물이 탄생하는 영화처럼 결핵균의 돌연변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돌연변이는 지금까지 개발된 결핵 항생제로 퇴치되지 않는, 사실상 전혀 새로운 세균으로 탈바꿈했다. 의학자들은 1980년대에야 이 박테리아를 발견하고 ‘다제내성결핵’(MDR:Multi drug resistance-TB)이란 이름을 붙였다.
‘다제(多劑)’(지금까지 개발된 결핵약은 모두 10개)에 ‘내성(耐性)’(저항력)을 가진 결핵균의 등장! 그것은 인류가 결핵약을 개발한 1940년대 이전으로 되돌아갔음을 알리는 선언과도 같다. 이 돌연변이종을 이길 수 있는 새 결핵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인류는 결핵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2004년에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국민 중 3분의 1이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복지부는 “한국인 270명 중 1명꼴인 18만4000명이 결핵을 전염시킬 수 있는 활동성 결핵환자이며, 그들을 통해 매년 약 3만명의 결핵 감염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대전과 제주 등 각 지역의 신문들이 “2005년에 새로 신고된 결핵환자가 급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뉴스는 ‘결핵은 사라진 질병’으로 알고 있던 대다수 국민을 놀라게 했다.
어찌된 영문인가. 한국에서 결핵이란 지난날 흑백사진 속의 질병이 아니었나? 그러나 결핵전문의들의 대답은 태연하면서도 놀랍다. 국립마산결핵병원의 박승규 원장은 “한국에서 결핵이 사라졌던 적은 없다. 한국은 중국이나 태국보다 결핵환자의 비율이 높은 세계적인 결핵국가”라고 말했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인체에 주로 증식하는 결핵은 대표적인 후진국형 질병.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릿고개와 함께 결핵도 박물관 속으로 들어간 줄 알았다. 비만과 당뇨로 고생하는 영양과잉시대에 몇몇 극빈자도 아닌 18만여명이 결핵을 앓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국립목포결핵병원의 공석준 원장은 “불과 40년 전 우리나라는 세계 제일의 결핵왕국 중 하나였다. 1960년대에 한국의 결핵환자는 무려 200만명이었다. 지난 30년 동안 국민의 살림살이가 향상되면서 결핵환자도 빠르게 줄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결핵환자가 18만여명이다. 결핵이 거의 사라진 줄 알았다면 그것은 결핵의 빠른 감소추세가 지나친 낙관적 인식을 심어준 탓”이라고 말했다.
“결핵에 대한 낙관은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착시를 일으킨 원인은 두 가지다. 정부가 국가 이미지를 위해 결핵의 실태를 홍보하지 않은 것과, 남아 있는 결핵환자들이 사회로부터 외톨이가 되기 싫어 병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공 원장은 “1970년대 이후 정부의 결핵퇴치 노력이 결실을 얻어 결핵환자는 매년 7%씩 빠르게 줄었으나 1990년대 이후 감소추세가 둔화하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40년 전 한국은 우리와 다름없는 극빈국이었다”며 한국의 발전상을 부러워했다. 한국은 세계가 놀란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한국인의 인체는 그만큼 고속성장을 이루지 못했나 보다. 박승규 원장은 “한국은 OECD 30개국 중 결핵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그것을 보면 돈은 벌었어도 과연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이 그만큼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30대 이상의 한국인은 누구나 결핵에 얽힌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연말이면 결핵기금 마련을 위해 발행된 크리스마스 실을 사서 편지봉투에 붙였고 흔히 ‘불주사’로 불렸던 BCG(결핵예방접종) 주사를 어깨에 맞은 기억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모든 국민이 예방주사를 맞고, 이젠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사람도 없을 텐데 왜 결핵은 줄지 않는 것일까.
그와 관련해 결핵 전문의들은 최근 잇달아 나오는 결핵 관련 뉴스에 “알맹이가 빠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국립마산병원 흉부외과 김대연 과장은 “결핵에서 가장 큰 문제가 거론되지 않고 있다. 환자의 수는 핵심이 아니다. 결핵환자가 줄지 않는 이유는 약이 안 듣는 결핵, 항생제에 저항력을 기른 새로운 다제내성결핵이 출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결핵? “다른 박테리아와 마찬가지로 결핵균 역시 자신을 죽이기 위해 투여된 항생제에 대해 면역능력을 길러왔다. 그런 균을 내성결핵균이라 부른다. 그 중 다제내성결핵이란 지금까지 개발된 10종의 결핵약 가운데 가장 강력한 아이나, 리팜피신에 방어체제를 구축한 결핵균을 지칭한다. 이 두 항생제가 안 먹히면 사실상 박멸할 도리가 없다.” 김 과장의 말이다.
다제내성결핵(이하 ‘내성결핵’으로 약칭)이란 이름의 신종 결핵균의 위험성은 보통 결핵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결핵은 1차 약물치료에서 99% 완치되지만 내성결핵은 2차 약물치료에 수술까지 거쳐도 완치율이 50%에 불과하다. 암이나 당뇨합병증 정도의 난치병인 셈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에이즈ㆍ결핵 관리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내성결핵 환자는 1250~6500명.(환자의 신고율이 낮아 정확한 통계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최소치와 최대치로 추정집계하고 있다. 이처럼 결핵환자는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돼 있지 않다.) 완치율이 50%라면 그 중 절반은 평생 결핵으로 시들시들 앓다가 죽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내성결핵이 발전하면 수명이 크게 단축되며 발병 후 2년 안에 죽기도 한다”고 국립마산병원의 김대연 흉부외과 과장은 말했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내성결핵의 존재도 모르고 여전히 ‘결핵은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의사들도 “결핵균은 감기 바이러스처럼 흔한 질병이다. 누구나 쉽게 감염되지만 발병확률은 5~10%에 불과하며 만약 발병하더라도 약만 잘 먹으면 100% 완치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오산임을 최근의 결핵 사망자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작년에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4년에 2948명이 결핵으로 죽었다. 전체 사망원인 중 10위, 전염병으로는 1위다. 2000년에 3413명, 2001년에 3221명, 2002년에 3352명 등 2000년대 들어서만 매년 3000명 이상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었다. ‘약만 먹으면 낫는 병’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을 수는 없다.
“사망의 원인은 90%가 내성결핵이다. 사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몸속에 결핵균을 품고 산다. 품고 살아도 발병률이 5~10%에 불과해 평생 건강하게 사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성결핵은 얘기가 다르다.” 국제결핵연구센터의 김진희 박사는 “결핵은 평범한 만성소모성 질환이지만 내성결핵은 백약이 무효인 난치성 전염병이다. 결핵과 완전히 다른 질병으로 국가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염병의 국가적 관리란 곧 환자의 격리수용을 말한다. “내성결핵 환자에게 전염된 사람은 역시 내성결핵균에 감염되며 그로 인해 죽기도 한다. 녀석들은 조류인플루엔자나 에이즈만큼 위험한 전염병이다. 수천 명의 내성결핵 환자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지하철, 영화관, PC방에서 누구나 그들이 내뿜는 균을 들이마실 수 있다. 내성결핵균이 당신의 폐를 파고들 수도 있다.” 김 박사는 굳은 표정으로 경고했다. “정부는 이 난치병에 대해 대책이 없다. 그리고 국민에게 알리지도 않고 있다. 그 사이에 내성결핵균의 전염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0년 8월 전북 전주시의 Y(28)씨는 결혼을 앞둔 건강한 여성이었으나 내성결핵에 감염된 지 1년6개월 만에 사망했다. Y씨는 1999년 직장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의 X-레이 촬영을 통해 폐에 결핵균이 침투한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다제내성결핵인 줄 몰랐다. 보통 결핵환자처럼 약물로 치료했으나 폐는 점점 나빠졌고, 10개월 후 국립마산병원으로 가서 진단 받은 결과 Y씨의 몸에 침투한 결핵균은 10개의 결핵약 중 8개에 대해 내성을 가진 중증 다제내성결핵으로 판명됐다. 이미 수술을 받기에도 늦은 상황이었다. 8개월 후 부풀어오른 기관지동맥이 터져서 Y씨는 숨을 거두었다.
“누구든 Y씨처럼 감염될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1250~6500명의 내성결핵 환자 가운데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는 사람은 500명 미만. 우리나라에 있는 결핵병상이 국립마산병원의 512개, 국립목포병원의 314개, 서울 서북병원의 240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병상의 절반 이상은 다제내성이 아닌 일반 결핵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결국 나머지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도 못한 채(혹은 고의로 병을 숨긴 채) 일반인에게 끊임없이 내성결핵균을 전파하고 있다. 의사들은 그들을 ‘선량한 바이오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그들로부터 감염되는 내성결핵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국 254개 보건소에서 집계된 통계를 보면 결핵 환자 가운데 전염으로 다제내성결핵에 걸린 새 환자, 이른바 ‘초회(初回) 다제내성’ 환자가 1994년 1.6%에서 1999년 2.1%, 2000년 2.2%, 2003년 2.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내성결핵의 전염을 막을 방법은 비교적 분명하다. 결핵전문병동을 만들어 환자가 완치될 때까지 격리치료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간단치 않다. 강제적 격리치료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인권논란이 뒤따른다. 그러므로 이 병을 잡으려면 국민의 자유를 구속하는 정책을 지지해줄 수 있는 강한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런데 국민은 내성결핵의 위험성이나 존재마저 모르고 있으니 공감대란 게 있을 턱이 없다.
일본은 인권 논란을 무릅쓰고 결핵환자에 대한 강제적 격리치료를 실시했다. 일본은 결핵환자가 2만8000여명으로, 한국의 7분의 1 수준인데도 1999년에 ‘결핵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 57개 병원 1만7000개의 결핵병상에서 격리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3개 병원 1000개 병상의 한국과 비교된다. 결핵환자는 완치될 때까지 퇴원할 수 없으며 환자의 치료비와 부양가족의 생계비는 국고에서 지급된다. 일본 결핵연구원의 이사무 수가와라 부원장은 “결핵환자의 자유보다 다수 국민의 생존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합리적 국민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강력한 결핵 퇴치 행정을 펼치고 있다. 미국의 결핵환자는 한국의 12분의 1 수준이지만 보건성의 결핵담당자가 결핵환자의 집을 돌아다니며 약을 먹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도트(DOTS)요법을 실시하고 있다. 뉴욕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건의를 받아들여 강제격리를 시행하는 법령을 선포했다. 미국 역시 인권 논란이 있었지만 법안은 통과되었다.
결핵 전문의들이 경고하고 있는 내성결핵이 왜 우리나라에선 한번도 공론화되지 않았을까? 아이가 피부염에만 걸려도 야단을 떠는 한국에서 사망률 10위의 난치병이 간과되고 있다니, 그 이유가 무엇일까?
“결핵이 방치된 배경에는 정부와 국민과 의료계의 결핵 기피 정서가 총체적으로 깔려 있다”고 결핵 전문의들은 말한다. 대한결핵협회 김정희 관리과장은 “서울올림픽 때 정부는 결핵이 한국인 사망원인 10위 안에 있는 사실을 국가적 망신이라며 숨기려 했다. 결핵 실태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싫어한 것은 그 후의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결핵 관리 예산도 미미하다. 2006~2010년에 예정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예산을 보면 암 9300억원, 에이즈 1185억원,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종 전염병 1144억원, 정신보건 1411억원, 구강보건 2076억원에 비해 결핵 예산은 239억원이다.
국민도 전염병인 줄 알지만 바로 전염병이기 때문에 결핵을 숨긴다. 마산병원의 박승규 원장은 친구의 딸이 결핵에 걸린 것을 알고서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친구에게 딸을 입원시키라고 했지만 그랬다간 병력(病歷)이 남아서 결혼할 때 문제된다며 거부하더군요.”
대한결핵협회에는 ‘결핵 홍보를 하지 말라’는 결핵환자들의 투서가 날아든다. “결핵의 위험성이 알려지면 결핵환자가 취직할 길이 없어진다”는 내용이다. 결핵퇴치기금용 크리스마스 실 판매도 이젠 어렵다. 협회는 “국민이 ‘결핵이 지금 어디 있다고 모금이냐’며 사시로 본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도 결핵은 기피병종이다. “결핵은 시쳇말로 돈이 안 되는 병. 약 처방 외엔 수익모델이 없고 만성질환이라 병상만 오래 차지한다. 무엇보다 결핵은 전염병이라 결핵환자가 있다는 소문이 나면 일반 환자들이 기피한다.” 병원에서 결핵병동이 사라지니 결핵전문의 자격증을 따려는 의대생도 당연히 사라졌다. 의과대학의 결핵과와 흉부외과는 미달학과로 전락한 지 오래다. “30대 이하의 젊은 의사 중 결핵전문의 과정을 이수한 의사는 50명도 안 된다”고 한다. 결국 일반 병원 내과의사들이 18만명의 결핵환자를 진단하고 있다. 결핵 전문의들은 “중증 내성결핵은 수술로만 고칠 수 있는데 무효한 약 처방만 내리다가 수술시기를 놓치게 하는 의사도 있다. 또 정확한 결핵약 처방은 객담(가래)검사를 통해 결핵균이 어떤 약제에 내성을 지녔는지 파악한 후에 가능한데 그냥 아이나, 리팜피신만 대충 처방하는 의사도 있다”고 말한다.
결핵정책 수립에 기초가 되는 결핵환자 실태조사는 더욱 한심하다. 1995년 이전엔 5년 간격으로 결핵실태 표본조사를 해왔으나 갈수록 국민참여가 떨어지자 2000년부터 의사의 신고에 기반을 둔 결핵정보감시체계로 전환했다. 그런데 의사들의 신고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결핵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1주일 안에 대한결핵협회에 신고해야 한다’고 결핵예방법에 명시돼 있지만(미신고시 벌금 200만원), 병을 숨기고 싶은 결핵환자들이 “허락 없이 정보를 누출했다”고 의사에게 따지는 바람에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결핵환자가 공식 통계의 두 배”라는 얘기가 나돈다.
우리나라 결핵의 특징 중 하나로 20~30대 결핵환자가 많은 것(20~39세가 38.7%)도 큰 문제다. 결핵균이 줄어들려면 감염된 노년층이 사망으로 빠져나가고 감염되지 않은 청소년층이 자꾸 유입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박승규 원장은 “불규칙한 식사 등 영양환경이 빈약하고 PC방, 노래방, 영화관 등 밀폐된 공간활동을 즐기는 20대가 결핵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가 결핵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위기와 높은 실업률로 인한 빈곤층 증가, 결핵이 많은 후진국에서 이주해온 외국인 근로자의 증가도 결핵 퇴치에 걸림돌이다.
허만갑 주간조선 기자(mghuh@chosun.com)
중앙일보 이은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최신호에서 현대 인류가 위대한 문화유산을 오염시키거나 훼손하고 있다며 '위기에 처한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선정했다. 잡지는 세계유적재단(The World Monument) 같은 보존단체와 전문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지키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다음은 이 잡지가 선정한 사라져 가는 문화유적 일곱 곳.

▶이집트 룩소르=40년 전 아스완 하이댐이 건설된 뒤 염분이 포함된 물이 유입돼 건축물이 부식되고 고대 무덤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관광과 문화재 절도로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된 상태다.

▶이라크 바빌론=BC 500년쯤에 지어진 신전이 있는 곳으로 이미 많은 유물이 소실되거나 오염됐다. 사담 후세인은 이곳에 자신의 거대한 초상화를 설치했는가 하면, 미군은 참호를 만들고 고대에 만들어진 도로를 파손했다.

▶인도네시아 산호 삼각해역=인도네시아 동부에서 파푸아뉴기니.필리핀.말레이시아 일부와 접한 아름다운 해양 유역. 3000여 종이 넘는 어종과 600여 종류의 산호가 마구잡이 낚시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페루 마추픽추=지질학적으로 약한 지반 위에 조성된 이곳은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 발길로 몸살을 앓는다. 페루 정부는 하루 관광객 수를 500명으로 제한하고 1년에 한 달은 문을 닫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너무 늦었다. 이 정도 조치로는 어림도 없다는 평가다.

▶몰디브=국토의 80%가 해발 1m에 불과하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어 언젠가는 나라 전체가 가라앉을지 모른다. 2004년 발생한 지진해일로 국가 기간시설이 붕괴됐고 산호섬도 훼손됐다.

▶이탈리아 베네치아=5~6세기에 시작된 이 '물의 도시'는 100년에 1cm 이상 가라앉고 있다. 산업화라는 미명 아래 땅에서 지하수를 펑펑 끌어다 쓰고 있다. 화물선과 여객선이 일으키는 물결도 이 도시의 수면을 끌어올렸다. 당장 베네치아 당국이 나서 손을 써야겠지만 그럴 예산도 없는 게 문제다.

▶중국 만리장성=6352km에 달하는 만리장성의 3분의 2가 무너졌다. 500년 된 석탑에 음료수 판매대를 설치하는 무분별한 상업주의도 유물을 훼손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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